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혼잣말/속앳말

기존 식당 음식으로 도시락을 세팅해보자

by 혼자주저리 2020. 12. 31.
728x90
반응형

크리스마스 전에 했었던 작업이다. 

보스의 강요에 의해 운영하고 있는 보리밥뷔페 또는 보리밥 비빔밥 식당.

그 식당의 기본 음식을 이용해서 도시락을 세팅해 보라는 지시를 받았다. 

생각해 보니 그 식당도 처음 세팅을 내가 해 줬는데 도시락 세팅도 나보고 하라고 한다. 

이것참 뭐하는 건지. 

여러 종류의 도시락을 구입해서 담아 봤는데 최종적으로 낙찰된 도시락이다. 

보리밥 식당의 기본 나물 4종류, 기본찬 4종류를 담고 메인 요리를 큰 그릇에 하나 담았다. 

그리고 나머지 그릇에 텐더스틱 하나와 감자 샐러드를 담고 밥과 국은 따로 제공하는 것으로 세팅을 했다. 

이렇게 세팅해서 만원에서 9천원 선에서 판매를 하겠다고 한다. 

물론 이렇게 세팅하기 전에 여러 종류의 도시락을 담고 가격대도 다양하게 할 수 있도록 유도했지만 여러가지 복잡하게 하면 안 된다는 보스의 말에 이 정도 세팅으로 마무리했다. 

이 도시락은 저렴이 버전으로 3천원에서 3천5백원이라고 했다. 

밥과 메인메뉴, 김치와 밑반찬 한 종류만 담고 따뜻한 국을 제공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주변 대학생들이나 사무 직원들이 매일 만원씩이나 하는 도시락을 구입해서 먹기 힘드니 틈새 전략으로 만든 도시락이다. 

그런데 비빔밥 식당은 1인분에 8천원인데 이런저런 금액대비 비교를 하면 이 도시락이 가성비 최고 좋은 것 같다. 

따뜻하게 갓 지은 밥과 따뜻한 국이 제공된다면 이 도시락은 좀 팔릴 수 있으려나? 

그런데 판로는 어디로? 

이건 샐러드 도시락이다. 

비빔밥 식당에 야채 샐러드가 기본으로 제공이 되는데 그 샐러드를 이용해서 도시락으로 판매 하고자 한다고 한다. 

소스는 주방에서 직접 제조한 오리엔탈 소스.

토핑은 치킨턴데를 잘라서 올렸다. 

보스는 5천원이면 판매하면 이 도시락을 구입해서 먹을 의향이 있다고 한다. 

이 도시락을 셋팅하기 전 직장 근처 샐러드 전문점 3곳에서 두개씩 샐러드를 포장해 와서 시식을 했는데(이 사진은 없네) 그 샐러드에 비하면 이 도시락이 훨씬 괜찮다며 좋아하더라. 

코로나로 인해 모든 기능이 멈춘 요즘 수익을 위해 이런 저런 사업을 벌이는 건 무모한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도시락 사업도 코로나로 인한 식당 방문을 꺼리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고 하는데 배달 또는 포장으로 제공하고 배달비는 따로 책정할 거라고 한다. 

그런데 이 도시락을 홍보할 방안이 딱히 보이지 않는다.

보스의 염두에 둔 사람들은 본사의 직원들과 주변 대학생들인데 홍보는 어떻게 하려는지? 

본사는 본인이 직접 사진 찍어서 전단지 만들어주면 가지고 가서 홍보를 하겠다고 하는데 본사 직원이 아무리 많아도 매일 도시락을 먹을 것도 아니고 가격도 만만치 않다. 

문제는 도시락을 전담할 직원도 따로 없다는 것. 

물론 배달 직원도 없다. 또 이렇게 일만 벌여 놓고 해결하라고 할 듯 싶다. 

크리스 마스 전 18일 금요일에 심지어 식당에서 다른 부서(차로 2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계열사 사무실)로 출장뷔페도 갔다. 

전문적인 뷔페 차량도 없고 기물도 없고 직원도 없는 상황에 단체급식 식당에서 급하게 사람 한명 차출하고 아르바이트 학생 두명 데리고 식당 직원 두명 중 한명이 30명의 식사를 준비해서 가지고 갔다. 

이것도 말도 안되는 상황인데 22일 저녁에는 본사 최종 보스 이하 사람들 40명 연회를 열었다. 

5인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항은 24일 부터였으니 이건 신고도 안되는 사항. 

딱 시기에 맞춰 그렇게 행사를 진행하더라. 

난 비록 이 연회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나에게 일을 시키는 건 좋아하는 보스지만 연회같은 행사에는 나를 참여시키는걸 싫어한다. 감사하게도 내 비쥬얼이 그 분 눈에 차지 않는다.) 그 연회에 직원들이 동원되었다. 

그때 동원된 직원들 저녁도 못 먹고 행사 진행을 했고 그때 살짝 찍은 사진을 받았는데 좁은 공간에 40명이 들어 앉아서 마스크도 벗고 박수치며 행사를 하고 있더라. 

그리고는 그때 동원된 직원들 추가 근무 수당도 주지 않고 은근슬쩍 넘어 갈 듯한 분위기. 

이런 제길슨. 화가 난다. 

무슨 생각으로 요즘같이 코로나가 심각한 때에 연회를 주최하고 진행하는 건지. 

요즘은 그냥 허탈한 느낌만 가득이다. 

세상은 왜 이렇게 불합리 한 것인가?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