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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공예/만들어보자

가죽으로 가방을 만들면서 가장 힘들었던 손바느질

by 혼자주저리 2024.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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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공예를 하다보면 바느질을 할 일이 많다. 

바느질의 종류를 크게 두 부류로 나누면 아마 손바느질과 재봉이 있다. 

물론 바느질 이외에도 합봉을 하는데는 다른 방법도 있지만 대부분 바느질을 이용해서 결합을 한다 

난 재봉 보다는 손바느질을 선호하는데 얼마전 완성한 가방은 손바느질이 너무 힘들었다. 

하드한 가방이었다. 

얹어박기를 하기로 결심했고 그렇게 패턴을 만들고 앞판, 뒷판, 옆면, 덮개를 모두 재단하고 붙이고 바느질을 하고 엣지를 올렸다. 

이제는 모든 조합을 모아서 합봉을 해야 하는 순간 갑자기 이 작업이 너무도 힘들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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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판, 옆판, 뒷판을 붙일때는 정말 아무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하나의 가방 앞판과 옆팥을 붙이면 그 날은 손가락의 마디가 아프고 검지와 엄지의 바늘을 잡는 부분에 물집이 잡혔다. 

생계도 아니고 취미로 하는 가죽공예인데 이렇게 손이 난리가 날 정도로 할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도 잠시 했었다. 

가방을 만들면서 손가락에 물집까지 잡히니 공방 샘이 골무를 빌려 주셨다. 

평소에 작업할 때 손가락 또는 손에 뭔가가 있으면 감각이 떨어져서 작업이 잘 안 되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골무를 끼고서 작업을 제대로 못 하는데 이번 작업은 너무도 힘들어서 골무를 낄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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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천 바느질을 할 때 사용하는 골무와는 달리 고무로 된 골무 끝에는 미끄럽지 않도록 돌기들이 있었다. 

이 골무를 손가락에 끼고 바느질을 해 보니 의외로 손가락이 덜 아프고 바늘을 움직이는데 불편하지 않았다. 

골무를 사용해 보니 손가락에 물집 잡히는 것도 없고 괜찮아서 다음에 이 골무를 개인적으로 구입해야 할 것 같다. 

일본 제품이긴 한데 국내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곳을 찾았으니 그 곳에서 구입하면 될 듯 싶다. 

이번 가방은 하드한 재질로 만들다 보니 바느질이 더 힘들었다. 

특히 덮개와 뒷판을 연결하는 건 두꺼운 판 두개 사이를 바늘이 통과해야 하는 고난이도였다. 

미리 목타를 쳐서 바늘이 지나갈 길을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처음에 덮개를 잘못 만들어서 사이즈를 조정하다보니 뒷판과 덮개의 목타 위치가 조금씩 틀어졌다. 

거기다가 덮개를 붙이면서 더 틀어진 목타 자리때문에 바늘이 제자리를 찾는 것이 가장 힘들었고 자리를 찾아서도 두꺼운 두개의 판을 지나가는 것도 힘들었다. 

그리고 새들 스티치 특성상 하나의 목타 구멍에 두개의 실이 지나가야 하다보니 더욱더 힘든 바느질이었다. 

다음에 만들 가방은 반드시 꼭 필히 재봉틀로 바느질을 하는 가방을 만들어야 겠다.

바느질이 힘들다보니 가방 내부의 바느질 흔적은 정말 보기 싫게 나왔다. 

다행인 것은 앞 부분에 보이는 바느질 땀은 깔끔하니 이쁜데 내부에는 삐뚤빼뚤하게 되었다. 

옆판과 앞뒷판을 붙일때 서로 다르게 목타를 치고 한땀한땀 맞추다보니 앞 부분의 일정하고 균일한 바느질이 나오도록 신경을 썼지만 안쪽까지는 신경을 쓸 수가 없었다. 

그래도 안쪽은 보여주지 않을 테니 그냥 살포시 흐린눈으로 보기를 바라며 바느질을 완성했다. 

여태 가죽공예를 하면서 가장 난이도가 높았던 바느질이었던 걸로 기억에 남을 듯 하다. 

내 손가락은 그렇지 않아도 관절염이 있다고 하는데 이렇게 혹사 시키다니.

그럼에도 가죽공예를 포기하지 않는 난 정말 이 작업이 재미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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