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 고속도로였나? 아마도 경부 고속도로가 맞을 텐데 고속도로를 타고 지나가다보면 산 위에 부처님이 계신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곳이 어딘지 궁금해 했었는데 그 곳이 영천의 만불사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번에 건천, 영천, 군위 여행을 계획했으니 영천에서 만불사도 들려 봤다.
만 불 사
전화 : 054-335-0101
주소 : 경북 영천시 북안면 고지리 857-5
위 사진의 부처님이 고속도로에서 보이는 부처님이다.
굉장히 큰 부처님이라 부처님 아래 단에서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연꽃 아래 단이 건물 2층보다 높은 듯 했고 3층 보다는 낮은 듯한 높이 같았다.
만불사로 들어가는 입구의 모습이다.
주차장 앞에는 매점도 있고 주차장도 넓은 편이라 주차에 걱정은 없었다.
물론 절에 행사가 있고 신도가 많이 모인다면 주차장이 여유가 있지는 않겠지만 우리가 방문한 날은 아직 초파일 전이라 초파일 준비로 분주할 시기였다.
절로 들어가는 입구는 절의 입구같지 않았고 마치 대형 식당이나 사설 박물관에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짙은 적갈색의 벽에 부처님들이 앉아 계셨지만 경건한 마음보다는 패브릭의 일정한 무늬 같다는 생각을 했다.
절은 초파일 준비로 분주했다.
바닥은 전날 내린 비로 젖어 있었는데 차량이 이동하느라 울퉁불퉁 굴곡이 져 있었다.
마당 전체를 색깔 맞춰 등을 다느라 지게차 같은 차량을 타고 남자분들이 작업을 하고 있었다.
등을 단 줄들을 받치는 기둥은 넝쿨식물과 꽃이 있는 조화로 아주 꼼꼼하게 감겨 있기도 했다.
초파일이라는 큰 축제를 위해서 준비 하는 모습은 좋았지만 너무 화려한 모습에 난 살짝 거부감이 들었다.
다른 절들도 초파일 준비를 하면서 색색의 등도 달고 꾸미기도 하는데 이 곳같은 분위기는 아니었던 것 같았는데 이곳은 특히 그랬다.
입구를 들어서서 오른쪽을 보면 거대 와불이 보인다.
법당 안에 있는 건 아니고 전각 같은 느낌의 건물에 큰 부처님이 누워 계셨다.
위 사진을 보면 부처님의 발치 쪽에 사람이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성인 남성이 서 있어도 누워있는 부처님의 발 높이가 더 높을 정도로 거대한 불상이었다.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서 사진을 찍었다.
부처님 앞에 다시 부처님이 계셨다.
전각에 신을 벗고 올라 갈 수 있어서 우리도 신을 벗고 전각으로 올라가 보기로 했다.
관리를 잘 해서 그런지 휑하니 트인 곳이지만 마루바닥은 깨끗했다.
신을 벗고 올라가기에 거북스럽지 않아서 좋았다.
내 키보다 더 높았던 부처님의 발 바닥.
발바닥 쪽에 있는 벽에는 소원을 빌어라는 문구가 있었다.
우리도 열심히 발바닥을 손으로 문지르고 소원을 말씀드렸다.
그런데 내가 부처님이라면 누워서 쉬는데 발바닥을 문지른다고 문지르면 간지러워서 쉴 수 없어 피곤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와불 앞에서 마당을 바라봤다.
화려함의 극치를 달리는 마당이었다.
초파일이면 저 등들에 불을 붙일 것이고 그러면 굉장히 하려한 모습이 연출되지 않을까 상상을 해 본다.
초파일 저녁에 이 곳에 오면 축제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듯 싶었다.
대웅전은 마당 정면에 있지 않다.
와불 옆으로? 뒤로? 조금 가면 안쪽에 대웅전이 있다.
너무 화려한 절이라서 그럴까?
법당에 들어가 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입구에서 반배만 하고 돌아 섰다.
대부분의 절들이 마음이 편안해 지는데 이 곳과 해동 용궁사는 왜 그리 마음이 편해지지 않는 건지.
절에 온 것이 아니라 관광지에 온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 뿐이었다.
절의 마당을 지나서 산소들이 있고 그 곳을 지나면 산에서 보이는 큰 부처님을 볼 수 있다.
이 부처님도 너무도 커서 아래에서 사진을 다 찍을 수가 없을 정도의 높이였다.
날씨가 좋아서 부처님 얼굴이 온화해 보이기는 한다.
그럼에도 왜 난 절을 할 수는 없는 건지.
이 곳도 관광객 마냥 사진을 찍고 그냥 돌아 내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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