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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지난 여행의 추억

by 혼자주저리 2020.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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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 난 친구랑 같이 요나고, 돗토리에서 헤매고 있었다. 

에어서울에서 사이다 특가로 편도 1,000원짜리 티켓이 있어서 그 티켓에 혹했었다. 

집에서 인천공항까지 올라가는 KTX랑 리무진 금액을 왕복 생각하면 천원 티켓이 결코 싼 것이 아님에도 친구랑 난 천원이라는 그 금액에 홀려 여행을 계획했었다.

기간도 무려 5박 6일. 

짧지 않은 기간인데 어떻게 둘다 직장에 연가휴가를 승인 받았고 집에서도 반 강제로 통보 같은 승인을 받았었다. 

그렇게 다녀 온 여행은 여행에 대한 내용을 정리해 갈 때즈음 일본에서 수출 규제를 터트렸고 그에 불매 운동이 시작되었다. 

쉽게 다녀오던 일본여행을 못 가게 된 상황. 

비행 시간 짧고 길가다 만난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도 음식에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고 여자들끼리 움직여도 치안 걱정 없으며 대중 교통이 잘 되어 있어서 즐겨찾던 여행지였던 일본은 그렇게 한발 멀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일본을 뒤로 하고 베트남이랑 타이베이 쪽으로 눈을 돌렸는데 코로나 사태가 터졌다. 

예약했던 항공권들 줄줄이 취소되고 그 뒤로 해외는 꿈도 못 꾸는 상황. 

원래 여름이면 여행을 잘 가지 않았던 나인데 주로 겨울이면 다니던 여행인데 더워서 창 밖을 보는 것도 힘든 지금 여행이 그립다. 

더위를 많이 타기에 여름에는 움직이지 않는 나인데 지금은 기회만 된다면 이 더위를 뚫고 여행을 가고 싶다는 욕구가 뿜뿜이다. 

작년까지는 가고 싶으면 시간을 맞추고 돈만 맞추면 되었지만 지금은 시간을 맞출 수 있고 돈을 맞출 수 있어도 여행을 가기 힘들어진 현실이 너무 버겁다. 

여행을 간다고 해도 몸 편히 마음편히 럭셔리 여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가성비 여행을 다니는 터라 여행 후 피곤이 꽤 쌓이지만 지금은 그 피곤함이 그립다. 

굳이 꼭 해외 여행이어야 하느냐 국내 여행도 괜찮지 않느냐 하는 이야기도 들었다. 

실제로 동생은 여행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해외 보다는 제주도를 몇번이고 방문하고 싶다고 하니까. 

사무실 동료 한명도 해외보다는 제주 여행이 더 끌린다고 하더라. 

하지만 난 해외여행이 좋다. 

굳이 일본이 아니라도 베트남이나 타이베이가 아니라도 세상에 오롯이 나랑 동행만 있는 듯한 느낌.

내가 주로 살아가던 세상에서 조금 벗어난 다른 세상에 간 듯한 느낌 그래서 내가 살던 세상에서 단절된 그 느낌이 좋다. 

물론 그 단절감이 길어지면 피곤하겠지.

그냥 딱 3박4일, 4박 5일 정도로 현실을 회피 할 수 있는 그 기간의 여행이 가장 좋다. 

그냥 현실에 지쳐 넋두리 해 보는 오늘.

보스가 바뀌면서 새로운 분위기에 지치고 피곤한 오늘 그냥 징징거림. 

1년 6개월의 시간을 어떻게 잘 보내면 좋을 지 고민스러운 오늘. 

그냥 이렇게 잘 살아 봐야지. 

이번에도 난 이겨낼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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