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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본인의 눈 앞에 보이는 건 급하고 그 뒤에 있는 것들은 전혀 고려 없고

by 혼자주저리 2020.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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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새 보스 이야기. 

사실 블로그에 보스 이야기는 그만 쓰고 싶었다. 

어느정도 마음을 접기도 했고 기간이 한정되어 있으니 그냥 그려러니 하고 남은 기간 눈감고 입닫고 귀 막고 살자 했다. 

조선시대에 귀머거리 3년 등등 하던 이야기도 있는데 이번에는 길어야 2년(뒷정리 수습 기간 포함) 짧아도 1년 6개월. 

그거 못 견딜까 싶기도 했으니까. 

그냥 딱 모든것을 무시하고 참자 인내하자 생각한지 며칠이라고 어제 다시 그분은 몰아쳤다. 

아침부터 휘몰아친 일들에 정신을 차리기 힘들다. 

일단 질러 놓고 보는 스타일. 

나도 지르고 보는 스타일이긴 하지만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주기위해 노력한다. 

물론 100% 다 들어 주지 못했고 못듣는 이야기도 있기에 노력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이다. 

그런데 이분은 전혀 주변의 이야기를 들을 생각이 없다. 

어제는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게시판, 안내판 등등을 모두 떼어 냈다. 

그게 무슨 문제인가 싶기도 하지만 이 곳은 여러명이 사용하는 공공건물이다. 

안내 사항도 많고 알려야 할 사항도 많다. 

우리 관리가 아닌 게시판도 있고 반드시 필요하다 싶은 안내판도 있다. 

그 모든걸 무조건 떼어 냈다. 

옆에서 보고 있으니 한숨만. 

사용하지 않아서 불필요하게 붙어 있는 건 치우는게 맞지만 사용하는 안내판도 철거했다. 

건물 별로 있는 우편함은 요즘 우편 사용이 거의 없으니 철거해서 정원 자리에 새들의 보금자리로 내어 주시겠다고 한다. 

우편이 별로 없다고 해도 제법 많은 우편들이 쌓인다. 

그 중에서 찾아가는 건 일부 찾아 가지 않는 것도 일부 주소 변경을 하지 않아서 이곳에 없는 사람들 우편도 일부. 

그런데 무조건 철거부터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 찾아가던 찾아가지 않던 날아 오는 우편들은 어디다 보관을 해야 하는 것인가? 

그 뒤의 내용에 대해선 아무 말이 없다. 

택배함에 넣던가 이정도. 

문제는 택배함도 그 분이 건들였다. 

예전에는 건물 로비에 층 별로 택배를 둘 수 있도록 했는데 그 부분을 모두 치우라고 했다. 

택배함이 있던 곳에 거대 화분들을 놔 두고 택배는 관리실로 들어가도록. 

작은 택배들이야 관리실에 잠시 보관이 가능하다지만 아주 큰 상자들은 관리실 앞에 쌓아 두고 있다. 

그건 눈에 들어 오지 않는가 보다. 

택배함을 둘 수 있는 곳에 대한 의견을 냈지만 그 분은 모르쇠. 

일단 모두 치우고 봅시다 라고 한다. 

치우면 치워지는 물건들에 대한 대안을 내 놓아야 하는데 무조건 치우는 것만. 

택배함에 대한 건의를 했다가 모르쇠를 하는 그 분의 모습에 정말 이젠 더이상 말 하지 않기로. 

하라면 하라는 대로. 

하지 말라면 하지않는대로. 

사무실에 앉아 하시는 말씀을 들어보면 먼저 생각하라. 하라면 하고 말라면 마는 그런 사람이 되지 마라. 

알아서 찾아서 하라.

그런 내용의 말씀을 하신다. 

머리로 생각하지 말고 몸으로 움직여라. 

문제는 먼저 생각해서 이런 저런 의견을 내면 그 분은 무조건 무시라는 것. 

지난 주에 들었던 이제 이곳에 온 지 며칠 되었다고 내가 그걸 알겠느냐. 난 그건을 아무것도 모른다. 라고 하신 것 처럼. 

이 부서의 최고 결정권자라면 모르면 알아 볼 생각은 없고 그 분의 눈에 띄는 물건들만 무조건 치워내고 있다.

그래 치우는 것도 좋다. 

하지만 치우면 그 치워지는 물건들을 대체할 방법을 생각해 줘야지. 

그건 생각 없고 그 대안을 이야기하면 모르쇠. 

어쩌라고? 

알아서 먼저 생각하고 의견을 내면 무시하는 분이 왜 저런 말을 한대? 

이곳에 부임해서 본인이 평소 해 보고 싶던 인테리어 놀이, 소꿉놀이를 열심히 하는 것 같다. 

그분의 이상을 펼치는 건 좋으나 현실에 맞춰 대안도 생각해 달라고. 

주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진정한 리더쉽은 전혀 부재. 오직 내 눈에 들어오는 것만 보기 싫은 분. 

도대체 어떻게 사회생활을 오래 한 거지?

아침에 출근하는 것이 괴롭다. 

이렇게 1년 6개월을 어떻게 살아내야 하는 것인가? 

그 분의 계획대로라면 우리 부서의 직원들은 오전에 커피와 크로와상을 팔아야 하고 오후에는 재즈 레스토랑이던 스테이크 하우스든 어쨌든 본인의 업무 외 일을 해야 할 판이다. 

개인의 사비가 아닌 공금으로 중고 그랜드 피아노고 구입해서 건물 로비에 둘 예정이고 공금으로 에스프레소 머신도 구입하고 오븐도 구입예정. 

레스토랑에 들어가는 인테리어랑 집기도 구입 예정.

도대체 어디까지 해 볼 생각인거지? 

마치 개인의 돈으로 하지 못했던 장난감 구입을 공금으로 공식적이다라는 이유를 붙여 다 구입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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