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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처음 먹어 본 민들레잎 쌈

by 혼자주저리 2022.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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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잎을 먹은지 벌써 한달 정도의 시간이 지났다. 

민들레 잎이 부드럽고 채취해서 먹기 좋은 시기는 아마도 벚꽃시즌이 아닐까 싶다. 

작년에 사무실 직원이 민들레를 채취 하는 걸 도와 주면서 그때가 벚꽃이 한참 날릴 때였다는 기억이 떠 올랐고 올해도 직원의 민들레 채취를 도와 주다가 나도 호기심에 먹어 보기로 했었다. 

민들레 채취를 한 시기가 한참 벚꽃이 예쁠 때라서 그 시기가 기억이 난다. 

일단 여는 사진은 너무도 예쁜 벚꽃 사진으로 시작한다. 

작년보다 올해 벚꽃의 꽃송이가 덜 소담해서 풍성한 벚꽃 구름을 느끼지는 못한 듯 했다. 

하긴 사진 속의 나무들이 벚꽃이 조금 약하다 싶지만 다른 벚꽃 명소는 가지가 휘어 질 정도로 벚꽃들이 피어 있는 걸 스쳐지나가면서 보기도 했다. 

나무에 따라서 해걸이를 하는건가 싶기도 하다. 

직장 근처 대학교에 민들레가 정말 많이 핀다. 

화단이나 학교 내 작은 산등성이 등등 많은 민들레가 피지만 그 곳들은 차량도 많이 지나 다니고 강아지 산책도 많이하는 길목이라 민들레 채취가 꺼려지는 곳이었다. 

그러다 작년에 처음 발견한 곳인데 학교 건물 뒤편의 버려진 화단에 민들레가 너무도 많이 피어 있었다. 

화단에 아무런 나무나 꽃도 심겨 있지 않았고 앞 건물의 실외기만 설치가 되어 있는 곳이었다. 

거기다 사람들의 산책로도 아니었고 일부러라도 들어 오지 않는 곳으로 차량 통행도 없는 곳이다. 

그 곳에 민들레가 부드럽게 지천이었다. 

점심시간에 점심을 후딱 먹고 난 다음 비닐 봉투 하나랑 커터칼 하나를 들고 작년부터 우리의 민들레 밭이라 부르는 곳으로 향했다. 

그 곳에는 민들레가 조금 키가 크게 자랐음에도 부드러운 상태로 있었다. 

민들레의 중심에는 꽃봉오리도 맺힌 것이 보이는데 햇살이 좋은 곳이었다면 잎이 억쎄질 것 같은데 이곳은 햇살이 잘 비치지 않아서 그런지 잎들이 키가 컸음에도 부드러웠다. 

민들레를 채취하면서 지저분한 낙옆이나 찌꺼기들을 최대한 털어냈다. 

민들레의 뿌리도 잘라내고 싶었지만 잎들이 완전히 제각각 흩날릴 것 같아서 뿌리는 떼어 내지 않고 가지고 왔다. 

집에서 다듬으면서 뿌리와 꽃봉오리는 떼어내고 잎만 모았다. 

민들레의 뿌리도 잘 건조후 차로 마신다고 하는데 양이 얼마 되지 않아서 굳이 건조하고 할 정도는 아니라 모두 버렸다.

민들레의 뿌리와 잎이 붙은 중앙 부분을 잘라 보면 작은 꽃봉오리와 함께 솜털들이 많이 붙어 있었다. 

그 솜털들도 최대한 털어 내 주었는데 굳이 털어 내지 않아도 씻는 과정에 모두 씻겨 나가는 것 같았다. 

넓은 양푼에 담고 찬물을 받아 여러번 흔들어 가며 씻었다. 

찌꺼기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 4~5번 씻고 난 다음 찬 물을 받고 식초를 부어 10분정도 담궈 두었다. 

잎이 많이 부드러워서 식초물에 잎이 무르면 어쩌나 싶기도 했는데 생각보다 싱싱하게 잘 버티는 민들레 잎이었다. 

식초물에 10분정도 담궜던 잎은 깨끗한 물에 다시 한번 헹궈 냈다. 

플라스틱 채반에 민들레 잎과 함께 쌈을 싸 먹을 상추를 씻어 담아 물기를 빼 줬다. 

보통은 스테인레스 소쿠리에 담는 편인데 민들레 잎에서 흰색의 진액이 흐르는 걸 본 뒤라 플라스틱 소쿠리를 사용했다. 

혹시나 그 흰색의 진액이 묻어서 지워지지 않는다면 폐기 하기 좋은 플라스틱 소쿠리를 사용해야지 싶었다. 

막상 다 사용한 소쿠리에 아무런 흔적이 없는 걸 보니 다음에는 스테인레스 소쿠리를 사용해도 될 듯 싶다. 

민들레 잎으로 해 먹는 요리들을 검색하니 겉절이, 샐러드, 나물, 김치 등이 있었다. 

겉절이나 김치에 호기심이 있기는 했지만 얼마되지 않는 양으로 이것 저것 할 것은 아니라 상추와 함께 쌈으로 먹어봤다. 

상추 한장을 깔고 그 위에 민들레잎을 잔뜩 올린다음 밥과 쌈장 또는 고기를 올려 쌈으로 먹었다. 

민들레 잎 자체는 아주 부드러워서 씹을 것도 없었지만 줄기 부분이 살짝 아삭하고 상추 줄기보다 조금 더 질긴듯한 식감이 있었다. 

민들레 자체는 향이 강한 편은 아니었고 다 먹고 난 다음 끝에 살짝 아주 살짝 씁쓸한 맛이 남기는 하지만 의식을 해서 일부러 느껴야 할 정도였다. 

즉 상추와 함께 쌈으로 먹으니 그냥 일반 쌈채소와 다를 바가 없었다. 

상추 없이 민들레만으로 쌈을 싸 먹어 보기도 했는데 그때는 살짝 쌉쌀한 맛이 끝에 남기는 했지만 강하지는 않았다. 

없는 잎을 찾아서 힘들게 구해 먹을 만한 맛은 아니지만 점심시간에 25분정도 투자해서 채취를 하는 정도의 노력은 투자 할 것 같다. 

내년에는 무침을 한번 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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