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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책

얼마전 드라마로 방영되었던 원작소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by 혼자주저리 2020.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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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년 전이었을까? 

그때 국내 로맨스 소설에 처음 발을 접하고 로망*끄라는 사이트를 알게 되었다. 

그곳에서 작품을 연재하는 작가님들과 교류도 하고 독자들과 채팅도 하고 했었는데 이제는 모두 옛말이 되어 버린 듯. 

그때 메일로 잠시 인연이 있었던 아주아주 좋아했던 작가님의 작품을 이번에 다시 만났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저자 : 이도우

출판 : 시공사. 2020년 1월 28일

시골 마을의 낡은 기와집에 자리한 작은 서점을 중심으로 한 용서와 치유 그리고 사랑!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의 저자 이도우가 《잠옷을 입으렴》 이후 6년 만에 펴낸 장편소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유년 시절 산에 살았던 어떤 소년, 인생 첫 단골 서점, 미로 같았던 반년간의 여름날, 새벽이 가까울 무렵 올라오는 야행성 사람들의 SNS 글 등 때로는 스쳐 간, 더 많이는 온전히 남은 삶의 여러 조각을 모아 만든 작품으로 서로에게 많이 미안한 이들이 오랫동안 하지 못했던 말들을 세월이 흐른 후 비로소 용기 내어 전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미대입시학원에서 그림을 가르치던 해원은 학생과의 불화를 계기로 일을 그만두고 펜션을 운영하는 이모 곁에서 한동안 지내기로 한다. 열다섯 살 그 일 이후로 사람에게 기대한 적이 없었던 해원은 언젠가부터 사람을 그리는 것이 싫어 인물화를 그리지 않는다. 한편 노부부가 살던 낡은 기와집을 작은 서점 굿나잇책방으로 바꾸어 운영하고 있는 은섭은 자신의 서점을 기웃거리는 해원을 보고 놀란다. 삼 년 전 은섭에게 겨울 들판에 뒹구는 ‘마시멜로’의 진짜 이름이 뭐냐고 묻던 이웃집 그녀다.

이모를 통해 그 낯선 서점의 책방지기가 옆집 사는 은섭이라는 것을 알게 된 해원은 굿나잇책방으로 향한다. 그리고 그녀가 머물 겨울 동안 책방 매니저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한다. 어린 시절 타인에게 신경을 곤두세우며 살았다고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자기에만 매몰되어 있었던 해원은 은섭과 같은 중고등학교를 나왔지만 그를 잘 모른다. 해원이 알고 있던 것보다 은섭이 그녀의 인생 어떤 페이지에 더 많이 등장했었다는 사실도…….

요즘도 로맨스 소설을 많이 읽고 있다. 

하지만 종이책이 아닌 핸드폰에서 카카페를 많이 이용하다보니 서정적인 로맨스가 아닌 로판을 주로 읽는다. 

핸드폰을 너무 많이 보는 것 같아 일부러 종이책을 보려고 노력을 하는 편인데 이 책은 내가 구입한 것이 아니라 딸아이가 구입을 해 왔다. 

사실 요즘 책을 잘 구입하지 않다보니 이도우 작가님이 책을 새로 출판했다는 것도 그 책이 드라마화 되었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는데 딸아이에 의해 알게 된 경우이다. 

이런 무심함이라니. 

이도우 작가님의 글은 따뜻하고 부드럽다. 

무언가 내 마음을 살랑살랑 어루만져주는 포근함이라고 할까? 

예전에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이 연재될 때 연재글을 따라 읽으면서 얼마나 좋았던지.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그런 따뜻함이 있어서 좋았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도 작가님 특유의 따뜻함이 가득하다. 

따뜻하기만 한 것 보다는 작중 인물들의 고뇌와 고민도 내 가슴에 닿는 무언가가 있다. 

무작정 재미있다라고 하기 보다는 특유의 감성을 느끼면서 책을 읽어 보라고 하고 싶다. 

책 속에는 두가지 이야기가 흐른다. 

물론 두 이야기가 서로 다른 이야기는 아니고 같은 흐름 속에서 하나는 은섭의 블로그에 올린 일기와 같은 비밀글이다. 

은섭의 속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는 글들을 읽으면 은섭의 따뜻함과 포근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좋았다. 

무작정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설명을 하는 것 보다는 조금더 은섭에게 다가가기 좋은 글들이었다. 

작중 인물이 아닌 주변의 푸근한 분위기를 가진 책방 주인 같았다. 

따뜻하고 포근한 은섭과 달리 해원은 감정적으로 많이 지친 인물이었다. 

많이 지쳤지만 그래서 뾰족한 모습을 보이지만 그럼에도 해원은 사랑하고 싶어지는 사람이었다. 

은섭의 포근함에 뾰족했던 부분들이 부드럽게 변하지만 그녀 특유의 시니컬함은 유지가 된다. 

은섭과 해원의 만남은 서로의 넘쳐나는 부분을 감싸주는 그런 인물들이라 좋았다. 

부족함을 채워주는 것 보다는 그 부족함은 부족한 그대로 받아들이고 서로에게 넘쳐나는 부분들을 포용하는 그들의 만남이 좋았다. 

오랜만에 따뜻한 이야기를 읽었다. 

자극적인 이야기들에 파묻혀 있다가 만난 따뜻함은 꽤 오래 여운을 남기고 있었다. 

천천히 읽고 싶었는데 어느 순간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나를 보고 놀랐다. 

아주 예전이 아니면 이런 경험을 하지 않았을텐데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를 보면서 경험을 새로이 했다. 

정말 조금씩 조금씩 음미하면서 천천히 읽을 예정이었는데 읽다 보니 다 읽어버린 책. 

얼마의 시간이 지난 다음에 다시 읽어 보고 싶은 책이다. 

잔잔한 여운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다. 

집에 있는 작가님의 책들을 오랜만에 책장에서 꺼냈다. 잠옷을 입으렴은 책을 구입하지 않았구나. 

얼마전까지 가장 좋아했던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은 동생이 빌려가서 읽다가 커피를 쏟는 바람에 책이 상해서 무척이나 속상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도 공진솔 너무 좋았는데 이번에 해원이랑 은섭이도 좋아지려고 한다. 

사랑스런 별장지기도 재미있게 읽었었다. 

음 작가짐은 예전에 한번 메일로 스쳐지나갔던 주책아줌마라는 닉네임을 기억하실까? 

그때 난 왜 닉네임을 주책아줌마라고 썼을까? 

갑자기 생각난 주책아줌마라는 닉이 오늘따라 굉장히 반갑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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