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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상영물

왜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싶은 넷플릭스 영화 "카모메 식당"

by 혼자주저리 2021.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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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메 식당에 대한 이야기는 예전부터 들었다. 

한번쯤 보면 좋을 잔잔함이 좋은 영화라고.

개봉하고 한참 다들 추천 영화로 올라올 때는 보지 않고 버티다가 이번에 보게 되었다. 

카모메 식당(かもめ食堂: Kamome Diner)

개봉 : 2007년 08월 02일

감독 : 오기가미 나오코

출연 : 고바야시 사토미(사치에) 카타기리 하이리(미도리) 모타이 마사코(마사코) 자코 니에미(토미)

헬싱키의 길모퉁이에 새로 생긴 카모메 식당. 이곳은 야무진 일본인 여성 사치에(고바야시사토미)가 경영하는 조그만 일식당이다. 주먹밥을 대표 메뉴로 내놓고 손님을 기다리지만 한달 째 파리 한 마리 날아들지 않는다. 그래도 꿋꿋이 매일 아침 음식 준비를 하는 그녀에게 언제쯤 손님이 찾아올까? 일본만화 매니아인 토미가 첫 손님으로 찾아와 대뜸 ‘독수리 오형제’의 주제가를 묻는가 하면, 눈을 감고 세계지도를 손가락으로 찍은 곳이 핀란드여서 이곳까지 왔다는 미도리(가타기리 하이리)가 나타나는 등 하나 둘씩 늘어가는 손님들로 카모메 식당은 활기를 더해간다. 사치에의 맛깔스런 음식과 함께 식당을 둘러싼 사연 있는 사람들의 정체가 서서히 밝혀지는데….

일본 영화지만 배경은 핀란드 헬싱키이다. 

낮선 도시를 배경으로 작은 식당을 운영하는 사치에는 한달이 되도록 식당을 찾는 손님이 없다. 

깔끔하고 조용한 카페에 핀란드 청년 토미가 찾아 오고 첫 손님인 그에게 커피는 첫손님이라 공짜라고 이야기 한다. 

토미로 인해 기억나지 않는 만화 주제가를 웅얼거리던 사치에는 서점에서 우연히 일본어 책을 읽고 있는 미도리를 만나고 미도리에게 만화 주제가를 물어 본다. 

세계 지도를 펼쳐 놓고 눈을 감고 찍은 곳이 이곳이라 여행을 왔다는 미도리는 어떤 사연이 있는지 몰라도 사치에와 함께 생활하며 카모메 식당을 돕는다. 

식당을 오픈했지만 손님이 찾지 않아서 매일 매일 컵을 닦고 있는 사치에. 

그녀는 무슨 사연으로 조용한 골목에 작은 식당을 열었는지 명확하게 나오지 않는다. 

핀란드라는 나라에서 일본 가정식을 하는 식당을 오픈했지만 일식이라면 떠 오로는 스시를 하지는 않고 오니기리를 주 메뉴로 정했다. 

만약 일본 가정식을 메뉴로 하겠다고 했으면 식당 앞에 메뉴에 대한 그림이나 사진이라도 붙여주면 더 좋았을 듯 한데 결국 냄새에 이끌려 손님이 들어오는 음식은 시나몬롤이었다. 

일본 가정식을 하겠다고 했지만 손님을 끄는 음식은 시나몬롤이 시작이라는 아이러니. 

사치에와 함께 영화의 주 축이 되는 미도리라는 인물이 핀란들에 찾게 되는 계기도 모호하다. 

지쳐서 무조건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미도리는 여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카모메 식당의 일을 돕는다. 

내가 감성이 너무 말라서 그런지 관광비자로 와서 일을 하는 건 불법인데 무급이라 괜찮은건가? 

그런데 미도리가 핀란드까지 오게 된 원인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나오지 않았다. 

미도리의 사연까지 나왔으면 너무 신파로 흐를 것 같기는 하지만 미도리라는 인물이 영화에 안착하는 계기에 대한 설명이 너무 없었다. 

미도리와 달리 마사코의 경우 이곳에 눌러 앉게 된 경위가 설명이 된다. 

부모님을 수발하다가 돌아가시고 나서 이곳으로 왔다는 그녀는 의욕도 없고 생기도 없었다. 

무언가 할 일을 잃은 그녀는 아무런 의욕 없이 무기력한 모습으로 카모메 식당에 나타났지만 그녀가 이 곳에 머무르게 된 고양이 사건은 그냥 엥? 하는 마음 뿐이었다. 

마사코가 돌봐 줄 대상이 필요하다는 건 이해를 하겠는데 산에서 버섯을 따다가 잃어버린 트렁크를 찾았다고 해서 그 트렁크를 열어보니 트렁크 가득 들어 있던 버섯도 이해가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처음에는 살짝 치매를 의심하기도 했다. 

트렁크를 잃어 버린것도 아닌데 잃어버렸다는 생각을 하고 방황하는 치매가 아닌가 하는 의심.

미도리, 마사코에 이어 커피 아저씨나 토미에 대한 사연도 설명이 없다. 

그냥 그렇다라고 나온다. 

결국 짧은 상영시간에 많지 않은 인물들에 대해 아무런 설명없이 툭 던져 놓고 영화를 이끌어 간다. 

뭔가 불친절한 영화인데 영화 내용 자체는 너무도 친절한 카모메 식당이다. 

미도리도 마사코도 받아 들이고(그들의 비자 문제는 어떻게 해결 하는지라는 현실적인 궁금증이 너무 강해서 몰입이 안된다) 토미와 커피 아저씨 그리고 술 아주머니의 사연도 들어 주고 친구가 된다. 

너무도 친절한 카모메 식당인데 왜 나에게는 그 모든것들이 허상으로만 보이는 걸까.

내가 너무 현실적이고 명확한 것들을 좋아하는 그래서 추리 수사물을 좋아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음, 음 을 반복했다. 

왜 이 영화가 잔잔하니 보기 좋은 영화로 추천이 되는지 난 이해가 되지 않았으니까. 

잔잔한 느낌의 드라마나 잔잔한 느낌의 영화를 가끔 보는 편이다. 

물론 정말 좋아하는 장르는 추리 수사물이고 영화는 액션도 좋아하지만 잔잔한 감동도 나쁘지 않으니까. 

그런데 난 카모메 식당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사람들이 너무 좋다고 추천하는 포인트를 못 잡아 냈다. 

 나에게 이 영화는 시간이 있을 때 보기 좋은 작극적이지 않은 영화라는 생각이다. 

다른 사람들이 극찬을 해도 내가 감동을 받지 못한다면 나에게 딱 그정도인 것이다. 

핀란드라는 낮선 도시에서 만난 일본 여행객들을 품으로 안는 사치에의 모습을 보면서 너무 작위적이다라는 생각을 하는 내가 감성이 메마른 것 같기도 하다. 

차라리 나에게 잔잔한 일상이 좋았던 건 앞서 봤던 일드 선술집 바가지가 더 나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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