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여행/한국

먹고 쉬기위한 여행 이수도 1박 3식-이수도 둘레길 및 마을 길

by 혼자주저리 2022. 10. 17.
728x90
반응형

이수도에서 거의 24시간을 보내야 한다. 

한여름이었다면 물놀이 준비라도 했을 텐데 우리는 한 여름이 아니었기에 그냥 몸만 달랑 들어간 상황이었다. 

물놀이 준비를 안 한 것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이수도는 섬임에도 물놀이를 할 수 있는 해변이 한 곳도 없었다. 

그러면 하루 종일 뭘 해야 하는지 걱정이 태산일건데 일단 우리 일행은 밥 먹고 숙소에서 과일 먹으며 수다 떨고 해가 조금 떨어지면서 이수도 둘레길을 한바퀴 걸었다. 

점심을 먹고 난 다음 처음부터 바로 숙소로 올라 간 것은 아니었다. 

과식이다 싶을 정도로 많이 먹었기에 동네길이라도 산책삼아 걸어 보고 싶었다. 

일행들은 해가 너무 뜨거우니 바로 숙소로 갔다가 저녁 즈음에 둘레길을 걷겠다고 해서 혼자 동네 안이라도 걸어보기 위해 도전을 했다. 

동네 안쪽의 길은 사람이 두명 겨우 지나다닐 정도로 좁았고 집집마다 벽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 

선명한 색감의 아기자기한 벽화를 보는 재미도 있었고 각 집들이 거의 민박을 하고 있어서 이집 저집 기웃거리는 재미도 있었다. 

우리 숙소처럼 동네 길 안쪽에 민박을 하는 곳도 있었고 동네 외곽에 펜션을 지어서 운영하는 곳도 있었다. 

때문에 천천히 걸으면서 벽화도 보고 하면서 걷기에 나쁘지는 않았다. 

마치 옛날 시골 할머니 집에 온 듯한 기분이랄까. 

문제는 너무도 뜨거운 햇살이었다. 

10월초 가을로 접어 든 시기에 방문했음에도 이날 햇살은 너무도 뜨거워 한 여름을 방불했다.

10여분을 동네 길을 걸었는데 외곽으로 빠지는 길이 보이자 말자 바로 숙소를 향해 방향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뜨거워도 너무 뜨거운 햇살에 완전히 연소되어버릴 듯 했으니까.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만난 부둣가 모습.

파란 하늘과 더 파란 바닷물 그리고 부둣가의 배들 색감이 선명하니 눈에 들어 온다. 

햇살이 너무 뜨거운것만 아니라면 날은 너무도 멋지고 좋은 날이었다. 

숙소에서 햇살에 데워진 피부도 식히고 과일도 먹고 코골며 낮잠도 자고 수다도 한참을 떨다가 오후 4시 경 둘레길을 걷기 위해 나섰다. 

저녁 식사가 17시 40분이라고 적혀 있었고 둘레길을 걷는데 1시간 30분이 걸린다고 하니 딱 적당한 시간에 나온 듯 했다. 

우리는 선착장을 기점으로 선착장을 마주보고 왼쪽으로 해서 둘레길을 돌아 보기로 했다. 

반응형

위 사진은 둘레길을 시작하는 시점인데 왼쪽의 조금 낮은 길은 입구가 막혀 있었다. 

숙소에서 쉴 때 동네 반장님(?)이 방송으로 해변 둘레길은 위험하니 이용하지 말라고 했는데 입구에 줄을 쳐 놨더라. 

그래서 우린 오른쪽의 경사가 가파른 오르막으로 올라갔다. 

경사진 오르막을 거의 다 올랐을 즈음 아래를 내려봤다.

입장이 막힌 해변 둘레길이 보이는데 이 곳에서는 왜 위험한지 알수는 없었다. 

단지 저 길로 걸었다면 오르막을 오르지 않아도 되었을거라는 생각은 했다.

그리고 바다를 끼고 걸을 수 있어서 경치가 더 좋았을 것 같기도 했다. 

언덕길을 거의 올랐을 때 보이는 경치는 좋았다. 

낮에는 구름한점 없던 하늘에 하얀 구름이 있었고 저 멀리 거제도의 산들과 바다의 조화가 멋진 모습이었다. 

