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데버 시즌을 하나 보고 나면 가볍게 볼 수 있는 일드를 찾게 된다.
굳이 꼭 이렇게 해야 한다는 공식은 아니지만 그냥 그렇게 진행이 된다고 해야 하나?
이번에도 왓챠를 뒤지다가 우연히 발견한 일드 긴급취조실 시즌2
긴급취조실 시즌2(緊急取調室)
방영 : 2017년 4월 20일~6월 15일, 일본 TV 아사히
각본 : 이노우에 유미코
출연 : 마마미 유키(마카베 유키코) 다나카 테츠시(카지야마 카츠토시, 관리관) 오오쿠라 코지 덴덴(히시모토 스스무)
오스기 렌(나카타 젠지로) 코히나타 후미요(코이시카와 하루오) 쿠사카리 마사오(고하라 마사나오, 형사부장)
하야미 모코미치(와타나베 테츠지, 나베) 스즈키 코스케(켄모츠 타이지로, 모츠)
취조실이라는 밀실을 무대로 진실에 이르기 위해 싸우는 형사와 죄를 은폐하려는 범인들의 공방을 그린 형사 드라마
시즌1을 보지 않았다.
아니 못 본 것이 맞다. 왓챠에 시즌 1은 없고 시즌2와 3만 있었으니까.
시즌1을 보지 않았기에 그냥 한편 보고 더 볼건지 말지 결정하자 싶었다.
내가 일드에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있으니 시즌1을 보지 않아도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지도 않았다.
조금 무거운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나면 가벼운 일드로 분위기 전환하는게 적당히 좋은 듯 하다.
그렇다고 인데버가 그렇게 무거운 드라마도 아님에도 분위기 전환용이니 부담없이 시작을 했다.
시즌1을 보지 않아도 관계나 설정을 이해하지 못할 것은 없었다.
너무 편안하게 봐 지기에 시즌2를 정주행 했다.
역시나 일본 드라마 특유의 가벼움과 어설픈 신파 자극 내용들이 있어서 그냥 쉽게 가볍게 보기에 좋았던 것 같다.
수사 드라마로서의 짜임세는 그닥 정교하지 못한 편인 듯.
병맛 케릭터로는 부장이 등장하는데 보통 일드의 병맛 케릭터와 조금 다른 병맛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조금 어이없는 케릭터이기는 했다.
모츠나베 케릭터가 극에서 가벼움을 담당하지만 너무 과하지 않아서 적당히 웃을 수 있었고 마케베라는 케릭터도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케릭터였다.
나에게는 마카베가 가벼운 케릭터로 인식이 되지만 주인공이니 심하게 가볍지는 않은 듯하다.
하지만 마카베의 요란한 오버액션은 그닥 와 닿지 않았다.
그 과장됨이 케릭터의 무게를 덜어주지만 그래서 주인공으로 역을 끌고 가기에는 부담스러워 보인 듯 한 느낌이라고 할까?
이번 드라마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케릭터는 하루상이었다.
뭔가 오묘한 미소와 알듯 모를듯한 그 분위기.
만물박사처럼 많은 것들을 알고 있지만 그 이면에 뭔가 있을 듯한 느낌적 느낌.
하루상과 젠상이 이 드라마의 무게 중심을 잡아 주는 듯 한데 인간적인 따스함이 있는 젠상과는 달리 하루상은 미스테리한 부분이 있다.
드라마가 진행이되면 뭔가 이 미스테리가 풀릴까?
이번 시즌에서는 하루상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 아주 조금 나올 뿐이었다.
그것도 하루상이 진실이 아닌 듯 얼버무리기에 과연 어디까지 진실인건지 모르겠다.
보통 내가 즐겨 보는 미드, 한드, 영드의 경우 이럴 때 흘린 그 내용이 진실일 경우가 많았는데 일드는 솔직히 딱 그렇다고 장담 할 수 있을 정도로 보지 않았기에 그냥 그러려니 하고 볼 수 밖에없었다.
전체적으로 수사물의 짜임세는 꼼꼼하지 않았다.
그래서 가볍게 볼 수 있었는데 이상한 신파를 끌어와서 감정을 건드리려고 노력을 한다.
문제는 그 신파에 감정이 그닥 반응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너무 뻔한 그림이 보여지기에 전체적인 스토리가 요구하는 감동이나 안타까움이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사람들이 기분전환용으로 보는 코메디 프로처럼 나에게 이 드라마는 그냥 가볍게 보고 넘길 수 있는 드라마일 뿐인거다.
이 드라마를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내 감상이 그닥 좋게 느껴지지 않겠지만 그렇게 느낀걸 어떻게 할까.
드라마가 요구하는 감정적 동요는 전혀 없는데.
한 사건이 끝나면 마카베가 녹화된 취조 영상에 제목을 붙인다.
그 모습을 보면서 왜 디지털로 녹화를 하지 않고 부피가 큰 테이프를 사용하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 드라마가 방영된 시기는 2017년인데 그때는 이미 디지털 녹화가 일반적이고 USB나 외장하드 등 부피가 적고 많은 내용을 녹화 할 수 있는 기기가 보급이 되어 있는 시기가 아닌가?
단지 드라마의 마지막에 제목을 주기 위해서 저런 테이프를 사용하는 건가? 싶기도 하지만 뭐 그냥 그렇게 보고 넘어가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디지털 보다는 아날로그 방식을 좋아하는 일본이라는 사회에서는 저 장면도 충분히 용납이 되나 보다.
어설픈 신파로 감정을 건드리려 하지만 나에게는 가볍게 볼 수 있는 드라마로 결론이 내려진 긴급취조실 시즌2.
다시 인데버 시즌5를 보고 난 다음 아마도 난 시즌2를 볼 것 같다.
왓챠에 엘리멘트리가 올라와서 그것도 다시 보기 해야 하는데 인데버를 다 보고 난 다음 엘리멘트리 봐야지.
'감상문 > 상영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인생 최고의 좀비 영화 "나는 전설이다" (0) | 2021.01.21 |
---|---|
전편을 보지 않아서 그런지 그닥 재미는 없었던 영화 "원더우먼 1984" (0) | 2021.01.19 |
이제야 본 것이 아쉬운 왓챠 영화 "나이브스 아웃" (0) | 2021.01.14 |
웹드도 괜찮네. 왓챠 웹드 "악몽선생" (0) | 2021.01.10 |
예전에 봤지만 이해 못했고 이제 다시 보니 그런가 싶은 왓챠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0) | 2021.01.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