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어른들이 나이가 들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고 했다.
친정 부모님을 봐도 저녁 8시나 9시쯤이면 잠자리에 들고 새벽 4시가 지나면 일어나서 이런 저런 일들을 시작하신다.
우리 집이야 농사를 짓지 않으니 그냥 화장실 다녀오시고 텔레비젼 틀어서 뉴스 보고 지나간 옛드라마 재방 보고 하시다가 이른 아침 챙겨 드시는 편이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다시 오전 낮잠을 주무신다.
물론 병원을 다녀 오시거나 친구분들 만나실 때는 오전 낮잠을 주무시지는 않지만 오후에 오시면 반드시 한숨 주무시고 저녁 챙겨 드시는 편.
그렇게 저녁 드시면 다시 잠자리 준비를 하신다.
이렇게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는 수면 스타일이 나이가 들면 나타나는 것은 과학적으로 증명이 되었다고 한다.
얼마전 읽은 기사에서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이 나이가 들면 초저녁에 많이 생성되기 때문에 일찍 잠자리에 들게 되고 그 때문에 새벽에 일찍 깬다고 했다.
최근들어 난 초저녁 즉 9시에서 10시 사이에 잠이 많이 쏟아지는 편이다.
거의 눈을 뜨고 있기 힘들 정도로 잠이 쏟아지는데 그 시간대가 보통은 저녁을 먹고 난 다음 정리를 하고 잠시 앉아서 쉬는 시간대이다.
잠이 쏟아져서 자기 위해 샤워를 하고 잘 준비를 하면 그때는 잠이 달아나서 12시경까지는 뒹굴뒹굴 핸드폰을 보다가 잠자리에 드는 편이다.
가끔씩 정말 잠이 쏟아져서 못 견딜때는 침대에 눕지 않고 거실에서 잠시 눈을 붙이는 경우도 있는데 이 때는 짧게는 30분정도 길게는 한시간 정도 정말 꿀잠을 잔다.
내가 잔다는 의식을 하지 않은 채 정말 순식간에 잠들었다가 화들짝 깨곤했다.
그렇게 잠들 때면 잠자리가 불편해서인지 아니면 정말 몸이 피곤해서인지 코도 엄청 곤다고 하더라.
그때 잠이 들면 꿈도 꾸지 않고 그 잠들었던 시간이 찰나 같은 경험을 한다.
눈 한번 깜빡였는데 30분이나 한시간이 훅 지나간 느낌이랄까.
그렇게 자고 일어나면 보통 휴일날 오후 낮잠을 늘어지게 자고 일어 났을 때의 그 나른함도 없었다.
잠이 깨면 바로 벌떡 일어나서 움직여 지는 빠릿함도 있다.
아침에 눈을 뜨거나 낮잠을 잘 자고 일어 났을 땐 나른함이 온 몸을 감고 있어서 벌떡 일어나는 것이 힘든데 그 느낌도 없으니까.
그렇게 일어나 씻고 준비해서 12시경이면 또 잠자리에 드는 것이 가능하기도 했다.
요즘은 초저녁에 잠시 자는 것이 아니라 아예 일찍 잠자리에 들고 있다.
예전처럼 9시 전후로 잠이 와서 샤워하고 머리 말리고 침대에 가면 그대로 잠이 온다.
보통 잠이 많이 오는 그 시점에 샤워를 하면 잠이 깨는데 요즘은 씻고 머리말리면 바로 잠이 다시 온다.
그러니 초저녁 잠이 늘어서 저녁 시간 집에서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저녁 운동을 다시 시작해 봐야 하나 살짝 고민도 해 봤지만 고민만 하는 것이고 명확하게 결정이 되어지지 않는다.
거기다가 요즘은 잠도 쏟아지니 더 뭔가를 하기에는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편.
일찍 자니 아침에 일찍 눈을 뜬다.
나의 알람은 오전 6시 30분, 7시 이렇게 두번 울리는데 알람이 울리기 전부터 눈을 뜨고 침대에서 뒹굴 거리고 있다.
보통 눈을 뜨는 시간은 5시 30분에서 6시 되기 전 즈음이려나.
창 밖은 벌써 해가 떠서 훤하니 밝아서 더 일찍 눈이 떠 지는 것일 수도 있다.
겨울이면 조금 더 늦게까지 잘 수 있으려나?
초저녁 잠이 늘면서 이제 나도 나이가 먹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새벽까지 잠도 자지 않은 채 책 읽고 만화책 읽고 영화보고 음악 듣던 그 시절도 있었는데.
이제는 저녁시간이 밥만 먹고 나면 무언가를 해 볼 여유가 없다.
그렇다고 새벽 일찍 일어나서 뭔가를 하기에는 아직은 그런 열정도 없고.
가끔 새벽 수영을 다시 시작해 볼까 하는 생각을 하기는 하지만 정말 생각만 해 볼 뿐 시도를 하지는 않는다.
전체적으로 무기력해 졌다고 해야하나?
무언가 새로운 계시가 한번 생겨야 할 것 같다.
그래야 심기일전 활기찬 시간들을 보낼 수 있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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