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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상영물

예전에 너무도 좋아했던 추억의 영화 왓챠 "더티댄싱"

by 혼자주저리 2022.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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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어느날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라디오를 틀었다. 

보통 시사 방송을 위주로 하는 프로그램을 틀어 놓고 운전을 하는데 그날따라 시사 내용이 너무도 듣기 싫더라. 

그래서 다른 프로그램으로 주파수를 옮겼는데 그때 라디오에서 'Be My Baby'가 흘러 나왔다. 

그 노래를 듣는 순간 갑자기 울컥하면서 이 영화를 보기위해 내가 벌였던 행각들이 생각났다. 

완전히 추억을 방울방울이었던거다. 

더티댄싱(Dirty Dancing)

개봉 : 1988년 01월 01일

감독 : 에밀 아돌리노

출연 : 패트릭 스웨이지(자니 캐슬) 제니퍼 그레이(프랜시스 하우스만/베이비) 신시아 로즈(페니 존슨)

맥스 캔터(로비 굴드) 제인 브록커(리사 하우스만) 제리 오바하(닥터 제이크 하우스만) 켈리 비숍(마조리 하우스만)

1963년 여름, 베이비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17세의 프란시스는 의사인 아버지 제이크와 어머니 마조리그리고 언니 리사와 함께 아버지의 친구가 경영하는 켈러만 산장으로 피서를 떠난다.

그곳에는 같은 또래의 젊은이들이 많이 있어 저녁이면 댄스 파티를 즐기곤 하지만 어딘지 틀에 박힌 파티가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러다가 산책 도중 우연히 숲속 산장에서 젊은이들의 기괴한 댄스 파티를 발견한다. 기성세대에서는 볼 수 없는 음란한 율동의 춤, 소위 더티 댄싱이었다.

그곳에서 베이비는 낮에 본 핸섬한 댄스 교사 자니와 그의 파트너인 페니가 추는 춤에 그만 매료된다. 그런데, 우연히 페니가 그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로비라는 예일대생과의 관계로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었고, 낙태 수술할 250달러가 없어 고민하고 있는 것도 알게 된다. 베이비는 아버지에게 돈을 빌려 건네주자, 처음엔 거절하지만 그의 호의를 고마워하는데....

(I've Had) The Time of My life

Be My Baby

She's Like the Wind

Hungry Eyes

Stay

Yes

You Don't Own Me

Hey Baby

Overload

Love Is Strange

Where Are You Tonight

(I'll Rrmember)In The Still The Night

노래를 블로그에 까는 방법을 모르는 것이 아쉽다. 

물론 너튜브를 들어가서 연결하면 가능 하다는 건 알지만 그건 시간이 조금 여유 있을때 한번 시도 해 봐야지 싶다. 

이 영화를 도대체 몇번을 봤는지 모르겠다. 

아마 우리나라 개봉 당시 영화관에서 세번을 봤었고 그 후로 이 영화를 못 잊어서 사운드 트랙 앨범을 사지는 못하고 카세트 테이프를 사서 테이프가 늘어나도록 음악을 들었었다. 

그리고 왓챠를 처음 가입하고 이 영화를 또 한번 봤다. 

이때는 예전의 그 감동은 없었지만 그래도 좋았는데 얼마전 라디오에서 들린 Be My Baby를 듣고 다시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립고 또 그리운 그때의 감성들. 

이 영화가 개봉했을 때 미성년자 관람불가 등급으로 개봉이 되었다. 

미성년자였던 나는(몇살이었는지는 말하지 않으련다) 이 영화를 보기 위해 가슴 두근거리는 모험을 했었어야 했다. 

내가 영화를 보기 위해 시내로 나 간 것은 소풍을 다녀 와서 일찍 해산한 날이었고 이런 날 학교 선생님들이 시내에서 나같이 일탈하는 학생들을 잡기위해 순시를 다니는 날이기도 했다. 

이때 나는 친구와 둘이서 영화를 보기로 했고 처음에는 청소년 관람가 영화를 보려고 했으나 영화관 앞에서 예정에 없던 청불인 더티댄싱으로 선택을 틀었다. 

그 당시 새가슴이던 난 두근반 두근반 걱정에 걱정을 하였지만 친구는 괜찮다고 큰소리 탕탕 쳤고 결론은 그날 우리는 선생님께 걸리지도 않았고 이 영화를 잘 보긴 했다. 

그런데 너무 잘 봐서 탈이었던거지. 

그 당시 영화관은 지금처럼 좌석을 예매 하고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입구에서 티켓을 사고 영화관에 들어가서 대기 하다 앞 타임 상영이 끝나면 먼저 들어가 좋은 자리를 선점해야 했었다. 

