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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2020년 6월 29일 일상-월요병?

by 혼자주저리 2020.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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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기간 새로이 맞은 월요일. 

아침에 눈을 떴는데 뒷목이 뻐근하게 당긴다. 

근육의 문제는 아니고 스트레스성인듯. 

뒷골 당긴다는 의미의 그런 뻐근함. 

이게 지난주부터 이어진 현상이다. 

저번 토요일에 이어 지난 토요일에도 너무도 푹 충분히 잠을 잤음에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 느낌. 

육체적 피로가 아닌 정신적 피로인듯 하다. 

새로 온 보스에 의한 스트레스. 

내가 해야 할 일들에 대한 스트레스는 얼마든지 받아 들일 용의가 있다. 

실제로 보스가 바뀔때마다 그들의 스타일에 따르느라 한달 정도는 일을 새로 엎고 새로운 방향으로 만들어 나가는 경우도 있었으니까. 

하지만 요즘 받는 스트레스는 일적인 스트레스가 아니다. 

내 일은 그냥 그대로 하면서 새로운 일거리들이 생긴다. 

문제는 그 일들이 과연 내가 해야 하는 것인가? 또는 이 곳에 맞는 것인가 하는 짙은 회의감. 

새로운 보스가 오면서 팔자에 없던 인테리어를 하게 생겼다. 

식물 학살자라고 자타 공인인 내가 화분을 키워야 한다. 

사실 집에 있는 다육이 화분도 관리 없이 한달에 한번 정도 물을 주는 것으로 죽지 않고 살아 있기에 데리고 있는 건데 그 전에 잎이 있는 화분들은 왜인지 모두 죽어 버렸었다. 

수형이 예쁘게 자라지도 않고 비썩 마른 상태로 키만 웃자라다 마침내는.

그런데 내가 대형 화분을 한개도 아니고 9개를 키워야 한다. 

이건 무슨 상황? 

내가 근무하고 있는 건물의 공간 공간 활용법도 찾아야 한다. 

여러가지 주민들과의 문제가 있어서 건물 정면 입구를 잠근 상태인데 그곳에 책장을 두고 소파를 둬서 간이 도서관을 만들자고 하신다. 

현관이 이중 현관이라 입구 유리문이이 있고 두어발짜국 뒤에 또 유리 문이있는데 그 두 공간 사이를 그렇게 사용하자고 한다. 

소방법에 걸리는 부분이라 안된다고 했지만 그 부분은 그냥 못 들은 척. 

내 사무실 앞에 있는 간이 소화기도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치우란다. 

소방법 때문에 있어야 한다고 했더니 굳이 눈에 띄는 곳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한다. 

그분의 말이면 소방법도 모두 무시. 

건물 우편함은 요즘 필요가 없으니 폐기해 버리고 택배는 현관에 받지 말고 따로 택배를 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라고 한다. 

또한 건물로 들어오는 입구쪽에 커다란 항아리뚜껑같은 걸 두고 거기에 연꽃이랑 구피를 키우라신다. 

연꽃은 진흙이 있어야 필 수 있는 꽃이고 구피는 맑은 물에 자라야 하는 물고기인데 뭘 알고 이야기 하는 건지. 

하긴 얼마전까지 입구에 커다란 어항을 설치하자고 하시던 분이니.

문제는 연꽃이던 구피던 우리가 관리해야 한다는 것. 

사무실 옆 테라스에 텃밭을 만들고 의자와 탁자를 두어서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고도 한다. 

테라스 공간을 의자와 탁자를 두어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건 좋다. 문제는 텃밭. 

텃밭 관리는 누가 하느냐? 

테라스 공간에 텃밭을 만든니 그 곳에 나무를 재단해 와서 나무 문을 만들자고도 한다. 

문제는 문을 만드는 건 우리가 하자는 것. 

나무 재단을 해 오면 못질만 하면 되니 우리가 그걸 하자는데 이게 말이야? 

다른 직원은 와이어를 이용해서 조명도 만들어야 하고 우리가 관리하는 단체급식 식당에 납품 할 텃밭도 운영하자신다. 

물론 납품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지만 금전이 오가는 건 아니다. 

문제는 그 텃밭 관리를 누가 해야 하는 건가이다. 

드레스 코드를 적용하는 완전 주문제 스테이크 하우스도 오픈 하시겠다고 하고 오전에만 팜업 스토어처럼 커피와 크로와상을 판매하는 커피점도 오픈을 하시겠단다. 

내가 다니는 직장은 비영리로 사업자 등록이 되어 있는 곳이다. 

그런데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간단한 맥주나 와인도 팔고 커피와 크로와상과 샐러드도 판매를 하신다는 의욕을 부리고 있다. 

커피도 우리 직원들이 로스팅도 직접해서 판매하자시네? 

크로와상도 우리가 직접 굽고?

사무실 직원 중 한명은 미니 로스팅 기계 구입(사무실 비용)해서 지금 로스팅 연습중이다. 이 직원은 커피를 볶기위해 취업을 한 것이 아니라 서무를 담당하는 직원이다. 

위생법상 이게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고 아마 회계상에도 간단한 일이 아닐 듯.

그런데 이런 의욕을 부리고 있으니 문제다. 

거기에 더 문제는 이 보스는 1년 6개월 뒤면 정년퇴직이다. 

그렇게 일을 벌려놓고 그분은 퇴직이고 그 뒷 수습은 우리가 다 해야 한다. 

몇 번 이런 저런 이유로 반대를 이야기 해 봤다. 

그런데 그 부분은 전혀 들을 생각이 없으신 분. 

그냥 본인의 생각대로 밀고 나가려고 하신다. 

본인의 생각이 꽂히면 주변의 이야기는 전혀 들을 생각 없이 밀고 나가면 그만. 

이 부분이 스트레스이다. 

보스가 오고 4주가 지났다. 

스트레스로 인해 아침에 출근을 해야 한다는 것이 너무 힘들다.

그럼에도 반쯤 체념을 한 지금 될 대로 되어라 하지만 스트레스는 여전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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