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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정말 정말 게으름을 피운 하루

by 혼자주저리 2023.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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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하루 피곤함을 풀기 위해 정말 게으름을 피웠다. 

하루 종일 이렇게 해도 되나? 싶을 정도의 게으름을 피운날을 기록해 본다. 

게으름을 피웠으니 사진도 제대로 찍지 않았고 찍을 수 있는 사진도 없어서 예전에 찍어둔 꽃 사진으로 대체 한 어제의 기록이다. 

아침 7시 즈음에 눈을 떴다. 

내 배꼽 시계는 너무도 정확해서 아침을 먹을 시간이면 아무리 피곤하고 잠에 취해 있더라도 눈이 떠 진다. 

알람이 필요 없을 지경이다. 

아침 7시에 알람이 있지만 항상 알람은 울리기 전에 끄는 나는 7시 조금 전에 눈을 떠서 뒹굴거리다 8시즈음 가볍게 아침을 먹었다.

이것 저것 부담스럽게 먹는 것 보다는 속이 편안 하도록 누룽지를 끓여서 후루륵 먹고 다시 침대에 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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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가 되기 전에 누웠는데 어느새 눈을 떠 보니 12시 20분. 

역시나 점심 먹을 시간이라 배꼽시계로 인해 눈을 뜬 거다. 

잠시 뒹굴거리다 일어나서 라면 하나 끓여 후루룩 먹고 다시 누웠다. 

잠이 든 건 아니지만 2시 즈음에 정말 민망해 져서 일어나 양치를 하고 세수를 했다. 

이렇게 있다가는 양치도 세수도 안 할 것 같아서. 

간단히 씻고 뒹굴거리다가 침대에 누운채 드라마 한편 보고 다시 뒹굴거리고. 

그렇게 저녁 시간이 되어서 저녁으로 간단하게 빵이랑 샌드위치로 해결을 했다. 

당연히 내가 사러 간 것은 아니고 식구가 나갔다 들어오면서 뭘 사다 줄까 하는 말에 설겆이 할 필요 없는 빵과 샌드위치를 요구한 것이었다. 

오후 낮잠을 자지 않아서 그런지 샌드위치와 빵을 먹고 난 뒤 저녁 7시 즈음 되니 다시 살짝 졸렸다. 

하루종일 침대에서 뒹굴거리고 있던 난 졸리는 순간 그냥 나도 모르게 잠을 다시 잤고 눈을 뜨니 8시 즈음이었다. 

그때 겨우 일어나 베란다에 널려 있던 빨래를 걷었다.

걷은 빨래를 개켰다. 

서랍에 장에 넣어야 하는 솟옷과 수건들을 개켜서 바닥에 둔 채 다시 그 옆에 살포시 몸을 뉘였다.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은 그런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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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바닥에 누워 있으니 등도 베기고 목도 아프고. 

슬금슬금 방의 침대 위로 다시 기어 올라가 누웠다. 

누워서 핸드폰을 소설을 조금 읽다가 10시 즈음 핸드폰도 옆으로 두고 그냥 눈을 감았다. 

이 순간에 잠이 온 것은 아니다. 

그냥 눈도 피로 한 것 같고 씻어야 하는데 씻기도 귀찮고 그러니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무의식의 발로로 그냥 눈을 감은 듯 싶다. 

분명히 잠이 오지 않았다. 

그렇다고 핸드폰을 보는 것도 귀찮고 씻기도 귀찮고 하루종일 계속 싱크대에 담궈뒀던 설겆이도 해야 하고 개켜둔 빨래도 제자리에 넣어야 하고 물도 끓여야 하는데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그냥 누워 있기만 했다. 

누워 있는데 멀뚱히 눈을 뜨고 있기 뭐해서 그냥 눈을 감았을 뿐이었다. 

그랬는데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떠 보니 오늘 아침이었다. 

이건 무슨 상황인건지. 

집에 불도 끄지 않았고 물도 끓이지 않고 그냥 누워있다가 밤새 잠들었는데 집 불은 잘 꺼져 있었고 물은 전기포트로 끓여서 내열유리병에 둥글레차 티벡 하나 담궈 먹을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하루종일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했고 초 저녁에 분명 잠이 오지 않았는데 또 그렇게 잘 잘 수 있었다니. 

잠을 자면서 꿈도 꾸지 않았다. 

정말 숙면 그 자체. 

어제의 경우 내가 생각해도 너무 한 하루였다. 

아침에 주방에 가 보니 설겆이 거리고 가득찬 싱크대를 보는 순간 내가 어제 너무 심했구나 싶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간단하게 물이라도 끓여 둔 것일 듯. 

그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하루를 보냈는데 지금 이 순간 몸이 너무 가뿐 하다는 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종종 이렇게 쉬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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