좋은 자리 선점을 위해서 앞 타임 영화가 끝나기 전에 미리 상영관으로 들어가 통로에 자리 잡고 있다가 앞 타임 상영이 끝나고 자리가 비면 재빨리 내가 보기 좋은 자리로 가서 앉으면 된다. 

영화가 새로 시작하기 전에 직원이 티켓을 확인하러 왔는지 아닌지 기억에는 없다. 

영화 끝 무렵 미리 들어가 통로에 서 있다가 자리를 잡았다는 기억만 선명한데 이런 시스템이라 영화를 한번 보고 난 다음 화장실 갔다가 영화가 시작되고 난 후에 다시 상영관에 들어가 보는 것도 큰 문제가 없었다.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난 정말 정말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 

너무도 멋진 음악과 춤.

그때는 내용도 너무 너무 멋지다고 생각했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스토리 자체는 그닥 그저 그런 내용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영화에 깔리는 음악이 너무도 절묘하게 좋았고 귀에 쏙쏙 들어왔으며 그들의 움직임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영화를 한번 보고 화장실에 들렀다가 로비를 배회하고 다음 상영 시간에 다시 영화를 보러 들어갔다. 

그때는 영화가 시작되고 들어간 거라 좌석은 없었고 좌석과 좌석 사이 계단 통로에 앉아서 두번째로 이 영화를 봤다. 

인기가 좋은 영화의 경우 좌석보다 표가 많이 팔리면 계단이나 통로에 앉아서 영화를 보는 사람들도 많았기에 크게 이상한 행동은 아니었다. 

무슨 정신이었는지 두번째로 그 영화를 보고 난 다음 다시 로비를 방황하다가 그날 바로 세번째로 영화를 봤다면 믿어지는가? 

친구는 두번째 보고 난 다음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갔고 나 혼자 남아서 세번째로 그 영화를 봤다. 

새가슴으로 청불 영화를 어떻게 보냐고 두근거렸던 처음의 나와는 달리 난 영화에 미친 듯이 빠져버렸고 그날 세번의 영화를 보고 집으로 가는 마지막 버스를 겨우 탈 수 있었다. 

우리집은 시 외곽이라 막차 버스를 놓치면 시외 택시를 어마어마한 요금을 내고 타야 하는 상황이었다. 

미성년자인 내가 시외택시를 쉽게 탈 수 있는 상황도 아닌 그런 시대.

겨우 집에 들어갔다가 부모님께 엄청 혼이 났다. 

그때는 휴대폰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소풍 끝나고 시내에 영화보러 간다고 했던 딸이 들어오지도 않고 연락이 전혀 되지 않으니 부모님은 부모님대로 걱정에 걱정을 하고 계신 상황이었던 거다. 

폭풍 야단을 맞고 한동안 시내 금지령이 내려지는 바람에 난 영화관에 한번 더 이 영화를 보러 가려고 했던 내 계획은 무산이되었다. 

영화에 대한 미련으로 학교 근처 레코드 점에서 사운드트랙 카세트 테이프를 구입했고 그 테이프가 늘어나서 못 들을 때까지 듣고 또 들었었다. 

그 당시 유행했던 마이마이에 항상 꽂혀 있었던 테이프이기도 했다. 

그러다 살짝 잊혀진 상태로 한참을 지냈고 10여년 전 즈음에 갑자기 이 영화가 생각이 난 시절이 있었다. 

우연치 않게 사운드트랙 CD를 구했고(아마 알라딘 중고서점이었던 것 같다) 그 CD를 차에 꽂아 두고 주야장창 듣고 다닌 날들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 영화의 스토리는 그닥 내가 좋아할 만한 내용이 아닌 듯 싶기도 하다. 

하지만 음악이 너무너무 귀에 꽂혀서 음악에 더 빠져서 기억이 났던 것 같다. 

지금도 우연히 라디오에서 Be My Baby를 들었다는 이유로 이 영화에 대해 주절주절 하고 싶어 지니까. 

차 트렁크 어딘가에 들어가 있을 사운드트랙 CD를 찾아봐야 겠다. 

한동안 라디오가 아닌 사운드트랙을 들어도 좋을 듯 싶다. 

예전에 봤지만 너무도 재미있게 봤던 영화들을 다시 한번 찾아 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생각해 보면 난 그때 유명한 홍콩 느와르 영화가 아닌 그닥 이름도 뇌리에 잘 남지 않은 B급 홍콩 영화를 많이 본 듯 하다. 

그 영화들을 한번 찾아 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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