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 없는 이야기를 들었다.
보스가 오늘 퇴근하고 직원 중에서 그분이 좋아하는 직원 두명과 또 한명의 직원을 데리고 저녁을 먹으러 갔단다.
지난 달에도 보스는 그가 좋아하는 직원에게 우리가 할 식당에 음식을 반조리로 납품 할 곳에 저녁을 먹으러 가자 했었는데 그 직원이 보스랑 단 둘이가기 불편해 다른 직원을 한명 데리고 간 적이 었었다.
처음에는 그려러니 했다.
어차피 난 그 분이랑 엮이지 않는 것이 더 좋으니 괜찮았다.
그런데 오늘도 그랬다고 들으니 이건 뭐지? 싶은 마음이 든다.
나만 따돌리는 것인가?
보스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 보스가 오기 전까지만 해도 사무실에서 뭔가를 먹을때면 모든 직원들이 있을때 먹었고 사소하게 어딘가에 가야 할 때도 모두 의견을 물어보고 가능하면 같이 가는 걸로 했었다.
그런데 이분은 당연하게 일부 직원만 데리고 움직인다.
물론 그 자리가 나에게 편한 자리가 아니기에 불참이 좋지만 알지만 개인적으로 불참하는 거랑 아예 모르고 있는거랑은 또 다른 기분인걸 이제야 느낀다.
아니 처음 느껴본다.
어차피 뭔가를 먹고 마시러 갔지만 그 곳은 일의 연장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분이 하고 싶어하는 레스토랑과 커피숍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음식을 먹는 내내 하실테니 차라리 그 자리에 없는게 더 나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알고 있으나 내 선택으로 가지 않는 것과 아예 말 없이 그들끼리 움직이는 건 차원이 다른 감정의 문제가 되어 버렸다.
이 보스는 나에게 정말 편파적이다. 물론 나쁜 쪽으로.
얼마전 보스는 나에게 텀블러 커버를 가죽으로 만들어 달라고 했다.
재료비는 주겠다고 했지만 받을 생각이 없었다.
갯수도 하나 두개가 아니라 본인 것 두개와 사무실 직원들 하나씩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더라.
가지고 있던 가죽과 도꼬를 이용해서 만들었다.
다 만들어서 가지고 가니 좋아라 하면서 재료비 이야기는 쏙 들어간 채 파스타 사 줄게 하더니 그 파스타는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지만 말도 없다.
나에게는 필요한것 당당히 요구하면서 대가는 말로 대충 얼버무리는 사람이 보스이다.
텀블러 커버를 가져다 준지도 2주가 지났지만 그 어떤 말도 없는 상황.
그 분에게 뭔가 댓가를 받는다는 것도 부담스러워 최대한 대가 없이 만들려고 했고 파스타 사준다고 했을 때도 웃었다.
그냥 저 파스타 두그릇 먹을 거예요라고 말하고서 말이다.
14개의 텀블러 커버를 만들어 줬는데 어디갔는지 하나도 없다.
나는 필요 없으니 챙길 생각도 없었고 댓가를 받을 생각도 없었지만 새삼 불쾌하다.
말이라도 재료비를 준다고 했으면 재료비를 챙겨 주던가 파스타를 사 준다고 했으면 파스타를 사 주던가.
그런데 본인이 좋아하는 직원만 데리고 가서 일의 연장인 저녁먹기라.
공개적으로 다 같이 가자도 아니고.
이런 상황은 나를 왕따 시키는 것?
나도 뭐 그 분이랑 최대한 엮이지 않으니 좋은건데 사무실에서 혼자 왕따라는 건 기분이 좋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기분좋게 퇴근해서 잘 쉬고 있는데 갑자기 짜증이 올라온다.
언제나 일하는 곳의 사무실과 잘 융화하면서 여태 일을 해 왔는데 이런 상황은 또 처음이네.
시간아 어서 가라.
지금이야 이렇게 왕따가 되어 있는게 괜찮지만 시간이 흘러 이 분위기가 사무실에 고착되어 버리면 정말 이도 저도 아닌 상황에 처해 버릴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여태 좋았던 사무실 분위기가 한분으로 인해 흐려지는 건가.
아니 나 한테만 그런거니 사무실 분위기랑은 다른 건가?
하여튼 뭔가 굉장히 불만이지만 그 자리에 끼지 않은 건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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