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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채워지지 않는 여행에 대한 욕구

by 혼자주저리 2022.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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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여행 메니아는 아니다.

여행을 즐기기는 하지만 현실에서의 삶이 더 중요하기에 직장과 가정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작은 여행을 즐겼다. 

직장에서 연가를 사용하기 좋은 날짜를 잡다 보니 보통 3박 4일 일정이나 2박 3일 일정이 대부분이고 아주 간혹 5박 6일을 가끔 갈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비행시간이 4시간이 넘어가는 건 피하게 되었고 실제로 6시간짜리 비행기를 타 보니 힘들어 더 긴 비행 시간이 걸리는 곳은 나의 여행 목적지에서 완전히 배제가 되고 있었다. 

거기다 비행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건 가고 오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의미고 짧은 연가로는 커버가 힘든 부분이 있으니 최소 일주일은 잡아야 하는 여정이 직장인으로서는 부담스럽기도 했다. 

결국 몇번의 경험으로 나의 여행지는 주로 일본이 되었다. 

일본 외에는 중국, 홍콩, 대만,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폴, 캄보디아를 한번 아니면 두번 정도 다녀 온 것이 여행의 끝이다. 

일본의 경우는 제법 많이 다닌 것 같은데 비행 시간이 2시간 전후로 짧아서 좋고 여행지를 돌아다니다 굳이 맛집이라고 소문 나지 않은 눈에 띄는 식당에 들어가도 음식으로 힘든 적이 없었고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어서 이동이 편리했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문제들이 있어도 짧게 여행하기에는 좋았는데 19년 불매운동과 COVID로 인해 여행이 중지 되었다. 

불매 운동때는 뭐 그닥 힘들지는 않았다. 

일본으로 가지 않고 베트남이나 대만등 다른 곳으로 여행지를 바꾸면 그만이고 실제로 불매운동때 하노이와 타이베이 여행을 계획 중이었었다. 

항공권은 예약이 완료 되었었고 타이베이는 숙도 예약도 완료 되었고 하노이는 한참 숙소를 찾던 중 COVID로 여행을 모두 취소 할 수 밖에없었다. 

여행을 완전히 멈춘 것은 아니다. 

국외로 여행을 못 갔다는 것 뿐이지 국내 여행은 짬짬이 다녀 왔었다. 

지금도 포항 여행을 다녀 온 지 며칠이 지나지 않은 시점이지만 국내 여행으로는 완전히 충족되지 않는 그 어떤 욕구가 아직도 남아서 꿈틀거린다. 

COVID가 끝나면 어디로 여행을 가고 싶은 걸까. 

비행시간은 길지 않고 원활한 의사 소통이 되지 않아서 조금은 불편함을 감수 할 수 있어야 하고 흔하게 주변에서 먹지 않는 음식들을 쉽게 만날 수 있고 주변에서 쉽게 보지 못한 경치를 볼 수 있는 그런 곳으로 가고 싶다. 

거기에 덧붙여서 핸드폰 통화가 어려워서 내가 원할 때가 아니면 통화도 힘들고 소식을 주고 받기도 힘든 상황 즉 완전히 일상에서 잠시라도 벗어 날 수 있기를 바란다. 

국내 여행때는 수시로 전화가 오고 문자나 카톡이 온다. 

하지만 국외로 가게 되면 난 로밍을 하지 않고 와이파이만 대여하고 핸드폰을 비행모드로 전환해 놓기때문에 전화 통화는 어렵고 메신저는 내가 원할 때 켜서 볼 수가 있다. 

한참 여행을 다닐 때 나랑 통화가 되지 않는다 싶으면 또 나갔네 라는 생각을 했다고들 했다. 

그런 상황이 그리울 뿐이다. 

여행지에 가서도 식당에 들어가 음식 가격을 보면 대충 얼마정도 하는 가격대에 먹을 수 있는데 이곳은 비싸구나 아니면 저렴하구나 판단이 쉽게 되고 주변의 나랑 전혀 모르는 사람들의 이야기 소리가 귀에 너무도 잘 들리는 그런 여행이 아닌 식당의 가격이 비싼지 저렴한지 모르고(사실 이 부분은 일본의 경우 여러번 가니 대략적인 금액대가 나오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전혀 내 귀에 들어 오지 않는 그런 상황에 놓이고 싶은 거다. 

이런 모든 것들을 종합해 보면 아마도 난 어디 멋진 곳이나 새로운 곳에 대한 욕구보다는 그냥 내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는 소소한 여행이 더 좋은 듯 싶기도 하다. 

언제쯤 난 다시 이번달에 항공권 검색해서 예약하고 다음달에 숙소 검색해서 예약하고 그 다음달에는 일정검색해서 동선짜고 환전하고 휴가를 내고 떠나는 그런 여행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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