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 난 베개의 솜은 일정 기간 사용하다 폐기하고 새로 사곤 했다.
커버는 세탁하기 쉽지만 솜은 세탁하면 대략난감이라는 생각이 뇌리에 박혀 있었다.
그래서 비싸지 않은 솜을 사서 사용하다가 색이 변하거나 하면 새로 바꾸는데 문제는 나는 솜이 빵빵한 베개보다는 솜이 가라앉아서 낮은 베개를 더 선호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솜을 사서 나에게 적당하게 맞춰 놓으면 얼마 쓰지 않아서 다시 폐기해야하는 슬픈 현실.
그러다 블로그에서 베개솜도 세탁을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혹 하는 부분은 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도 없지 않아서 그냥 고민만 하다가 침대에 놔 두는 롱쿠션을 세탁해야 할 일이 생겼다.
딸아이가 집에 와서 지내는 며칠 중에 생리가 터졌고 쿠션을 끌어안고 잤기에 쿠션에 생리혈이 묻었다.
커버는 오래 되어 원래 바꿀 예정이라 새로운 커버를 구입해 둔 상황인데 이번에 솜도 버리고 새로 사야할 상황이 되어 버린거다.
잠시 고민하다가 이왕에 버릴 것 세탁을 한번 해 보기로 했다.
운동화를 구입하면 여분으로 주는 운동화 끈을 모아 둔것이 제법 있다.
그 운동화 끈을 꺼내어 롱쿠션을 꽁꽁 묶어 줬다.
이렇게 묶어 줘야 세탁중에 솜이 이동해서 뭉치거나 하지 않는다고 한다.
운동화끈 2개를 사용했다.
우리집은 통돌이 세탁기를 사용한다.
이곳에 끈으로 묶은 솜을 넣고 세탁기 여유가 많아서 이때 사용하던 담요도 하나 넣고 과탄산소다를 넉넉히 넣어주고 세탁을 했다.
물양은 7부 정도 되도록 설정하고 세탁시간은 25분, 헹굼은 3번 선택했다.
세탁이 다 되고 마지막 탈수까지 완료된 상태.
담요는 먼저 꺼내서 건조대에 걸었다.
과연 저 상태에서 생리혈이 모두 지워졌을까?
통돌이 세탁기이기 때문에 솜은 물에 완전히 빨리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을거라 생각했다.
건조대에 걸린 담요 위로 탈수된 솜을 꺼냈다.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면서 솜을 살피는데 깔끔했다.
생리혈의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깔끔한 상태가 만족스러웠다.
묶었던 끈을 풀어주고 건조대에 말리려고 보니 혈 자국이 아주 미세하게 보였다.
묶여 있을 때는 잘 몰랐는데 풀면서 보니 흔적이 남아 있었다는.
음 그냥 다음에는 솜을 새로 구입하는게 나으려나 싶다.
이번에는 기왕에 빨았으니 일단 건조를 시키기로 했는데 이 당시 햇살이 아주 좋아서 아침에 건조대에 올렸는데 오후에 다 말라 있었다.
하지만 솜 내부에 손을 넣어 말라있는 상태를 확인 할 수 없으니 이 상태로 3일을 더 말렸다.
3일 내내 햇살이 아주 좋았고 희미하게 보이던 혈 자국은 햇빛에 탈색이 되었는지 찾을 수가 없었다.
아주 잠시 버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기왕에 세탁을 했고 자국도 안 보이니 한번 더 사용하기로 했다.
베개솜을 세탁하는 건 지금 사용하는 건 사용감이 오래 되었으니 폐기하고 추후 새로 구입하는 솜은 2개를 구입해서 자주 세탁하면서 교환해 가며 사용하는 건 괜찮을 것 같다.
이렇게 또 하나의 살림법을 찾았다.
베개솜은 말리는데 넉넉하게 시간을 줘야하니 구입할 때 두개씩 구입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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