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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한국

사람이 없는 곳으로의 여행-2022년 2월 15,16일 김천 여행 프롤로그

by 혼자주저리 2022.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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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COVID 확진자가 확 늘었다. 

오미크론 때문이라고 하지만 내가 상상을 하지 못할 정도의 확진자 수였다. 

주변 환경도 그렇고 갑자기 늘어난 확진자 수도 그렇고 그냥 답답하니 가슴을 누군가가 꾹꾹 밟고 있는 느낌이었다. 

친구랑 전화로 서로 답답함을 토로하다가 급 여행을 가자고 했다. 

내 여행 메이트는 주로 두명이었다. 

한명은 당연히 딸이었고 또 다른 한명이 이 친구였다. 

갑자기 확 질러도 친구나 나나 쉽게 오케이가 되지만 다른 좋은 친구들은 그렇게 쉽게 오케이가 떨어지지 않는다. 

식구들도 있고 이런 저런 주변 상황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걸 알기에 여행은 주로 이 친구와 함께 하게 된다. 

여행날짜를 급하게 잡았는데 일기 예보상에 굉장히 추운 거라는 걸 알게되었다. 

그래서 바닷가 제외하고 내륙으로 찾아보다가 최대한 아랫지방 가 보지 못한 곳으로 찾다보니 김천으로 결정했다. 

평일 여행이니 이왕이면 사람들이 많이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사람이 많을 경우 커피는 테이크 아웃해서 차 안에서 마시고 식사도 식사 시간대를 피해서 먹거나 테이크 아웃을 하기로 했다. 

마스크와 손소독제는 필수였고. 

이렇게까지 해서 여행을 해야 하나 싶었지만 친구나 나나 답답함이 극에 달해서 조만간 터질 것 같았으니 이렇게라도 바람을 쐬자 싶었다. 

장소를 정하고 나면 그 다음으로 숙소를 찾아야 하는데 김천에 숙소가 마땅하지가 않았다. 

직지사 입구에 관광호텔 하나 있었고 대부분 모텔들. 

관광호텔은 오래 되어서 최후의 수단으로 두고 다른 곳을 찾다가 처음으로 무인텔이라는 곳을 찾아냈다. 

다른 대부분의 모텔들이 트윈룸이 잘 없던데 이 곳은 트윈룸이 있어서 좋았고 신축한지 몇달 되지 않았기에 시설이 깨끗하고 관리 상태도 좋다는 후기가 많았다. 

가격도 원래 숙박 50,000원인데 5,000원 할인 쿠폰이 주기에 45,000원에 일박을 할 수 있었다. 

여긴 정말 우여곡절이 몇가지 있었기에 이번 여행기 첫 번째로 글을 써야 할 것 같다. 

첫날은 살짝 추웠지만 움직이기에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고 하늘에 짙은 먹구름은 없으나 싸라기 눈발이 날리는 날이었다. 

집 앞에서 오전 8시 즈음 출발 하면서 네비게이션을 국도로 설정했던 패기 때문에 오전 내내 국도를 운전하면서 화장실도 못 하고 김천에 도착했을 때는 점심 때였지만 친구랑 수다를 떨고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나쁘지 않았다. 

점심을 먹고 직지사 주변을 돌아 보는데 직지사 주변에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직지사, 사명대사공원, 직지문화공원, 김천시립박물관, 세계 도자기 박물관이 모두 한 곳에 모여 있어서 우리도 이 곳에서 오후를 다 보내고 처음 계획했던 벽화마을은 패쓰하고 숙소에 체크인을 했다. 

숙소 체크인을 하고 잠시 쉰 다음 저녁을 먹으려니 김천이라는 곳은 불빛도 거의 없는 캄캄한 밤이 되더라. 

하나로 마트가 영업을 저녁 6시에 종료하는 건 처음 봤다. 

둘째날은 너무도 추웠다. 

차에서 내려 밖을 돌아보기 힘들 정도의 추위였다. 

거기다 이 날도 눈 발이 날렸는데 전날 보다 훨씬 많은 눈발이 날리고 하늘은 무거운 구름으로 덮인 그런 날이었다. 

가장 압권은 역시나 세차게 부는 바람이었다. 

너무도 찬 바람이 세차게 부니 이것 저것 해 볼 열의가 생기지 않는 그런 날이었다. 

자동차 시트 열선을 최대한 올려서 다닌 날이기도 했다. 

1박 2일의 여행동안 사람을 거의 보지 못한 여행이기도 했다. 

우리가 다녔던 곳들은 한적하니 조용했고 유명한 관광지임에도 사람은 몇명 없었으며 심지어 어떤 곳은 정말 현지인 한명, 관광객 한명 보지 못한 곳도 있었다. 

저녁 6시면 김천시내 전 하나로 마트의 영업도 종료되고 가게들도 많이 없던 곳. 

관광지 주변에 식당도 많이 없고 영업을 하는 곳도 몇 군데 없는 그런 여행지였다. 

아마도 한참 여행을 많이 다닐 시기라면 쓸쓸했을 테지만 COVID와 추위 그리고 평일이라는 조건으로 인해 사람을 만나지 않는 여행을 하면서도 걱정을 덜 수 있는 여행지이기도 했다. 

간만에 여행을 다녀왔는데 한달이 다 되어가는 이 시점에는 다시 어디론가 갈 곳이 없으려나 주변을 살피게 되는 이 순간 여행에 대한 기억을 되새기면서 잠시 마음을 진정시켜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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