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하고 단단한 겨울무는 무조림으로 만들어 먹기 좋은 재료이다.
여름 무는 단맛도 덜하고 너무 물러서 무조림이 별로인데 겨울무는 정말 맛있다.
예전 스님께 배운 무조림 일명 왁자지는 무와 표고버섯을 같이 졸이는 것이었는데 이번에는 일본식 무 조림을 한번 해 봤다.
육수를 위해 다시물을 만들어야 한다.
집에 다시멸치가 가득 있지만(냉동실 주범1) 가이리 멸치도 많아서(냉동실 주범2) 일단 가이리 멸치를 사용해서 육수를 빼기로 했다.
우리집 식구들은 지리멸은 먹지만 가이리 멸치는 볶아 두면 절대 먹지 않아서 나 혼자 먹기도 벅찬 양이 냉동실에 들어 있다.
이 가이리 멸치를 빨리 소진해야 하니 조금 넉넉하게 넣어주고 부족한 멸치육수를 보충하기 위해 건새우 조금과 건다시마를 엄청 많이 넣었다.
물을 붓고 팔팔 끓으면 건다시마는 건져 따로 빼 놓고 멸치와 새우는 조금 더 끓여 준다.
건다시마는 나중에 무 조림에 넣어서 같이 조릴 예정이다.
육수를 뺀 건다시마도 맛있는 고명이 될 수 있으니.
어느 정도 육수가 우러나면 멸치와 새우를 건져낸다.
난 저 정도 육수에 반 정도는 따로 덜어내고 사용했다.
먼저 육수에 생강가루를 넣어 줬다.
생강가루보다 통생강이나 저민 생강이 있으면 좋겠지만 생강을 흔하게 사용하는 재료가 아니다 보니 보관이 쉬운 가루로 사용하는 중이다.
가루제품이라 조금 넉넉하게 넣어 주면 좋다.
생강의 향이 무 조림에 베어 들면 더 맛있어지니까.
간장은 일본 쯔유 간장을 사용했다.
마지막 일본 여행때 사 온 간장인데 이 메이커의 간장은 꾸준히 사 와서 먹었었다.
예전에는 저 메이커의 4배 농축 제품을 샀었는데 이번에는 잘못 구매 한 것지 2배 농축 제품이라 많이 짜지는 않다.
처음 4배 농축 제품은 우리나라 제품인양 사용했다 짜서 음식 버린 적이 있었다.
2배 농축 간장을 적당히 육수에 부어 준다. 역시 난 계량 같은 건 없다. 그냥 감 대로.
간장과 육수를 잘 저어서 간을 봤을 때 짜지 않고 싱거울 정도만 넣어 주면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단맛을 위해서 에리스리톨을 넣어주는데 넉넉한 듯 넣어줬다.
보통의 가정이라면 설탕을 넣어주면 된다.
육수를 다 만들었으면 필러로 껍질을 벗기고 두껍게 썰어 둔 무를 넣어 준다.
그리고 팔팔 끓이면서 중간 중간 거품을 걷어내고 한번씩 무를 아래 위로 뒤적여 주면 더 좋다.
저 육수가 반 이상 졸아 들 때까지 끓여준다.
물론 중간 중간 거품도 걷어 내고 무도 한번씩 뒤적이면서 졸여야 한다.
무를 뒤적여 주면서 소스가 많이 줄어 들면 불을 약하게 줄이고 육수를 만들고 건져서 썰어 둔 다시마를 넣어준다.
이때부터 소스가 타지 않도록 불 조절 하면서 무를 뒤적여 줘야 하는데 숟가락 보다는 부드러운 스푼으로 뒤적여 주면 좋다.
난 쉽고 편하게 가기위해 숟가락을 이용해 뒤적였는데 덕분에 무가 숟가락의 모서리에 의해 잘려진 것들이 나왔다.
이 무가 단단함이 조금 떨어지는 무 였던것 같다.
실리콘이나 나무 스푼으로 뒤적였으면 괜찮았을 듯 싶다.
완성이 된 무조림.
당연히 색은 조금 희미하다.
간장으로만 진한 색을 내면 너무 짜지니 색감은 포기하는게 편하다.
맛은 부드럽고 달달하며 자극적이지 않다.
일본 간장을 사용해서 일본식 무 조림이라고 했지만 진간장을 사용하면 그냥 무 조림이다.
일본 간장 특유의 가스오부스 향도 조금 있고 생강향도 있어서 맛은 좋았다.
따뜻할 때 먹어도 맛있고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차게 먹어도 맛이 좋은 편이다.
다음에는 일본식 간장이 아닌 진간장을 이용하고 표고버섯까지 넣어서 스님께 배운 왁자지를 한번 만들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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