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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친정에서 챙겨 주신 먹거리-오골계란, 엉개잎

by 혼자주저리 2021.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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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과는 한 아파트에 살고 있다. 

같은 아파트 같은 동에 층만 다르게 살고 있으니 이래저래 친정에 비비적 거리는 일이 많은 편이다. 

딸이 어렸을때는 직장을 다닌 다는 핑계로 딸아이를 친정에서 거의 키워줬고 요즘도 걸핏하면 친정에 은근슬쩍 비비적거린다. 

날이 좋아지는 요즘 친정 아버지가 이곳 저곳에서 건강한 먹거리를 챙겨와서 나눠 주셨다. 

친정 아버지 지인분이 직접 기르시는 오골계란이라고 했다. 

아버지 지인분이 오골계랑 청계등을 키우는데 가끔 청계란이 섞인 오골계란을 주시기도 하고 이번처럼 오골계란만 있는 계란을 주시기도 하신다. 

아마도 한번은 그냥 주시고 한번은 아버지가 구입을 하시는 것 같기는 한데 우리야 챙겨 주시면 그냥 좋은 마음으로 받아 먹으면 된다. 

양계장에서 기른 계란이 아니다 보니 계란의 크기는 들쑥 날쑥한 편이다. 

오골계란 위에 올라가 있는 짙은 갈색의 계란은 내가 마트에서 구입한 특란이다. 

계란판을 보니 청계란도 한알이 들어가 있고 초란처럼 아주아주 작은 계란도 들어 있었다. 

예전에 청계란을 한판 선물받았었는데 그건 아버지가 주신 것이 아니라 직장에서 알던 분이 주신 거였다. 

이번에는 아버지 지인분. 

주변에서 이런 좋은 식재료들을 주시는 분이 있어서 감사하다. 

그런데 아마도 나 보고 돈내고 사 먹으라고 하면 안 사 먹을 듯 하기는 하다. 

위 사진의 왼쪽은 마트에서 구입한 특란이고 오른쪽은 오골계란이다. 

노른자의 색도 마트에서 구입한 특란이 더 진하고 흰자 뭉침도 마트 계란이 더 단단히 뭉쳤다. 

오골계란은 흰자가 조금 많이 퍼지는 듯 한데 또 뭉치는 흰자 말고 얇게 퍼지는 흰자는 마트 계란이 더 많으니 어떤 것이 더 싱싱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단지 내가 알고 있는 건 마트에서 구입한 계란은 유통기한이 거의 다 되어가는 즉 내가 구입해서 유통기한을 확인할 수 있는 계란이라는 뜻이다. 

구입한지 3주쯤 되어서 유통기한 임박한 특란과 오골계란을 비교했는데 차이를 잘 모르겠다. 

오골계란은 달걀을 모아서 한판을 만든 거라 언제 낳은 계란인지 유통기한이 언제까지인지는 모른다는 것이 함정일 듯 싶다.

두 계란의 맛은 비슷하니 큰 차이점을 모르겠더라. 

그냥 좋은거라고 하니 좋은 건줄 알고 감사히 먹을 뿐이다. 

이번에는 친정 아버지가 직접 따서 엄마가 데쳐 주신 엉게잎이다. 

봄이면 향긋하고 쌉싸름한 나물들을 좋아하는데 올해는 왜인지 먹지 못하는 줄 알았다. 

이번에 친정 아버지가 직접 엉개잎을 따서 주시는 바람에 너무도 맛있게 잘 먹었다. 

여리고 부드럽고 향긋하고 쌉싸름한 맛이 너무도 좋아서 다른 반찬 없이 한번에 밥 두공기는 금방 뚝딱 먹을 수 있다. 

봄날이면 입맛 없다는 사람도 있는 것 같은데 엉개잎 같은 향긋한 나물을 먹다보면 달아난 입맛은 언제 돌아 왔는지. 

하긴 난 입맛이 없다는 걸 경험해 보지 못하는 일년 365일 입맛 좋은 사람이기는 하다. 

엄청 많은 양을 받아 왔는데 세끼만에 다 먹었다고 하니 그 많은 것을 이라며 놀라시던 아버지.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 

위 사진에 보이는 양으로 한끼에 부족해서 두 접시를 먹었고 그걸 세끼에 다 먹었으니 아버지가 놀랄 수 밖에. 

이렇게 또 향긋한 봄을 만끽할 수 있었다. 

다음에는 머위잎을 좀 얻어와서 데쳐서 쌈 싸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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