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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달달구리를 간식으로 먹었던 날의 마무리

by 혼자주저리 2021.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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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사무실 직원들과 달달구리 간식을 먹었다. 

어쩌다보니 간식을 먹을 기회가 잦은데 덕분에 몸무게도 혈당도 난리 부르스 중.

그럼에도 간식은 포기 못하는 이 마음들. 

난잡해 보이지만 양은 그닥 많지는 않았다. 

4명이 4개의 음료를 주문하고 호기심에 나눠 먹기위한 음료 하나 더 주문하고 디저트들을 같이 주문했다. 

에그타르트, 스콘, 파운드케이크, 마들렌, 브라우니, 피칸파이를 주문했고 초코스펀지 케이크는 서비스였다. 

디저트에 곁들일 버터랑 클로티드 크림도 같이 주문하는 건 당연한 일이고. 

예전에도 이 집에서 가끔 디저트랑 음료를 주문해서 먹었는데 그때 많이 달지 않고 맛있는 디저트가 좋았던 곳이었다. 

그래서 양껏 주문했는데 이 집의 디저트들이 달아졌다. 

다들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주문한 디저트와 음료를 먹었는데 그 후로 속이 편치 않을 정도의 달달함이었다. 

다들 이 달달함을 상쇄하기 위해 아주 매운 닭발을 먹어야 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며 하루를 마무리하고 퇴근했었다. 

퇴근을 하고 집에서 저녁을 준비하려니 반건조 가자미가 한마리 눈에 띄었다. 

친정 아버지가 정자항에서 구입해서 세마리 얻어 온 사이즈도 큰 가자미인데 냉동실에 두마리가 굴러다니고 있었다. 

그 중 한마리를 꺼내서 냉장고에 돌아다니던 무 반개를 넣고 조림을 하기로 했다. 

조림 양념을 하면서 가자미 한마리 조리는데 청량초 5개를 넣어서 아주 맵게 양념을 했다.

고추가루도 듬뿍, 후추가루도 듬뿍 매운 맛을 내는 양념은 모두 듬뿍 넣어서 가자미를 먹는 동안 입안이 얼얼할 정도였다. 

생각 난 김에 위 사진을 사무실 직원들과 소소한 수다를 떠는 단톡방에 올렸다. 

다른 직원이 올려준 사진. 

이 직원은 초등학교 2학년 아이와 2살 아기가 있는 이 집은 집에서 자극적인 음식을 먹지 못하기에 마트표 레토르트 하나 구입해서 먹었다고 한다. 

매운것이 먹고 싶지만 아기들때문에 매운 걸 못 먹는 슬픔이란. 

하긴 나도 딸이 어렸을때는 밍밍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들만 해서 주구장창 먹었었다. 

미혼인 직원이 가족들과 먹은 매운 닭발. 

이 직원도 역시나 달달함을 이겨내기위해 식구들의 꼬드겨 매운 닭발을 먹었단다. 

난 처음보는 닭발인데 맛있었다고 한다. 

나도 먹어 보고 싶어라. 

타 지역이 집인 직원이라 직장 근처에서 방을 얻어서 생활하는데 같이 생활하는 친구랑 같이 신*떡볶이를 주문해서 달달한 속을 달랬다고 한다. 

역시나 이심전심. 

달달구리 간식을 먹고 난 다음 다들 집에서 아주 매운 음식들로 속을 달랜 이 날. 

우리는 이런 일들을 계속 반복하면서도 달달구리를 끊지 못하고 있다. 

다이어트를 위해서 그리고 혈당을 위해서 더이상의 달달구리는 사양해야 하는데 요즘 사무실 분위기가 너무도 쿵짝이 잘 맞아서 달달구리가 넘쳐나고 있다. 

괴롭구나. 

눈 앞에 있는 달달구리를 피하는 것도 힘들고 먹고 나서 후회하는 것도 힘들고. 

이래도 저래도 힘들다면 먹고 힘들자.

이건 아닌것 같은데 그냥 그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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