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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공예/괜한 설레발

작업했던 소소한 흔적들

by 혼자주저리 2021.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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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공방에 자주 못 갔던 작년부터 작업이 순조롭게 이루어 지지 않는다. 

안그래도 솜씨 없는 나로서는 점점 퇴보하는 듯한 느낌적 느낌이다. 

공방 샘한테 점점 퇴보하고 있다고 했더니 아니라고 극구 반대 의견을 피력해 주기는 하시지만 내가 봐도 요즘 내가 만드는 아이들이 그닥 마음에 차지 않는다. 

요즘 샘플링을 열심히 하고 있는 스마트키케이스지갑에 사용해 보려고 열쇠고리를 주문했다. 

인터넷으로 사진만 보고 숫자로 된 사양만 보고 주문했는데 그닥 마음에 차지 않는다. 

뭔가 엉성한 열쇠고리가 온 듯해서 다른 열쇠 고리를 찾아봐야 할 것 같다. 

이렇게 마음에 들지 않아서 구입후 처박아 두는 재료들이 꽤 많은데 거기에 들어가는 돈도 제법 많구나. 

당직 근무를 하던 날 한참 수업때 만들더 지갑형 클러치 바느질을 했었다. 

핸드폰으로 동영상 하나 틀어 두고 사무실 책상에 포니 고정하고. 

그러고 보니 사무실 내 케비넷 안에는 포니랑 실, 쪽가위, 라이터가 항상 들어 있다. 

조용한 당직 근무때 바느질을 하면 좋을 것 같아서 갖다 놓은 것. 

이때만 해도 내가 무엇을 잘못 만들고 있었는지 모르고 열심히 만들고 있었다. 

내부 카드칸 바느질이 끝나고 날개 바늘질도 끝나고 완전 합체를 하면서 신나 했던 날의 사진.

완성이 다 되어 간다고 이걸 다 만들고 나면 다른걸 만들어 볼 거라는 흥분에 찬 순간이었다. 

하지만 사진을 찍고 잠시 후 난 절망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작업 중간에 카드칸의 정재단 과정을 잊어버리고 작업을 진행했다는 걸 완전히 합체를 한 후에야 발견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내부 칸을 다 뜯어내고 날개 바느질도 풀어내고 정재단을 한 다음 다시 바느질을 하고 붙여야 했다. 

갑자기 이 지갑형 클러치를 만드는 과정에 흥미가 떨어져 버렸다. 

잘 만들어서 이쁘게 선물하고 싶었는데 중간에 한번 덜커덩 거리니 그냥 흥미가 떨어져서 작업에 진도가 느려졌다. 

지갑형 클러치 작업에 흥미가 떨어지면서 스마트키케이스 지갑 샘플링을 하는 작업에 대한 열정도 식어 버렸다. 

첫 샘플링을 하고 난 다음 바로 두번째 샘플링에 들어갔는데 여기서 더이상 진행이 안 되고 있다. 

물론 이것 저것 바꿔서 해 보고 싶은 생각은 많이 있지만 몸은 그냥 나몰라라 푹 퍼져버렸다. 

덥기도 덥고 내 생각과 다른 작업의 결과물이 다른 작업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경험중이다. 

축축 늘어지는 몸을 부여잡고 하기 싫지만 겨우 겨우 내부 파츠 정재단을 하고 날개도 바느질하고 완전 합체를 시도했다. 

한번 미워지니 이 작업 결과물 모든 것이 미운 상황. 

그래도 시작은 했으니 마무리는 지어야 하는 것이고 이 결과물을 기다리는 이도 있으니 멈출 수도 없었다. 

내 발등을 내가 찧은 듯했다. 

스마트키케이스 지갑도 다시 샘플링 작업을 시작했다. 

앞서 해 보지 않았던 엣지베베러 단계도 첨가하고 단면 마감도 추가했다. 

러프한 것도 좋지만 조금은 정리가 된 듯한 모습은 어떨지 만들어보면 비교가 되지 않을까. 

목타를 치는 것도 패턴에 목타를 티고 그 패턴으로 목타를 쳐 봤는데 그건 아닌듯. 

다른 방법을 찾아 봐야 할 것 같다.

정말 하기 싫었던 지갑형 클러치 바느질이 모두 끝났다. 

잠금 장치를 달고 완성된 모습을 보니 미워한 것 보다는 모양이 괜찮다. 

하지만 역시나 미운건 미운거다. 

이제 이 아이들 엣지만 올리면 마무리인데 엣지 올리는 일이 너무너무 쉽지 않을 것 같다. 

하아~~~!

지갑형 클러치의 엣지는 집에서 천천히 올리기로 하고 딸아이가 요구했던 가방 작업을 시작했다. 

패턴을 만들고 가죽을 자르고. 

딸아이가 요구한 색상의 가죽은 내가 전혀 사용할 것 같지 않아서 공방 샘이 샘플링 용으로 가지고 있던 인조 가죽을 활용해 보기로 했다. 

인조가죽이라도 상관없다는 딸아이의 말에 처음으로 인조가죽을 만져본다. 

잘 나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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