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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분모자 떡볶이를 만들어 보자

by 혼자주저리 2020.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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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직장에서 점심을 먹는데 분모자 떡볶이가 메뉴로 나왔다. 

생소한 이름의 식재료 분모자. 

떡볶이로 나온 분모자는 식감이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워 떡볶이떡이랑 또다른 맛이었다. 

그때 필이 꽂혀 분모자 떡볶이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문제는 분모자를 구하려고 하니 집 근처 아시아마트에는 없었고 인터넷으로 구입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분모자 한두봉을 구입하는데 택배비를 줘야 하고 하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

버티다가 결국 인터넷으로 분모자를 주문했다. 

분모자 세봉지와 녹두 당면 한 봉지. 

녹두 당면은 넓적당면 같아서 한번 주문 해 봤고 분모자는 한 봉만 주문 하려니 택배비 생각에 세봉을 주문했다. 

사이트에서 분모자를 받으면 바로 냉동실에 보관하라고 되어 있기에 넉넉히 주문.

표기사항 확인. 

분모자가 타피오카와 전분을 위주로 만들어지는걸 이때 알았다. 

타피오카와 전분이니 그런 부드러운 식감이 나올 수 있는거겠지. 

이건 녹두 당면의 표기사항이다. 

녹두전분과 감자 전분으로 만들어지는 당면. 

이 당면은 더운물에 빨리 불리는 것 보다 찬물에 오래 불리는 것이 쫄깃하고 맛있다고 한다. 

배송을 받자 마자 그날 저녁 바로 분모자 떡볶이를 해 먹었다. 

분모자는 끓는 물에 약 2분 정도 데쳐 주면 좋다. 

물을 끓이면서 분모자를 봉투에서 꺼내는데 칼로 자르고 할 것도 없었다. 

그냥 파사삭 부서지는 느낌처럼 뚝뚝 끊어진다. 

꺼내기 전 까지는 끓는 물에 넣기 전에 미리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데쳐야지 싶었는데 꺼내면서 잘못 만지니 파사삭 거리는 느낌으로 뚝뚝 떨어져서 예쁜 단면으로 자를 일은 없었다. 

마치 마른 밀가루 뭉친것이 무서지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끓는 물에 끊어진 분모자를 넣고 2분을 넘겨 약 3분 정도 데쳤다. 

처음에는 2분만 데칠 예정이었지만 너무 파사삭 끊어지는 느낌때문에 조금 더 데쳤다. 

데친 분모자는 찬물에 재빨리 한번 헹궈줬다. 

처음 계획은 분모자와 녹두 당면만 넣고 떡볶이를 할 예정이었는데 녹두 당면을 찬물에 오래 담궈서 불려야 한다기에 당면은 패스를 했다. 

당면 대신에 냉동실에 항상 구비되어 있던 어묵을 넣어 주고 양념이 끓어 오르면 분모자를 넣었다. 

떡볶이 양념은 아주 단순하게 멸치, 다시마 우린물과 고추장, 에리스리톨만 넣어서 만든다. 

다시물에 고추장 넉넉히 넣고 에리스리톨도 넉넉히 넣어서 단맛을 만들고 청량초를 5개 정도 넣어 매운맛을 강화시킨다. 

예전부터 고추장 양념에 물엿도 넣어보고 꿀도 넣어보고 고추가루나 굴소스 등 다른 양념류도 넣어 봤지만 결국 고추장과 다시물, 설탕 대신에 에리스리톨 이렇게만 들어가는 것이 가장 깔끔하니 맛있었다. 

고추장이 들어가니 소금이나 간장등 다른 간도 전혀 하지 않아도 된다. 

당면도 넣고 분모자에 양념도 충분히 베도록 국물도 많이 잡아서 떡볶이를 하려고 했는데 녹두 당면이 빠졌고 대신 넣은 어묵은 삼진어묵이다 보니 일반 어묵보다 국물을 덜 흡수한다. 

덕분에 너무 많은 국물은 맛이 없어 보여서 집에 있던 떡볶이 떡도 200g 정도 추가 했다. 

예전에 400g짜리 떡볶이 떡을 한 봉지 구입해서 반을 해 먹고 남겨 둔 건데 이번에 추가. 

양이 어마무지 많아 졌다. 

분모자와 녹두 당면으로만 만들려고 했던 떡볶이가 어묵과 떡볶이 떡이 추가 됨으로서 한번에 다 못먹고 두번에 나눠 먹어야 할 정도로 많은 양이 되어 버렸다. 

결국 분보자는 다 건져 먹고 어묵은 골라서 반찬통에 담아 나중에 반찬으로 먹고 떡볶이 떡은 일부 먹고 일부는 양념과 함께 남겨서 다음날 데워 먹었다. 

분모자는 양념이 잘 베어서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을 즐기기에는 좋았다. 

타피오카와 전분으로 인해서 외부는 투명하고 내부는 하얗게 되어 한입 잘라 먹으면 모양도 꽃처럼 예뻤다. 

하지만 우리집에서 결론은 떡볶이는 역시 떡볶이떡이 더 나은 걸로. 

아직 분모자 2봉지가 남았고 녹두 당면도 남았는데 그건 다른 메뉴로 소진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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