이 경치만으로도 굳이 언덕을 오른 보람이 있다며 우리끼리 속닥 속닥 할 수 있었다. 

둘레길은 쉽지 않았다. 

이수도라는 섬 자체가 돌산으로 이루어진 섬인지 둘레길이 아니라 마치 등산을 하는 듯 했다. 

가파른 오르막과 아주 가파른 내리막이 반복 되기도 하고 아주 좁은 산길을 걷거나 폭이 큰 계단처럼 만들어 둔 곳을 오르거나 해야 했다. 

걷기 쉬운 길은 아니었고 등산을 생각하지 못한 나나 일행들이나 가벼운 슬립온이나 운동화를 신고 있어서 내리막에서는 미끄러워 조심스럽기도 했다. 

이수도 둘레길의 랜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출렁다리.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고 우리도 이 곳에서 사진을 찍었다. 

출렁다리 뿐만 아니라 반대편의 배경도 좋아서 사진찍기에 아주 좋은 곳이었다. 

출렁다리의 나무는 방부목인듯 싶은데 눈에 보이는 모습은 방부가 아닌 살짝 부식 된 듯한 그런 나무라 발을 디딜때 마다 부서지면 어쩌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이런걸 보면 참 걱정이 많기도 하다. 

둘레길을 거의 다 걸었을 때 보이는 해의 위치였다. 

윤슬도 이쁘게 반짝이는 모습이 이제는 저녁이다 라고 조용히 소근거리는 듯 했다. 

아주 맑은 한 낮의 모습도 이쁘지만 해지는 저녁의 모습도 정겨웠다. 

점심을 먹고 한 낮에 지나갔던 그 부두의 모습. 

저녁이 되니 쨍 했던 색감이 조금은 순해 진 듯 했고 하늘에 구름이 보기 좋았다. 

이 부두로 내려 오기 전 저녁 먹으러 오라는 전화를 받았다. 

17시 40분이 저녁 시간이었지만 20분 정도 준비가 빨리 끝난 듯 싶었다. 

숙소로 가지 않고 바로 식당으로 향해 저녁을 먹기로 했다. 

저녁을 먹고 난 다음 숙소에 올라가서 잠시 앉았다가 더 어두워 지기 전에 잠시 걷기로 했다. 

이수도에 들어오고 난 뒤로 끊임 없이 뭔가를 입 속으로 밀어 넣었고 저녁을 너무도 푸짐하게 먹었기에 잠시라도 걷지 않으면 소화가 안 될 지경이었다. 

해가 졌기에 둘레길은 도전하지 못하고 아니 안하고 부둣가를 걷기로 했다. 

해는 이미 졌고 노을이 지는 거제 쪽의 풍경이 너무 보기 좋았다. 

이날 붉은 노을을 원없이 본 듯 했다. 

집에서 퇴근길에 가끔 차 창 밖으로 보이는 노을이 이쁘다는 생각은 했지만 운전하다 잠시 보는 거라 제대로 감상을 하지 못하는데 이때는 천천히 걸음을 멈추고 노을을 한참 눈에 담았다. 

이수도에서 보는 거가대교의 모습이었다. 

밤에는 라이트업을 해서 눈에 확 들어왔다. 

사진에서는 실물로 보는 그 모습이 제대로 담겨지지 않았지만 이수도에서 보는 거가대교의 모습도 한참을 바라 보게 되는 매력이 있었다. 

부두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걷고 동내 좁은 골목길들을 걸으며 저녁 산책을 하고 난 다음 숙소로 올라갔다. 

숙소에서 씻고 또다시 수다 타임을 가지다가 자연스럽게 잠을 자고 일어나니 다음 날이었다. 

밤 12시가 조금 지난 시간 이수도로 놀러 왔던 누군가가 부두가에서 폭죽을 터트려 다른 사람의 원성을 듣기는 했지만 그 소란을 제외하고는 편안하고 조용한 여행이었다. 

폭죽을 터트리고 노는 건 좋지만 너무 늦은 시간에 터트리는 건 주변에 실례가 되는 행동이라는 걸 인지했으면 좋았을 거다. 

어떤 사람들이 그런 무례한 행동을 했는지 모르지만 서로 기본은 하는 여행을 했으면 좋겠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