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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한국

2020년 11월 28일 경북 포항 여행-정자항, 대왕암 해변

by 혼자주저리 2020.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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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의 마음맞는 직원들과 가끔 여행을 다녔었다. 

올해 초 이 직원들과 타이베이 여행을 계획했다가 코로나로 취소 되고 난 다음 소소하게 국내 여행을 당일치기로 다녀왔었다. 

이번에도 더 추워지기전에 가까운 곳이라도 다녀오자고 마음 맞춰 출발했다. 

만나기로 한 장소는 정자항이었다. 

우리집에서 정자항까지 길이 막히지 않으면 약 한시간 정도 걸린다. 

정자항 들어가기 전 직원 한명이 살고 있고 한명은 정자항에서 다른 방향으로 살고 있어서 무난하게 정자항에서 만나기로 했다. 

토요일 아침 길은 막히지 않으니 쉽게 정자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정자항에 자주 들락거릴때는 없었던 고래 조형물이 저 멀리 보였다. 

그러고보니 꽤 오랫동안 정자항에 놀러 오지 않았던 것 같다. 

얼마전 친정식구들과 오기는 했지만 그때는 해가 지기 직전의 저녁이었고 근처에서 밥을 먹고 다시 돌아가기 바쁜 일정이라 주변을 돌아 볼 여유는 없었다. 

이날은 조금 일찍 도착해서 정자항을 이리저리 둘러 볼 수 있었다. 

하늘이 너무 파랗다. 

구름 한점 없이 맑은 날. 하지만 바람은 너무 차갑고 쎄게 불어서 많이 추운 그런 날이었다. 

이날 옷을 가볍게 입고 갔는데 너무 추워서 조금 힘들었다는 후문이. 

아침의 정자항은 조금 스산한 느낌이었다. 

그럼에도 이 분위기 너무 좋다. 

한명의 직원을 정자항이 아닌 조금 더 위 쪽에서 만나기로 했다. 

정자항에서 감포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면 도로변에 유명 체인 커피숍들이 많이 있고 아파트 단지들이 새로이 들어선 곳이 있는데 그곳 공용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했다. 

주차장 뒤편의 바닷가는 조용하고 추웠다. 

여름이면 많은 사람들이 해수욕을 즐기는 곳인 듯 한데 지금은 아주 조용하기만 했다. 

이 곳에서 직원을 만나 직원의 차로 포항을 향해 출발했다. 

포항을 향해 올라가다가 대왕암해변가에 잠시 차를 세웠다. 

커피도 한잔 마시고 바닷가도 봐야지 싶었다. 

거기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파도가 엄청났기에 파도 구경도 해 보고 싶었다. 

한참 뽈뽈거리며 잘 다닐 때는 정자항이나 대왕암해변이나 감포 등은 한달에도 두어번씩 왔던 곳인데 이번에 너무 오랜만에 오는 거라 감상적으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왕암해변 입구에 있는 편의점에서 커피를 구입했다. 

이른 시간이라 주변 커피숖은 아직 문을 열지 않았기에 눈에 띄는 편의점에서 커피를 구입했다. 

한명의 직원은 커피를 마시지 않기에 다른 음료로 구입하고 우리는 따뜻한 커피를 손에 들고 바닷가쪽으로 내려갔다. 

아니 내려 가려고 했지만 엄청난 바람에 내려가는 걸 포기 할 수 밖에 없었다. 

일행은 입구에 서서 잠시 바다를 보고 난 그래도 기어코 아래로 내려갔다. 

여기까지 왔는데 싶은 마음이었는데 가자마자 바로 사진 한장 찍고 올라와야했다. 

거친 파도를 찍고 싶었는데 바람이 너무 차고 칼같은 느낌이라 잠시도 있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 와중에 홀로 외로이서 서 있는 텐트는 진정 갑이었다. 

바람도 쎄고 너무 추워서 저 텐트에서 휴식이 가능할까 싶었지만 캠핑을 해 보지 않은 나로서는 모르는 어떤 낭만이 있지 않을까? 

난 캠핑을 할 엄두가 안 나는데 저렇게 모래바람을 맞으며 텐트를 치고 캠핑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대단하다 싶다. 

이날 정말 파도가 거쎘는데 그 느낌을 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는것이 아쉽다. 

칼같이 맵고 날카로웠던 바람도 사진에는 담을 수 없었던 것이 안타깝다. 

그때의 그 느낌은 분명 좋았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지금 이 순간 이 날을 기억할 때 나에게 그 느낌이 그대로 남아 있는 걸 전달할 수없음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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