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가죽공예/ 완료 또는 완성

돌라로와 푸에블로를 이용한 케쥬얼 장지갑

by 혼자주저리 2022. 7. 23.
728x90
반응형

딸아이가 미국으로 연수를 간다.
미국 세인트루이스에 거주하는 이모네 집에서 생활을 하면서 이모네 집 근처 학교의 어학연수 프로그램에 등록을 하고 한학기 수업을 듣는다.
학기 수업 전후로 한달씩 여유있는 일정으로 미국에 들어 갈 예정이다.
딸아이를 6개월 정도 보내면서 빈손으로 보내기 뭣해서 제부랑 조카 두명의 장지갑을 만들었다.
물론 동생 지갑도 있고 그 집의 반려견 선물도 있지만 그것들은 미리 만들어 뒀으니까.

케쥬얼장지갑

외피 : 돌라로(레드, 브라운) 푸에블로(블루)
내피 : 수입 생지(이태리)
실 : 메이시
은면마감 : 토코놀
엣지 : 네츄럴 마감

공방샘이 주문제작을 했던 돌라로 지갑이 마음에 들어 샘의 패턴을 카피해서 만들었다.
세부 디테일은 샘에게 미치지 못하지만 내가 봤던 모양 그대로 지갑이 나와서 아주 만족스러운 작업이었다.
가죽의 색감은 위 사진이 제일 잘 나온 듯 싶다.

빛을 밝게 보정해서 찍어 봤다.
세 종류의 지갑 모두 아이보리 실을 사용하였는데 메이시의 실이 평소 사용하는 실보다 가늘어서 작업에 살짝 어려움이 있었다.
린넨사에 왁스를 미리 코팅해 둔 실이라 바늘을 꿰는데 실이 바늘 끝은 계속 튕겨 내서 실을 꿰기가 힘들었었다.
바느질을 하면서 실을 양 손으로 당길 때 실이 가늘어 손에 주는 자극도 평소 사용하는 인본딩사보다 더 강했다.
하지만 만들고 났을 때 만족도는 아주 높은 실이기는 했다.

내부는 아주 심플한 구성이다.
카드칸이 4칸이고 지폐를 넣을 수 있는 칸이 양쪽으로 있다.
이번에 사용한 돌라로, 푸에블로, 생지 모두 베지터블 가죽이라 토코놀로 마감을 하고 안감을 따로 작업하지 않았다.
베지터블 가죽만 할 수 있는 작업이고 일반 소가죽 즉 크롬 가죽의 경우는 안감 작업을 해야 해서 이 디자인의 장지갑은 어려울 듯 싶다.

불박은 깔끔하게 찍혔다.
이름과 전화 번호를 찍었고 미국 제부와 두 조카의 지갑 외에 고종사촌과 고종 사촌의 신랑 즉 나에게는 제부의 지갑도 같이 진행했기에 총 5개를 한꺼번에 만들었다.
고모가 친정 부모님께 너무도 지극해서 뭐라도 하나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솔직히 5개를 동시 진행 하는 작업은 쉽지는 않았다.

우리나라 지폐와 미국의 지폐 사이즈가 조금 다르기 때문에 사이즈는 넉넉하게 잡았다.
이 작업의 가장 큰 장점은 안감 작업을 하지 않아서 안쪽 타원 홀에서 외부 가죽의 색이 비쳐 보인다는 것이다.
살짝 포인트가 되는 것 같아서 좋다.
베이지인 메이시 실과 내추럴 생지 안감과 색도 잘 어울려 무난하게 잘 나왔다.

엣지는 처음으로 네츄럴 마감을 해 봤다.
한 동안 유리막 엣지라고 해서 엄청 유행을 했던 마감 작업인데 크롬 가죽으로 주로 작업을 하다보니 한번도 시도해 보지 못한 작업이었다.
이번에 베지터블로 작업을 하니 네츄럴 마감도 해 볼 수 있었다.
저 상태에서 마감 작업을 몇번 더 하면 유리막처럼 매끈매끈하게 광이 나도록 할 수 있지만 너무 광이 나는 건 또 내 취향이 아니라 적당한 광이 올라 오는 것을 보고 작업을 멈췄다.
너무 과한 것 보다는 적당한 것이 제일 좋은 듯 싶다.

베지터블 특유의 손에 감기는 촉감도 좋고 크롬이 가질 수 없는 아우라도 너무 멋지다.
공방에서 완성된 지갑을 보면서 가죽이 다 했다는 말을 여러번 했다.
바느질 라인을 최대한 끝단으로 잡는 것도 이번에 처음 시도 했는데 이 부분은 아직도 연습을 조금 더 해야 할 것 같기도 하다.
완성된 모습이 너무도 마음에드는 케쥬얼 장지갑이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