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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본

2023년 4월 26~30일 다카마쓰여행-나오시마 혼무라 지역의 이에 프로젝트(Art House project)

by 혼자주저리 2023.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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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시마 여행을 계획할 때 크게 두가지로 중점을 잡았다. 

지중 미술관을 비롯한 미술관 투어와 혼무라 지역의 이에 프로젝트 투어였다. 

첫 페리로 들어가서 미술관 투어는 무난히 잘 끝났고 쯔쯔지소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혼무라 지역으로 이동하여 이에 프로젝트에 도전했다. 

쯔쯔지소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세 정거장째에 내리면 된다. 

우리가 마을 버스를 탔을 때는 하교하는 학생들로 마을버스가 꽉 찬 상황이었다. 

쯔쯔지소에서 출발해서 두개의 정거장은 내리는 사람도 타는 사람도 없어서 그냥 통과 했기에 세번째 정거장이 혼무라 지역인지 알지 못했다. 

다행히 우리 뒷자리에 앉은 한국인 관광객이 옆에 서 있던 학생에게 물어서 혼무라 지역이라며 내리면서 우리에게도 가르쳐 줬다. 

만원 버스를 비집고 앞으로 가 100엔을 지불하고 버스에서 내리면 정면에 기념품 샵인지 마을 회관인지 아리송한 곳에서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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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서 혼무라 지역의 이에 프로젝트 티켓을 발권 받을 수는 없고 이 곳을 정면으로 두고 왼쪽으로 꺽어 돌면 혼무라 라운지가 나온다.

혼무라 라운지에서 이에 프로젝트 티켓을 발권할 수 있는데 이에 프로젝트는 총 6개시설을 한 꺼번에 볼 수 있는 통합 티켓이 있고 하나 하나 별도로 구입할 수 있는 티켓이 있다. 

하나씩 별도 구입을 하면 각 시설당 470엔인가 그런데(정말 가격이 가물가물하다) 통합 티켓을 발권하면 1050엔이다.

3곳의 시설만 봐도 통합권이 저렴하니 당연히 통합권으로 발권을 했다. 

티켓을 발권할 때 바로 미나미데라의 대기표를 같이 준다. 

미나미 데라의 경우 한번 입장에 14명 제한이 있고 그 인원이 15분씩 감상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무작정 가서 되는 것이 아니라 표를 발권하면서 대기표를 받아 그 시간대에 미나미데라로 가면 된다. 

우리가 표를 발권 한 시간이 14시가 조금 안 되는 시간이 었는데 14시 35분 대기표가 나왔다. 

이때 제대로 알았다면 미나미데라 대기 시간을 조금 늦게 달라고 요구하고 점심을 먼저 먹었어야 했지만 이때만 해도 이에 프로젝트의 시설들이 오후 4시 또는 4시 30분에 입장 마감이 될 지 몰랐었다. 

라운지에서 미나미데라로 가는 중간에 안도 뮤지엄이 있었는데 그 곳은 따로 발권을 해야 하는 곳이었기에 일단 대기 순서가 있는 미나미데라를 먼저 가기로 했다. 

우리가 미나미데라에 도착했을 때 앞서 사람들이 막 안으로 입장한 시간이었다. 

2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라 어중간하게 20~25분을 기다려야 하는데 다른 곳을 보고 오기에는 시간이 조금 애매해서 그냥 이 근처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검은색 건물에 기둥처럼 안내판이 서 있는 곳에서 대기 하다가 시간이 되면 저 통로를 지나 건물 뒤쪽인 듯 해 보이는 곳으로 가서 같이 관람을 할 인원들이 모이고 그 곳에서 이런 저런 설명을 듣는다. 

설명은 일어로 먼저 하고 그 뒤에 영어로 하는데 영어도 일어도 못하는 나란 사람은 정말 외국어를 듣는 기분으로 멍하니 있다가 주변의 분위기를 보고 그들이 하는대로 따라 했다. 

주의사항 들이 있다. 

일단 감상 시간은 15분이다. 

내부는 아주 어두우니 스탭의 안내에 따라 벽에 손을 대면서 천천히 이동해야 한다. 

자리에 앉으면 5분에서 8분 정도 정면을 바라보며 기다린다. 

어둠에 눈이 적응하여 점점 빛이 보이기 시작하면 스탭의 지시에 따라 빛이 보이는 곳으로 천천히 걸어간다. 

어떠한 작은 빛이라도 작품 감상에 방해가 되니 건물 내부에서는 빛과 소리를 내는 전자기기의 전원을 꺼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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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에서 작동하면 스탭이 잠시 보관한다. 

건물 내에서는 조용히 감상하고 건물 밖에서 기다릴 때도 감상 중인 다른 사람을 위해 조용히 기다린다. 

건물 내에서는 음식물을 반입할 수 없다. 

