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방에서 작은 모임이 있었다.
긴 여행을 출발하는 쉐어 하는 한명을 환송(?)하기 위한 모임이었다.
사실 처음에는 살짝 고민이 되기도.
모이는 인원중에 내 나이가 가장 많았다.
앞에 숫자가 다른 멤버들이라 살짝 고민하다 참석. 그런데 고민이 무색하게 즐거웠다.
작고 아담한 가게였다.
집에 갈 때 운전을 해야 하기에 위스키를 뺀 진저에일에 라임을 넣어서 마시기로 결정.
무알콜 칵테일이 있었다면 좋았을 듯 했지만 지저에일에 라임 조합도 나쁘지 않았다. 아니 좋았다.
내가 도착하고 얼마지 않아 모든 멤버가 다 모였고 다양한 연령대의 멤버였지만 시간은 즐거웠다.
오랜만에 한참 웃고 떠들고 먹는 시간들.
요즘 들어 야간에 뭔가 먹는 다는 것이 조금 부담스러웠는데 이날은 정말 아무런 제약 없이 그냥 잘 먹었던 것 같다.
음식은 맛있었다.
화려하지 않지만 플레이팅이 멋스러웠고 양도 적지 않은 편.
하지만 우리는 다들 저녁을 먹지 않은 상태로 모인거라 처음에는 술 보다 안주를 먹는 속도가 더 빨랐다.
가죽공예라는 하나의 카테고리로 만난 사람들.
그럼에도 가죽 이외에 다른 이야기도 즐겁게 나눠지는 시간이었다.
얼마나 웃었는지 나중에는 웃기에도 지칠 정도.
오랜만에 이것저것 고민없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생각해 보면 요즘 주변은 다들 우울하고 고민에 빠진 사람들.
나도 고민이 없지 않지만 내 고민은 아무것도 아닌 듯 다들 지금 현재 힘든 상황.
이날 이 순간 만큼은 내 주변의 고민들은 하나도 생각나지 않을 만큼 즐거운 시간들이었다.
먹고 마시고 떠들고 웃고.
무언가 그 순간만큼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인양 웃을 수 있었다.
남자 1인, 여자 3인 이렇게 4명이서 술을 빼고 음식만 8개를 주문했다.
마지막에 주문한 치즈 후라이는 정말 지쳐서 사진찍는 것도 잊어 버린 상태.
먹기도 많이 먹었고 웃기도 많이 웃었고 사장님 혼자 운영하는 가게에서 엄청난 주문으로 사장님을 멘붕에 빠트렸던 시간들.
다음에 기히가 되면 다시 이런 시간들을 가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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