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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쇼핑

올 해도 역시 친정 아버지표 말벌주

by 혼자주저리 2018.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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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친정 아버지께서 담그신 말벌주를 사 간 언니가 다시 연락이 왔다. 

올해도 말벌주를 구입할 수 있겠냐고. 

그 언니의 남편분이 조금 무리하게 걷는다 싶으면 그날 저녁이면 무릎이 벌겋게 부으면서 열을 낸다고 했다. 

직장인이고 직급이 있다보니 골프를 미루고 미루다 시작한지 얼마 안 되었는데 직장 사람들과 필드에 나갔다 오면 그 날 저녁은 무릎이 아파서 고생했다고도 했다.

누군가가 언니에게 말벌주가 효과가 있다고 해서 정말 말벌 2~30마리 들어간 술을 한 병 샀다고 이야기 하길래 친정 아버지가 담근 술을 보여줬었다. 

친정 아버지는 양봉을 업으로 하셨고 벌장에 말벌들이 날아와 꿀벌을을 죽이기때문에 그렇게 한두마리씩 날아오는 말벌을 잡아서 술을 담그신 거였다. 

그런데 그 술을 아버지 주변 지인들이 얼마의 금액을 지불하고 구입해 가시는 바람에 아버지에게 술이 많지는 않았다. 

아버지도 어차피 날아 오는 말벌들을 잡아야 하니 그냥 그 분들이 주는 돈에 그냥 저냥 술을 건네왔었다고 했다. 


작년 친정 아버지의 말벌주를 구입해 간 언니는 남편분에게 매일 저녁 소주잔 반잔씩 먹도록 했고 효과를 많이 봤다고 했다.

골프를 다녀와도 무릎이 아프지 않았고 언니랑 팔공산을 다녀와도 무릎이 아프지 않았다고 했다. 

건강보조식품이라면 질색을 하던 그 분도 효과를 보고 나니 매일 저녁 언니가 챙겨주는 말벌주는 싫은 내색 없이 잘 먹는다고 올해도 미리 구입을 해 두고 싶다고 했다. 

말벌주는 담근 후 일년 동안 숙성을 시킨 이후에 먹어야 한다. 

작년에는 아버지가 미리 담궈두신 술을 가지고 가서 바로 먹었지만 지금 구입해 가는 건 일년을 집에서 묵혀야 한다. 

언니는 그래도 미리 구입을 한다고 했다. 

아버지가 올 초에 허리 수술 이후로 업으로 하신 양봉은 모두 정리를 하고 지금은 집에서 먹을 정도로 소일거리로 하신다. 

그러다보니 올해 말벌주는 총 5병 정도밖에 못 담그셨다고 했다. 

그러니 다른 사람 즉 아버지 지인들이 가지고 가기전에 미리 구입을 해 두겠다고 돈도 미리 건네 주더라. 

그래서 바로 올라가서 술을 두명 들고 내려왔다. 

전문적으로 술을 담궈서 파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보니 술병 그대로 생수병 그대로 담궈두셨다. 

말벌이 날아 오면 잠자리채로 잡아서 그 아이를 바로 술병에 쏙 담근다고 하시더니 벌들이 모양 그대로 들어가 있다. 

말벌 또는 대추벌.

아버지는 대추벌이라고 부르는 벌들. 

이 벌 한마리가 양봉용 벌통에 들어있는 수많은 벌들을 30분 정도면 초토화 시킨다고 한다. 

꿀을 훔쳐가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벌통 입구에서 날아오는 벌들의 허리를 뚝뚝 물어서 부러트려 죽인단다.

양봉 하시는 분들에게는 치명적인 벌이 아닐 수 없다. 

아버지는 이 말벌들의 집을 찾으러 다니거나 하지는 않고 아버지 벌통으로 날아오는 말벌만 잡으신다. 

지금은 허리도 불편하시니 몇개 안되는 벌통을 사수하기 위해 더 열심히 지키신듯 하다. 

사실 비쥬얼은 그닥 좋지는 않다. 

가득가득 들어 있는 벌들이 살짝 무섭기도 한데 관절에는 그렇게 좋다니.

담근 시기에 따라 술의 색이 다르다. 

왼쪽의 술은 먼저 담근 것인지 제법 색이 우러나왔다.

아마 벌들도 그래서 차곡차곡 담긴 듯 싶고 오른쪽은 아직 색이 우러나지 않았다.

한참을 두면 오른쪽 술도 짙은 갈색이 될 것이다. 

나도 많이 걷거나 하면 무릎이 아픈데 먹어봐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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