정도가 안내문에 나와있다. 

하지만 대기 중일 때 직원이 관람객들이 손에 아무것도 들지 못하게 한다. 

티켓과 핸드폰등 모든 소소한 작은 것들을 가방이니 주머니에 넣도록 하기 때문에 손은 완전히 비워야 한다. 

우리가 대기 중이고 앞서 봤던 관람객이 나오는데 그 중 우리나라 여대생으로 보이는 두명이 있었다. 

그들이 밖으로 나오면서 이 모든 것들을 사진으로 남길 수 없고 글로만 남겨야 한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라고 이야기 하면서 나오더라.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미나미데라에 대한 기대치가 완전히 올라갔다. 

안에서 어떤 것들을 보았기에 저렇게 안타까워 하면서 이야기를 하는 걸까 하는 기대감. 

우리가 안으로 들어갔다. 

정말 아무것도 안 보인다.

너무 깜깜해서 내 손을 내 눈앞으로 가지고 와도 내 손이 안 보일 지경이었다. 

그렇게 벽을 따라 더듬더듬 자리에 앉고 스탭의 외국어를 들은 다음 관람을 했다. 

결론은 앞서 봤던 그 여대생들은 과연 무엇을 본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눈이 예술쪽으로 완전 까막눈이긴 하지만 난 무언가를 본 기억이 없는데? 

미나미데라는 여러가지 의미에서 충격이었다. 

미나미데라를 보고 난 다음 카도야로 갔다. 

이 곳으로 오는 중간에 go shrine이라는 곳이 있지만 그 곳은 포기했다. 

입구에서 한참 올라가야 하는 곳이라 시간대를 생각하면 포기할 곳은 포기해야 만 했다.

미나미데라를 보고 나왔을 때는 벌써 15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이 있고 대부분의 시설들이 16시 또는 16시 30분에 마감을 하기 때문에 6곳을 모두 다 챙겨 보기에는 빠듯한 시간이라는 판단이었다. 

오히려 점심도 포기하고 관람을 돌아야 하는 상황이었고 이 곳의 대부분의 식당이나 카페들이 2시부터 또는 3시부터 브레이크 타임에 들어가고 있었다. 

우리가 방문해서 뭔가를 먹기에는 관람시간도 빠듯했고 음식점의 운영시간도 빠듯했다. 

점심도 포기하고 시설도 포기하고 관람을 이어가기로 했다. 

물 속에 조명이 있었고 물을 중앙에 두고 가 쪽으로 이동하면서 감상이 가능하다. 

집 안에 물을 가두고 그 곳에 조명을 두어서 뭔가 몽환적인 느낌이 었다. 

물이 있는 방을 나와 옆의 공간으로 가면 숫자가 변하는 패널도 있었다. 

그 패널이 의미하는 것이 무언지 생각할 시간은 없었고 그냥 빠르게 보고 다음 목적지로 향해야 했다. 

Gokaisho에 왔다. 

이 곳은 다다미 방에 꽃들을 뿌려 놓은 모양이었다. 

이 곳에 오기 전 사진으로 봤을 때는 꽃의 색도 선명한 편이었고 꽃도 더 많았던 것 같은데 내 생각속의 모습과는 조금 많이 달랐다. 

이 것을 보기 위해 470엔을 지불 한다는 건 조금 아닌 듯 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마당에는 작은 정원이 조성되어 있었다. 

이 정원의 모습이 조금 더 눈길을 끌었다. 

잠시 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그냥 평온해 지는 기분이랄까. 

작가이 의도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이고 어떤 의도로 진행 했는지는 모르지만 그냥 내 맘이 좋으면 좋은거지.

집을 출입하는 입구는 굉장히 좁았다. 

이 것 또한 의도 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그 의도를 짐작할 수는 없었다. 

단지 나무로 만든 기둥, 서까래 등과 창호를 바른 문이 정겹다는 생각은 했고 외부의 나무로 된 외장재는 모두 불에 그을려 있었다. 

일부러 나무를 불에 그을려 숯처럼 만들어서 외장재로 사용하는 듯 싶었다. 

Haisha라는 곳이다. 

이 곳은 옛날 치과 건물을 작가가 개조하여 전시를 하는 곳이라고 했다. 

건물 외관부터 심상치 않은 모습이었다. 

낡은 자재들을 이용해서 얼기설기 올린 모습이 전위적으로 보이기도 했다. 

내부는 신을 벗고 들어가서 감상을 할 수 있었다. 

벽면과 천장을 모두 얼핏보면 낙서 같이 칠해 져 있었고 내부에 만들어 진 구조물은 검은 심연과 그 깊이 같은 느낌이었다. 

