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레일을 타고 난 다음 목적지는 없었다.
집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을 듯한 관광지 한 곳 정도 더 들리고 집으로 가자고 이야기가 되었다.
스카이레일을 탔으니 가까운 등기산 스카이워크를 가거나 아니면 불영사를 가거나 둘 중 하나를 가기로 했다.
결론은 이틀동안 바다는 많이 봤으니 한번도 가 보지 않은 불영사로 가기로 했다.
불 영 사
전화 : 054-783-5004
주소 : 경불 울진군 금강송면 하원리 산34
입장료 : 성인 2,000원
주차장이 있고 매표소가 있는 산문에서 절까지 거리가 있는 편이다.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입하고 절로 걸어 가려는데 아저씨 한분이 우리를 부르셨다.
그러고는 산문을 지나치려는 봉고차량을 세워서는 우리를 태워가라고 하셨다.
이 절이 처음이라 어리둥절 했지만 일단 운전 하시는 분이 보살님이라 차에 올라탔다.
알고 보니 산문에서 절까지 거리가 있어서 거동이 불편하신 노보살님들을 태우는 차량이라고 했다.
우리는 거동이 불편하지 않음에도 차량을 탈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걸어서 이동했으면 꽤 시간이 걸릴 듯한 거리였다.
절 주변의 단풍이 너무도 이쁘게 물들어 있었다.
올 해 가을은 단풍이 이쁘게 물들기 전에 말라가는 듯 해서 많이 아쉬웠는데 이 곳의 단풍은 색색 곱게 물들어 있어서 단풍을 보는 재미도 있었다.
이번 여행 내내 하늘에 구름한점 없이 파란 하늘이거나 구름이 있어도 맑고 높은 하늘을 볼 수 있었기에 여행 날은 너무도 잘 잡은 듯 싶었다.
역시 하늘과 전각과 단풍이 어우러지는 그림은 최고였다.
불영사는 처음 방문한 절이다.
대부분의 절들이 산속 깊이 들어가 있으면서 대지가 넓다고 해도 뭔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듯한 느낌인데 이곳 불영사는 탁 트인 개방감이 있었다.
물론 주변은 산으로 둘러쌓여 있지만 왠지 모를 그 개방감은 닫힌 마음이 탁 열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럼에도 절 특유의 포근함은 있었기에 절에 대한 첫 인상이 너무도 좋은 곳이었다.
대웅전 법당에 들어가 삼배를 올렸다.
오래된 법당이라 천장은 높았고 탱화가 천장까지 있었다.
지나 온 세월이 느껴지지만 위압적이지 않았고 따스함이 느껴지는 법당이었다.
경내를 천천히 산책했다.
우리 여행은 항상 그랬듯이 마지막 일정이 절이었던 것 같다.
늦은 오후에 방문하는 절은 고즈넉하고 잦아드는 분위기가 있는데 불영사도 그 분위기는 있었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 했던 개방감이 있어서 그런지 조금 더 편안한 느낌이 더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아마 집 근처에 위치한 절이었다면 이 곳을 매번 방문했을 듯 싶은 마음이 편안해지는 절이었다.
단풍이 너무도 이쁘게 물들어 있어서 경내 산책을 하는 동안 핸드폰으로 많은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경내를 돌아 보고 다시 주차장으로 가는 길을 걷는 것도 산속을 걷는 거라 좋았다.
불영사 주변에 금강송군락지가 있다고 하는데 금강송이라는 것이 어떤건지 몰랐던 나에게 친구가 설명을 해 줬다.
위로 곧게 뻗은 소나무인데 껍질이 붉은 소나무가 금강송이라고 했다.
그러고 보니 우리가 걷고 있는 길의 주변에 있는 소나무들이 모두 금강송이었다.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소나무가 아닌 금강송을 보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불영사는 불영사계곡이라는 단어로 더 익숙한 곳이다.
불영사계곡이 좋아서 여름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는 곳인데 이렇게 불영사가 좋은 곳인지는 듣지 못했었다.
불영사 계곡도 좋지만 불영사는 더 좋은 곳이었는데 정보를 받아 들이는 한계로 이제야 방문해 본 곳이다.
더 일찍 방문하지 않았음이 아쉬운 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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