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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교통사고 이후 치료 과정들

by 혼자주저리 2022.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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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에는 있을 것 같지 않았던 정말 드라마 같은 교통사고가 있었다. 

좋은 일은 아니지만 너무나 드라마틱 했기에 계속 곱씹어지는 이 마성의 교통사고라니. 

2022.06.11 - [혼잣말/속앳말] - 교통사고로 한동안 입원했었다.

교통사고는 5월 21일에 발생했고 그날 바로 응급실로 가서 병원에 입원했다. 

그리고 5월 31일에 퇴원을 했다. 

진단은 총 4주가 나왔기에 굳이 빠른 퇴원을 결정하지 않아도 되긴 했다. 

주변에서는 입원기간이 길어야 합의금을 많이 받을 수 있다고 계속 입원을 하고 있으라 했지만 일단 병원에서 계속 생활한다는 것은 정말 정말 불편한 일이었다. 

흉곽골절이라는 증상은 별다른 치료 방법이 없고 진통제만 투여하는데 등쪽이나 어깨, 무릎, 목 등이 아프다고 호소를 해도 그 부분에 대한 진료도 거의 없었다. 

물리치료를 가면 오전에 두군데, 오후에 두군데의 물리치료를 해 주는데 물리치료가 시원하지도 않고 미진한 느낌도 많았다. 

거기다 수액에 진통제를 계속 맞는것도 좋지 않을 듯 하고 내가 입원했던 병원은 아침에 수액을 놓고 오후에 바늘을 빼는 곳이었다. 

덕분에 매일 저녁 샤워를 할 수는 있지만 아침마다 주사바늘을 꽂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주사바늘 외에도 화장실 볼일을 제대로 못 보는 것도 고역이었다. 

아픈 가슴을 부여 잡고 겨우겨우 힘을 줘도 제대로 일을 볼 수 없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덕분에 음식 냄새만 맡아도 속이 울렁울렁 거리는데 마치 입덧을 하는 것 마냥 불편했다. 

식당 음식은 왜 그리도 맛이 없었던지. 

에전에 딸아이가 어렸을 때도 주로 이 병원에서 입원을 했었다. 

그때 아이 앞으로 나온 환자식을 아이와 나눠 먹었는데 먹을만 했고 병원밥이 괜찮다는 생각을 했었다. 

당연히 요즘도 그러려니 싶어서 친정이나 동생이 반찬을 해서 가져다 준다는 것도 말렸고 간식을 가져다 준다는 것도 말렸다. 

아파서 입원 했으니 운동을 제대로 못 할 텐데 세끼 밥에 간식까지 먹으면 내 혈당이랑 몸무게를 책임 질 수 없으니까. 

병원에서 제공되는 밥 이외의 그 어떤 먹거리도 거부하고 디카페인 커피만 챙겨 달라해서 입원했는데 밥이 함정이었고 큰 볼일을 못 보는 것은 지뢰였다. 

제대로 못 먹고 운동 못하고 별다른 치료는 없이 진통제만 먹는 날들이 너무 너무 힘들고 또 힘들어서 결국 이른 퇴원을 결정했고 퇴원 후 며칠은 집에서 잘 쉬었다. 

2주가 지난 6월 7일부터 출근을 해서 움직이는 일은 전혀 못한다고 직장에 양해를 구했고 오후에는 병원 진료를 간다고도 이야기를 했다. 

6월 7일부터 직장 근처 한의원으로 진료를 가는데 약침, 침+전기치료, 물리치료, 부황, 추나까지 받고 있다. 

그리고 한약을 20일치 지어 주더라. 

침 치료는 태어나 처음 받아 보는 건데 생각보다 아프지 않고 효과가 버라이어티 하지도 않았지만 병원의 물리치료보다는 시원했다. 

부항도 태어나 처음 해 보는 건데 솔직히 난 이 부분은 좋은지 모르겠고 추나의 경우 내가 생각했던 뼈들을 다시 맞추는 듯 우드득 거리는 건 아니고 해외 여행시 다녔던 맞사지 받는 정도의 강도였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흉곽은 어차피 별다른 치료법 없이 저절로 붙기를 기다려야 되는 부상이고 교통사고로 인한 근육통등은 일반 병원보다 한의원이 더 나은 듯 했다. 

나의 흉곽골절도 갈비뼈가 똑 부러진 것도 아니고 응급의사는 나에게 가슴뼈가 오그라 들었다라는 설명을 했고 간호사는 미세골절이라고 설명했었다.

문제는 일반외과의사는 나에게 그 어떤 설명도 없었다는 것. 

흉곽골절이라는 진단이 나왔는데 어떤 상황인지 어떻게 치료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었기에 일반외과의 진료에 더욱 신뢰가 떨어진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보기도 했다. 

이건 병원 진료 전체를 아우르는 문제는 아닐 것이다. 

단지 내가 경험한 한명의 의사와 한 곳의 병원 그리고 한명의 한의사에 대한 이야기 일 뿐이다. 

얼마 되지않는 이 경험으로 모든 의사와 병원과 한의원을 아우르고자 하는 마음은 없다. 

그냥 나만의 단편적인 경험을 늘어 놓은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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