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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공예/만들어보자

만들어 본 코인캐쳐 중 가장 최악의 제품

by 혼자주저리 2023.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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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캐쳐를 여러개 만들었다. 

솔직히 여러개라 하기에는 너무 많은 코인캐쳐 지갑을 만들었던 것 같다. 

그 중에서 이런 저런 나의 실수로 잘못 만들어 지는 물건도 있는데 나의 의도와 다르게 잘못 되는 경우도 있다. 

보통은 만들던 제품을 다 만들어 두고 난 다음 확인하는 과정에서 눈에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 코인캐쳐는 처음부터 대략 난감인 상황이기도 했다. 

이 제품은 처음 가죽의 선택에서부터 실패가 예견된 상황이었다. 

이 가죽은 매우 하드한 가죽이었는데 만들기 전 재단 과정에 가죽의 겉 코팅면을 내가 벗겨내 버렸다. 

벗겨 내고 싶어서 벗겨 낸 것은 아니고 가죽 표면에 흠집이 있길래 벗겨 버렸더니 흠집이 커 졌고 그래서 전체적으로 코팅면을 다 벗겨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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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팅면이 한 겹 벗겨지니 하드했던 가죽이 부드러워 진 것은 좋은데 가죽 표면의 염색이 손에 묻어 나고 있었다. 

살짝 만지는데 손에 염색이 묻고 하지는 않는다. 

다만 내 손에 땀이 많은 편이고 손에 가죽을 오래동안 쥐고 있으면 살짝 노란색이 묻어 나는 정도이다. 

아예 못 쓰는 가죽은 아니지만 사용할 수도 없는 가죽인데 만들기 시작했으니 한번 끝까지 만들어 본다는 마음으로 계속 만들었다. 

색감은 정말 마음에 드는 노란색이었다. 

샛 노란 색이 강렬한 가죽을 원했기에 이 가죽을 구입했는데 색은 마음에 들었지만 너무도 하드했다. 

하드한 정도는 앞서 만들었던 연한 청록 가죽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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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지갑으로 만들었을 때 물성이 너무 강해서 지갑이 뻣뻣해진다. 

코팅을 벗겨 냈을 때 부드러워서 적당한 물성이 되기는 하지만 염료가 손에 묻어 날 수 있으니 이건 지갑을 만들 수는 없을 듯 싶다. 

다음에 하드한 가방이나 만들어 봐야지. 

코팅을 벗겨 냈을 때 염료가 묻어 날 수 있다는 것 외에 또 다른 문제가 있었다. 

그건 오염이 너무 잘 된다는 점. 

외부 보호막을 벗겨 냈으니 오염에 너무도 취약했다. 

엣지 작업을 하면서 사포질을 해야 하는 때가 많은데 그때마다 사포질 하면 발생하는 먼지들이 표면에 묻어서 잘 떨어지지 않았다. 

먼지는 그래도 괜찮은데 이런 저런 오염물이 묻으면 그건 그대로 붙어 버리니 오염에 너무도 취약한 가죽이 되어 버린다. 

안감 매칭은 마음에 들었다. 

검정색에 가까운 아주 진한 녹색 계열의 가죽인데 샛노란 색과 어울림이 좋다. 

사실 안감 배치하고 할 때 까지만 해도 그럭저럭 불편해도 내가 사용하기에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염료가 묻어 나거나 오염에 취약해도 내가 사용하면 되는 거니까 그대로 쓸 마음에 엣지도 정성껏 여러번 올려서 연한 엣지의 그 아래 진한 색이 비쳐 보이는 것을 최대한 막고자 노력했었다. 

문제는 모든 파츠 작업이 끝나고 전체적으로 붙여서 바느질 후 엣지 작업을 할 때 발견되었다. 

코인캐쳐 불량이었다. 

아니 코인켜쳐가 아닌 코인캐쳐를 가죽에 붙을 수 있도록 잡아주는 리벳의 불량이었다. 

이게 결합 전에는 불량을 전혀 알 수가 없는 부분이라 결합을 하고 난 다음에 알 수가 있다. 

처음에는 결합이 잘 되어 있었다.

 

코인캐쳐를 처음 결합하면 손으로 흔들어보고 당겨 보면서 제대로 결합이 되었는지 확인을 한다. 

그때 잘 되었기에 그대로 작업을 진행했는데 모든 작업이 끝나고 전체적으로 엣지 작업을 할 때 코인캐쳐를 손으로 잡고 엣지 올리고 사포질도 한다. 

그냥 잡고 흔들때 보다 조금더 힘이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결국 결합 부분이 떨어져 나온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내가 리벳을 잘못 쳤을 수도 있고 리벳 자체가 불량일 수도 있다. 

이런들 저런들 결국 불량은 불량이다. 

여태 코인 캐쳐를 만들면서 딱 두번 있었던 불량인데 이 제품은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냥 폐기가 되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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