낙서같은 벽면 안 쪽의 검고 맨들맨들하지만 평탄하지 않은 구조물이 나에게는 심연처럼 다가왔는데 작가의 의도를 제대로 읽은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뜬금없어 보였던 자유의 여신상. 

그리고 그 여신상 뒤의 붉은 서클. 

한참을 고민했지만 그냥 자유의 여신상을 본 것으로 이해하고 넘겼다. 

난 역시 막눈이다. 

우리가 Haisha를 방문할 때는 옆으로 먼저 들어갔다. 

그 곳은 처음 본 것 처럼 낡은 조형물들이 붙어 있었는데 정면으로 오면 또 다른 모습을 보여 준다. 

유리와 나무와 철골이 구조를 이루면서 부조화 속의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정면의 모습이 보기 좋았고 특히 이 곳을 오가는 사람들과의 조화가 더 좋았다. 

뭔가 뜬금없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아니라 조화롭다는 생각이 드는 정면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 

위 사진의 작은 슈퍼는 Haisha를 찾아 가는 길목에 만났다. 

간판도 없고 물건이 어떤 걸 파는 지도 몰라서 슈퍼인지도 몰랐지만 옆에 있던 자판기에서 물이라도 뽑아서 마시자고 할 때 친구가 안을 살짝 들여다 보고 슈퍼라고 알려줬다. 

점심도 먹지 못했던 우리는 이 곳에서 각자 빵 하나씩 고르고 물을 사서 Haisha로 가는 도중에 먹었다. 

잠시 앉아서 천천히 먹은 것이 아니라 정말 걸어가면서 먹었다. 

 

 

Haisha앞에 가서도 빵을 다 못 먹어서 그 앞에서 마저 먹는데 역시 한국인 관광객 같아 보이는 사람들이 우리를 힐끗힐끗 보는게 보였다. 

처음에는 길거리에서 음식을 먹는다고 비난하는 눈초리인 줄 알았다. 

그런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그들도 우리처럼 점심을 제대로 못 먹고 배가 고픈데 빵도 구입하지 못한 사람들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눈초리를 어떻게 해석하든 내가 좋으면 좋은거니까. 

Ishibashi로 왔다. 

이 곳은 딱히 뭐라고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위 사진의 왼쪽 방일 것이다. 

이 방의 벽면을 위 사진 속에선는 그냥 오래 된 벽 또는 벽장의 문처럼 보일 뿐이었다. 

하지만 아래 사진처럼 자세히 보면 수묵화의 풍경화 같은 모습이 보이는 것이 아주 신기했다. 

벽장의 오래된 세월의 흔적처럼 보이는 그림자가 보는 위치에 따라서 명암을 달리 하면서 산수화 같은 느낌이었다. 

이렇게 보이는 것이 제대로 본 것인지 아니면 나만의 착각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내 눈에는 산수화 같이 보였으니 산수화인 걸로.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 장면이었던 것 같다. 

이 집은 벽장의 산수화 외에는 크게 기억에 남는 부분은 없었다. 

단지 돌을 이용해서 아주 깔끔하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돌로 공간에 무게를 주기도 하고 여백을 채우기도 했다는 느낌은 받았다. 

여기까지 돌고 나머지 한 곳은 포기 한 채 미야노우라 항으로 가기 위해 다시 혼무라 라운지쪽으로 이동했다. 

총 6개의 시설 중 5개를 봤으니 성공했다는 생각도 있었다. 

이에 프로젝트의 입장권은 역시나 팜플렛 처럼 되어 있었고 안 쪽에 각 시설별 칸이 있어서 방문을 하면 그 곳에 도장을 찍어 준다. 

우린 열심히 돌았지만 Go Shrine을 빼고는 다 돌았으니 나쁘지 않은 실적(?)이라고 생각한다. 

못 가 본 곳에 대한 미련은 없으니 괜찮다. 

단지 안도 뮤지엄을 못 가 본 것은 조금 아쉽기는 하다. 

안도 뮤지엄이 조금만 더 시간적 여유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 봤다. 

하지만 페리 시간이 있으니 시간이 있어도 못 가 봤을 듯 싶기도 하다. 

혼무라 지역의 자세한 지도이다. 

지도 상에는 멀어 보여도 이에 프로젝트의 건물들이 대부분 고만고만 붙어 있다. 

가장 먼 곳이 Haisha 이니까. 

나오시마에 아이러브유 목욕탕도 있지만 이 즈음에는 지칠대로 지쳐 있었다. 

일단 아침을 숙소에서 충분하게 먹었다고 해도 하루종일 떡과 빵으로 식사도 아닌 간식으로 허기를 떼웠기에 많이 지친 상황이었다. 

미야노우라 항에서 목욕탕이 멀지 않지만 찾아 갈 생각은 하지 않았고 페리 시간을 기다리면서 또다시 편의점에서 산 간단한 음료로 목을 축이면서 쉴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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