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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난 어쩔 수 없는 맥시멀리스트이다

by 혼자주저리 2022.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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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뭔가를 쉽게 버리지 못한다. 

집은 정말 좁아서 코딱지만 한데 이것 저것 다 끌어 안고 버리질 못하니 발 디딜 곳이 없다. 

갑자기 뭔가를 정리가 하고 싶어지던 날 일장 장롱 속의 몇년째 입지 않은 옷들을 일부 처분했다. 

주변에서 누군가가 나에게 그랬었다. 

일년동안 전혀 입지 않은 옷이라면 버려도 되는 옷이라고. 

그래서 일년이 아닌 몇년동안 입지 않았던 옷들을 정리했다. 

정리하고 돌아서서 며칠 갑자기 어떤 옷을 찾기 시작했다. 

그 옷이 생각났으니 찾아서 입어야 하는데 그 옷이 없다. 

며칠전 내가 버린 옷들이었다. 

몇년을 가지고 있어도 입을 생각을 하지 않았던 그 옷을 버리고 나면 갑자기 생각나는 이 이상한 마은은 뭔지.

얼마전 속옷을 잔뜩 샀다. 

무려 내것 10장, 딸아이것 10장. 

난 재질이 면으로 된 속옷이 아니면 입지를 못한다. 

예전에 한번 요즘에 잘 나오는 세트로 된 속옷을 입어 봤는데 삶지도 못하고 손빨래 하면서 입다가 결국 모두 폐기했던 경험이 있다. 

면으로 된 속옷을 수건과 함께 폭폭 삶아서 빨아 입으면 그렇게 뽀송하니 좋을 수가 없는데 삶지 못하는 속옷은 입다보면 땀때문에 피부 알러지가 일어 나기도 하고 알러지가 아니라도 가렵기도 해서 입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쌍방울, 백양 이런 곳의 속옷은 너무 할머니 같은 느낌이라 자주의 속옷을 좋아한다. 

5개들이 한 묶음으로 판매하는데 가격도 저렴하다. 

가격이 저렴하다보니 몇번 삶으면 쉽게 헤져서 구멍이 나기도 한다. 

그래도 저렴하니 사다 놓고 입다가 쉽게 바꾸지 싶은 제품이기도 하다. 

이번에 10장씩 샀는데 입고 있는 속옷이 없어서 그렇게 많이 구입한 것은 아니다. 

현재 충분히 입고있고 여유가 되지만 비축분이 없으면 괜히 불안해 진다. 

뭔가 뒤쪽에 넉넉하게 들어가 있어야 마음이 편안해 지는 이 마음.

뒤쪽에 쟁여둔 속옷을 다 앞으로 꺼내면 그때부터 속옷을 사야 할 것 같아서 손가락이 들썩들썩거린다. 

이러니 난 미니멀리스트는 절대로 할 수가 없다. 

속옷뿐만 아니라 양념류도 그렇고 간식류도 그렇고 주식도 그렇고 모든 것들이 푸짐하고 넉넉하게 쟁여 있어야 불안하지가 않다. 

내가 전쟁을 경험 한 것도 아니고 집에서 못 먹고 살었던 것도 아닌데 그냥 뭐든 여유가 넉넉한 것이 좋다. 

비싸고 좋은것도 필요없고 저렴한 제품이라도 주로 사용하는 앞줄 뒤에 넉넉히 쟁여 있어야 푸근해진다. 

식료품 같은 건 미리 쟁여 놓다보니 유통기한을 넘겨서 먹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하면 좋지 않다는 걸 알지만 이 버릇을 고칠 수가 없다. 

이러니 난 절대로 미니멀리스트가 될 수 없다. 

미니멀리스트는 필요한 것만 딱 구비해 놓고 사용하다가 필요해 지면 그때 필요한 만큼만 구입해서 사용하는 사람들일거다. 

나보고 그렇게 살라고 하면 아마 불안해서 미치지 않을까? 

그냥 넉넉히 두고 사는것이 마음편하다. 

집이 좋으면 어떻고 맥시멀리스트면 어떠리. 

그냥 내마음 편한 것이 제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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