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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가볍게 애호박전 굽기

by 혼자주저리 2022.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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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을 하고 집에 가서 쉬어야 했지만 집이란 곳이 오롯이 쉴 수만은 없는 공간이기도 했다. 

집에는 일단 엄마의 교통사고 소식에 놀라 집에 온 딸아이도 오랜만에 내려 와 있는 상황이라 가만히 누워만 있기에는 마음이 불편한 상황이었다. 

그래도 이번에는 딸아이도 식구들도 모두 많이 배려를 해 줘서 반찬 투정도 없었고 무언가 들 일이 있을 때는 식구들이 들어주고 청소도 그들이 대충 이나마 해 주는 등 해 줬지만 결국 밥을 먹기위한 반찬을 안 만들 수는 없었다. 

뭘 해 먹을까 고민하다가 큰 힘 들이지 않고 사부작이 만들수 있는 애호박전을 굽기로 했다. 

교통사고가 나기 전전날인가 구입해 둔 애호박 하나가 냉장고에 뒹굴고 있었다. 

애호박 상태가 메롱이라 빨리 먹어 치워야 하는데 호박볶음은 자주 해 먹었으니 전을 굽기로 결정했다. 

호박을 둥글게 썰어서 도마위에 깔고 그 위에 소금을 뿌렸다. 

다시 뒤집어서 소금을 뿌려 살짝 간도 하고 호박의 수분기도 빼 주었다. 

소금을 뿌리고 약 10여분이 지난 다음 키친 타월을 이용해서 호박에서 생긴 수분을 닦아 내 준다. 

처음은 저렇게 호박의 위에 키친 타월을 올려 살짝살짝 눌러줬지만 아랫부분의 수분도 있어서 결국 호박들을 한 쪽으로 다 모은 다음 도마 위의 물기를 제거하고 그 위에 키친 타월을 갈고 호박을 쭉 깔아 줬다. 

그리고 다시 윗 부분에 키친 타월을 덮어 살짝 살짝 눌러 호박에서 생긴 수분을 제거해 주었다. 

작은 트레이 하나에는 부침가루를 부어줬다. 

집에 밀가루는 없고 사용하던 부침가루가 남아 있어서 부침가루를 사용했다.

다른 트레이 하나에는 왕란 하나를 캐트려 풀었다. 

곱게 풀 필요도 없고 그냥 노른자와 흰자가 대충 섞일 정도만 젓가락으로 풀어주면 된다. 

호박도 소금으로 절였고 부침가루에도 간이 되어 있어서 계란에는 따로 간을 하지 않았다. 

위 사진상으로 보면 왼쪽에 가스레인지가 있어서 그 위에 후라이팬을 올렸기에 왼쪽에 계란물을 오른쪽에 부침가루 트레이를 위치시켰다. 

애호박은 먼저 부침가루에 앞뒤로 묻히고 잘 털어서 가루가 많이 묻지 않도록 해 준다. 

가루가 많이 묻으면 밀가루 맛이 많이 나서 식감이 떨어지므로 앞뒤로 잘 묻힌 다음 애호박을 툭툭 털어서 여분의 가루를 털어내 주면 좋다. 

가루를 묻힌 애호박은 계란물에 담궜다가 후라이팬에 올리면 된다. 

예열을 충분히 한 후라이팬에 기름을 넉넉하게 두르고 계란물에 담근 애호박을 올려 앞 뒤로 구워주면 된다. 

크게 힘든 일도 없고 바쁘게 움직이거나 무거운 것들을 들고 나를 일도 없다. 

가만히 서서 애호박만 넣어주고 뒤집어주면 끝이라 큰 무리 없이 구워낼 수 있었다. 

그나저나 후라이팬은 처음이라 오일로드 있는 제품으로 구입을 했는데 그 오일 로드가 함정이었다. 

찌든때가 끼면 그 부분을 닦아 낼 수가 없네. 

전용 세제로 용을 써서 닦아도 저 부분은 닦이지 않아서 사용하다 어느 순간 또 다시 바닥이 평평한 후라이팬으로 바꿀 듯 싶다. 

애호박 하나를 구워낸 양이다. 

일상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접시 한가득 나왔다. 

기름을 조금이라도 흡수 시키기위해 접시 위에 키친 타월 두장을 깔고 그 위에 애호박전을 올렸다. 

혹시나 심심할것 같아서 초간장도 간단히 만들어 같이 먹도록 했는데 간장에 찍지 않아도 간은 충분했다. 

오랜만에 집에서 기름냄새 풍기면서 전을 구웠더니 식구들 모두 잘 먹어서 좋았다. 

만드는 과정이 귀찮은 부분이 있어서 자주 만들어 주지 않다보니 식구들이 더 좋아한 듯 싶다. 

이번에는 설겆이도 식구들이 해 주고 난 가만히 서서 굽기만 하면 되었기에 오랜만에 해 먹었다. 

역시 기름이 들어가니 맛이 없을 수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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