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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상영물

나의 복수가 끝나면 찾아오는 허무 그리고 또 다른 복수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part2"

by 혼자주저리 2023.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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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를 몰아서 다 봐 버렸다. 

며칠 전에 다 봤지만 이제야 여운에서 벗어나 글을 적어 본다. 

이렇게 몰입해서 본 드라마가 정말 오랜만이라 여운이 길게 남는 구나. 

더 글로리(The Glory)

오픈 : 2023년 3월 10일

극본 : 김은숙

연출 : 안길호

출연 : 송혜교(문동은) 정지소(아역 문동은) 이도현(주여정) 임지연(박연진) 신예은(아역 박연진)

염혜란(엄혜란) 박성훈(전재준) 송병근(아역 전재준) 정성일(하도영) 김히어라(이사라) 배강희(아역 이사라)

차주영(최혜정) 송지우(아역 최혜정) 김건우(손명오) 서우혁(아역 손명오)

김은숙 작가와 안길호 감독이 선사하는 흡입력 만점의 드라마. 

고등학교 시절, 끔찍한 괴롭힘에 시달렸던 여자. 

많은 시간이 흐른후, 가해자들을 응징하기위해 그녀가 치밀한 복수를 감행한다.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를 완전히 다 봤다. 

중간 이해되지 않는 케릭터가 있기는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도 재미있게 봤기에 한 동안 글로리의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 할 듯 싶다. 

전문적인 장르 드라마를 너무도 좋아하는 나로서는 중간에 끼어든 로맨스 한 스푼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정말 재미있었다. 

오랜만에 한드를 너무 재미있게 봐 버려서 한동안 더 글로리만 줄창 검색할 듯 싶기도 하다. 

이 드라마의 악역 4인방은 각자 나름대로 벌을 받는다. 

전형적인 권성징악 스토리인데 너무 전형적이면서도 전형적이지 않은(응? 무슨 말?) 식상하지 않은 결말이 된 것 같다. 

십몇년 동안 철저히 계획하고 준비한 복수이기에 너무도 딱딱 맞아 떨어지는 상황들도 십분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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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 복수에 불타서 준비하고 실행했다는 설정이라면 이렇게 맞아 떨어지는 것을 이해 할 수 없겠지만 정말 10년이 넘는 시간을 준비하고 또 준비했으니 이렇게 맞아 떨어지지 않으면 이상한 정도이다. 

비록 현실에서는 이런 카타르시스가 올 수 없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드라마상이라도 이렇게 준비한다면 이정도의 결말은 챙겨야지 싶기도 한 드라마였다. 

설정 자체가 너무도 완벽하게 짜여진 드라마였다. 

주인공인 문동은 보다 더 눈길을 끌었던 악역 박연진. 

그녀는 결국 예전의 그리고 현재의 죄에 대한 대가를 치룬다. 

그런데 손명오에 대한 건 정말 알게되면 억울 할 것 같기는 한데 어쩌나 예전의 죄까지 다 끌어 오다보니 그렇게 되어 버린걸. 

솔직히 손명오에 대한 부분에서 난 감탄을 했었다. 

너무 뻔한 내용으로 흘러 갈 이야기들이 그렇게 반전으로 통쾌함을 주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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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부분들이 이 드라마를 재미있게 볼 수 밖에 없는 이유일 듯 싶다. 

뻔하지 않은 이런 소소한 반전들이 있으니까. 

하지만 무당의 결말은 조금 어이 없었던 것 같다. 

굿 중에 무언가를 보고 갑자기 그렇게 신벌을 받다니. 

조금 어이 없는 결말이 되어 버린 듯 해서 아쉽지만 어차피 주요 인물이 아니니 그냥 넘어가도 될 듯 싶기는 하다. 

사라와 혜정이는 역시나 그들의 성질을 못 이기고 서로 자멸하는 방법을 찾았다. 

사라가 혜정이를 혜정이가 재준이를. 

그렇게 그들은 물고 뜯으면서 서로를 자멸로 몰고 갔다. 

마약과 살인 미수로 감옥에 갖히고 성대를 잃고 시력을 잃는 물고 물린 서로의 관계. 

그 모습을 보니 과연 이들이 친구이기는 했는지 궁금하다. 

친구였다면 아니 그냥 스쳐지나가는 인연이라도 이렇게 하기 힘든데 친구라는 카테고리로 묶인 관계가 이렇게 파탄이 날 수 있다는 걸 보면 씁쓸하기까지 했다. 

이 드라마에서 내가 가장 매력적이라 느꼈던 하도영.

이 케릭터는 정말 멋진 케릭터였지만 결국 그도 그의 것에 손대는 인물에게는 참지 않는 악랄함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인물이었다.

무조건 참고 인내하고 감수하는 인물이었다면 매력이 없었을 듯 한데 이런 반전을 선사하고 영국으로 가 버리다니. 

 

마지막 그의 선택이 과연 옳은 것인가 싶지만 그의 울타리 안에 있는 것을 지키기 위해서 후환을 미리 없앤다는 생각이라면 현실이 아니니 그의 선택이 옳은 것일 수 도있을 듯 싶다. 

역시나 이 드라마에서 가장 매력적인 케릭터였다. 

마지막 장면 카메라가 촛점을 맞추 비추는 것에 살짝 비킨 그의 밝은 표정은 아이러니했다. 

그 장면이 그의 케릭터를 가장 잘 설명하는 장면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이 드라마의 가장 고구마를 선사했던 인물. 

본인의 배가 불러서 배가 아파서 낳은 자식에게 그런 선택을 선사할 수 있는 모정이라고는 단 0.1g도 없는 인물이었다. 

동은이 극 중에서 내 첫번째 가해자라고 소리칠때 그 심정이 이해가 되었다. 

동은에게는 박연진보다는 그녀의 엄마가 더 큰 상처를 줬으니까. 

동은이 그녀를 정신병원에 보낸다는 그 설정이 이해가 된다.

정신 병원 말고는 대안이 없다는 것도 이해가 된다. 

병원까지 순순히 따라 갔다는 것이 더 이해가 안 되는 인물이기는 하지만. 

이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모정을 제대로 표현하는 인물이다. 

마음이 따뜻하고 넉넉해서 문동은에게도 안식이 되는 인물.

힘든 상황 속에서도 딸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딸에게 최선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었다. 

그녀의 선택이 비록 현실에선 있을 수 없는 선택일지라도 이 곳은 드라마 상이니까 이런 권선징악도 나쁘지 않았다. 

너무 교과서 적으로 감옥에 가고 이혼을 하고 하는 방법은 그닥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없으니까. 

문동은의 엄마에 이어서 또다른 모정이라고 1도 없는 엄마이다. 

이 케릭터는 살짝 이해가 되지 않는데 앞서 보였던 모습과 뒤이어 보이는 모습들과 상반되게 중간 협박을 받을 때 불안해 하는 모습이 그닥 와 닿지 않는 케릭터였다. 

중간에 협박을 받았어도 그녀의 케릭터라면 그렇게 불안해 하지 않은 채 스스로 방법을 찾아야 하는 건데 너무 극적인 성격의 변화가 보인 인물이기도 했다. 

이 부분을 뺀다면 전체적으로 너무 시원하게 드라마가 정리가 되어서 좋았다. 

너무 상투적으로 법의 테두리 안에서 벌을 받고 모두 행복해졌습니다가 아닌 결말이라 더 시원했는지도 모르겠다. 

현실에서는 결코 일어 날 수 없는 속시원한 복수극에 한 동안 행복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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