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30일 지난 일상-먹부림

나에게서 일상이란 먹는것 말고는 없는 듯 하다. 

역시나 이번 일상 글도 먹부림이다. 

사무실에서 치킨으로 파티를 할 일이 있었다. 

시간이 지나서 무슨 내용으로 치킨 파티를 한 건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여튼 처음으로 프**에서 치킨을 주문했다. 

처음 주문이라 먹어보고 싶은 것들이 다들 달라서 인원에 비해 너무도 많이 주문한 치킨들.

결국 이날 나 포함 세명의 직원이 치킨을 하나씩 가지고 퇴근을 했다. 

이것저것 먹어보고 싶어 주문했지만 결국 집으로 가지고 각자 가지고 간 치킨들은 맛을 보지 못했다. 

그럼에도 사이드가 너무 많이서 사무실에서 충분히 배부르게 파티를 할 수 있었다. 

동생이 바스크치즈케이크를 사다 줬다. 

요즘 제과점에 들리는 걸 자제하는 나로 인해 동생이 가끔 하나씩 사서 넣어 준다. 

이 날도 저 치즈케이크 맛만 봐야지 싶어서 한 조각 입에 넣었는데 결국은 그 자리에 앉아서 다 먹어 버렸다. 

바스크 치즈케이크를 만들어 보려고 크림치즈도 대용량으로 구입해 두고 아직 만들어 볼 생각을 못하고 있다. 

안하고 있는 것일 수도. 

생크림만 하나 구입하면 바로 만들 수 있는데 왜 난 아직도 냉동고에 크림치즈를 보관만 하는 중인건가. 

점심 시간을 이용해서 사무실 직원 한명과 함께 막국수를 먹기위해 주변 상가로 갔다. 

언제 생긴 가게인지 모르지만 우연히 발견하고 들어갔는데 첫 느낌은 가게 전체에 베여있던 담배냄새가 먼저였다. 

아마도 예전에 오랫동안 술집으로 영업하던곳을 막국수 식당으로 변형 한 듯 한데 문제는 예전 술집의 인테리어를 그대로 일부 사용한 것 같은데 그 곳에 담배 냄새가 베어 있었던 것 같다. 

그 담배냄새만 아니라면 오래된 느낌이 물씬 풍기는 그릇들과 다리를 떼어낸 소반상을 일반 트레이처럼 이용하는 것등 소품은 너무 좋았다. 

처음 먹어본 두 종류의 국수는 깔끔해서 좋았다. 

물론 사무실 직원과 나라는 이 조합에서 저 두개만 먹고 오지는 않았당. 

돈까스도 하나 주문해서 나눠 먹었는데 돈까스는 그냥 저냥. 막국수가 맛있는 집이었다. 

담배 냄새만 아니라면 더운 여름 자주 찾고 싶은 맛이었다. 

사무실에서 챙겨 준 앙버터 스콘. 

역시 내 취향을 너무도 잘 안다. 

문제는 자주 먹으면 안되는 특히나 팥앙금은 절대 먹으면 안되는 음식인데 저 조합은 피할 수가 없다. 

저 조합은 반드시 먹어야 한다. 

사무실 직원 한명이 스트레스를 받았다. 

매운것이 먹고 싶다고 하여 급하게 찾아간 쭈꾸미집. 

매장 넓어서 좋고 음식 빨리 나와서 짧은 점심시간에 예약없이 찾아가기 좋은 곳이었다. 

이곳에서 본 직원 한명의 모습. 

저 쭈꾸미를 사용하지 않은 숟가락으로 4등분 하는 모습을 봤다. 

평소에도 손해보기 싫고 정확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하던 직원인데 그 모습에 움찔. 

갑자기 편했던 직원에게서 거리감이 느껴졌다. 

아마도 나만 그런 거겠지.

회사 근처 커피숍에서 판매하는 쿠키가 딱 내 입맛이다. 

딸아이 말에 의하면 건강한 단 맛이라고 하는데 초코칩이 충분히 많이 들어갔음에도 많이 달지 않고 좋다. 

견과류도 넉넉한 초코칩도 좋아서 가끔 점심을 먹고 난 후 후식처럼 이곳에서 커피없이 쿠키만 먹는다. 

로투스 쿠키는 달아서 그냥 초코칩쿠키만 먹는걸로 결론을 내렸다. 

공방샘이 커피숍에서 사온 초코 머핀. 

음 저녁을 충분히 먹고 왔기에 먹으면 안되는데 왜 이리 냄새가 좋은건가. 

또한 저 데코용 쿠키는 왜 저리 귀여운 것인가. 

이 세상에는 나를 시험하고 유혹하는 것들이 그 중에서도 먹을 거리가 너무 많다. 

슬프다. 

또다시 사무실에서의 먹방. 

이 날 점심시간에 구내식당이나 외부 식당이용을 하지 않고 주문을 해서 사무실에서 먹었다. 

신*떡볶이의 아주 매운 맛과 튀김과 매운 김밥.

순대는 평소 사 먹던 근처 분식집에서 따로 구입해서 먹었다. 

매운걸 먹고나니 역시 스트레스가 풀리던 날이었다. 

역시나 빠질 수 없는 사무실 근처 중국집의 탕수육.

여태 먹어 본 중에서 이집 탕수육이 가장 맛있었던 것 같다. 

바삭하고 구수한 고기튀김에 단짠이 정말 조화로운 소스까지. 

다른 중국음식은 생각나지 않는데 가끔 이 탕수육은 생각난다. 

참 오래된 단순한 플레이팅도 그냥 멋스러워보일 정도의 맛집이다. 

나만 알고 싶은 맛집인건가. 

공방 수업이 있던 날 저녁. 

난 분명 저녁을 먹고 갔다. 

그런데 저 음식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다. 

씬피자가 맛있었던 기억.

금요일 공방에서 요즘 너무 잘 먹는것 같다. 

문제는 공방에서 무언가를 먹게되면 시간이 너무 늦다는 것. 

그럼에도 음식은 날 놔주지 않는다. 

어쩐 일로 딸아이가 쌈밥이 먹고 싶다고 했다. 

평소 딸아이는 고기가 아니면 쌈을 거의 먹지 않는다. 

딸아이 입에서 쌈밥을 먹고 싶다는 건 아마 딸이 태어나고 처음 들어 본 것 같다. 

먹고 싶다니 당장 가야지. 

숙쌈은 없고 생야채쌈만 나오는 곳이었는데 저렇게 산더미처럼 쌓인 쌈의 절반은 치커리였다. 

거기다 깻잎은 딱 한장 들어 있었는데 추가를 이야기 하니 깻잎이 없다더라. 

깻잎이 없다는 이야기에 딸아이 급 흥분. 어떻게 쌈밥집에 깻잎이 없을수 있지? 

견과류가 많이 들어가 짜지 않은 쌈장은 좋았지만 쌈의 구성은 아쉬웠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