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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나의 태평양 같이 넓은 오지랖

by 혼자주저리 2020.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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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당직 근무로 출근을 해야 했다. 

아침에 출근을 하는데 이 지역 주민이 아닌지 어떤 차 한대가 역주행 방향으로 신호 대기를 하는 거다. 

반대 차선에서 너무도 당당히 신호 대기를 하는 차량. 

급하게 사진을 찍느라 내 차 앞 유리가 저렇게 지저분 한지도 모르고 있었다. 

하긴 세차 안한지 오래 되었으니 조만간 세차 하러 가야 겠구나.

저 곳은 왕복 2차선 도로에서 황복 4차선처럼 보이도록 변경되는 그런 길이다.

짧은 구간인데 왕복 4차선처럼 되었다가 다시 왕복 2차선으로 되는 구간. 

즉 왕복 2차선이었다가 짧은 왕복 4차선이 되었다가 다시 왕복 2차선이 되는 구간이다. 

로드뷰를 캡쳐했다. 

붉은 색 화살표는 차량의 진행 방향이고 저 멀리 붉은 동그라미가 역주행 방향으로 차량이 신호 대기를 하는 위치이다. 

신호대 앞에서 위 사진에 보이는 곳까지가 왕복 4차선으로 되는 곳이고 그 전후는 모두 왕복 2차선이다. 

어제 아침 저 위치는 정면으로 해가 떠서 눈이 많이 부신 날이었다. 

때문에 도로에 그어진 이중 중앙선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날이기도 했다. 

이곳을 매일 지나다니는 사람들이야 당연하게 저 지점에서 핸들을 살짝 틀어서 오른쪽 차선 안으로 들어가지만 어제같은 상황이라면 아마도 처음 오는 사람은 당연하게 역주행을 할 듯 시다. 

처음에는 차를 멀찍히 세우고 잠시 지켜봤다. 

당연히 역주행 차선으로 있는 차는 뭐가 문제인지 인지를 못하는 듯. 

그래서 급하게 사진을 찍고 그 차 옆으로 차를 옮겼 클락숀을 한번 울렸다. 

창문을 내리고 손짓으로 내 차 앞으로 들어오라고 열심히 팔도 휘저었다. 

처음에는 왜 저러나 보시던 분들도 그제야 당황한 듯 차량을 내 앞으로 옮겼다. 

역주행 방향으로 신호 대기를 해도 크게 사고가 날 만한 자리는 아니다. 

하지만 잠시동안이지만 여러 운전자들에게 눈총을 받았겠지. 

모른 척 넘어 갈 수 있지만 넓은 오지랖을 한번 부려봤다. 

요즘은 직장에서도 오지라퍼가 되어 가는 중. 

조용히 있는 듯 없는 듯 살고 싶은데 요즘 오지라퍼가 되어 가고 있다. 

보스가 벌이는 일에 엮으려는 내 후임.

그 모습을 보는 순간 열이 뻣는다. 

알고 있다.

모른척 눈 감으면 난 일신 편하게 보스의 여러 사업들에서 한발 멀어 질 수 있다는 걸. 

그런데 보고 있으면 열을 받으니 이것 참 문제다.

내가 씩씩 거리니 오히려 후임이 더 날 달래주는 현상이 벌어지는 요즘. 

이 태평양 같이 넒은 오지랖을 최대한 죽여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될까.

나도 모른척 눈감고 그냥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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