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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상영물

일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2017년)

by 혼자주저리 2018.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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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 동안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게 뜸했다. 

굳이 집에서 이런 저런 소리들이 들리는게 그닥 좋지 않았고 이것이다 싶은 드라마를 만나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뜸하기는 해도 그 동안 일드 몇개는 봤다.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CONTROL 범죄심리수사, 히어로 1기 등등.

하지만 굳이 포스팅을 해야 할 만큼 재미있었다? 또는 인상 깊었다 싶은 작품은 없었다. 

며칠 전부터 우리나라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을 시작했는데 이게 또 조금 내 취향인 듯.

작은 신의 아이들은 다 보고 나면 포스팅을 하는 것으로 하고. 

오늘 새벽 1시까지 봤던 일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이야기 하고 싶다. 

(사진은 모두 공홈에서 퍼 왔다.)

일본 드라마 2017년작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아가사 크리스티 원작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일본 감성으로 리메이크 한 드라마. 

고도의 섬에 위치한 호텔에 초대된 10명의 손님들이 차례로 살해되어 결국 섬에 있던 모든 이들이 시신이 되어 발견된다. 

섬 하나가 거대한 밀실인 미스테리한 사건.

일드를 많이 보지 않은 나에게도 익숙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총 2편의 드라로 구성되어 한편이 영화처럼 길다. 

1편을 보고 며칠 뒤에 2편을 봐야 할 정도로 호흡이 길었던 드라마였다. 

원작 소설은 고전 중의 고전이라 여러번 읽었었고 영화도 몇번을 봤던터라 일말의 기대감이 있었다. 

그런데 일드는 일드이다. 일드 특유의 분위기. 그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한다. 


사실 제일 좋아하는 건 미드이다. 

그런데 미드가 요즘 쉽게 다가 갈 체널이 적어지면서 한동안 미루고 있는 건 있다. 

미드의 묵직한 무게감이 좋다. 가벼워야 하는 건 한없이 가볍고 그러지 않고 일반적인 작품들도 어느정도 묵직함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 너무 무거워서 부담스러운 드라마도 많으니까. 

일드는 가볍다. 아무리 무게를 준다고 해도 가볍다. 

처음에는 억양과 발성의 차이때문에 그렇게 느끼는거라 생각했었다. 

일드를 가끔씩 피곤하고 지칠때 찾기는 하지만 일드 특유의 병맛 케릭터가 없는 작품들을 찾는다. 그럼에도 일드는 가볍다는 생각이 든다. 

케릭터 중에서 분명 한 두명은 드라마의 분위기를 위해서인지 개그 코드를 넣는 인물이 있다. 

물론 우리나라 드라마도 개그 코드를 삽입한다. 등장인물이던지(주로 등장인물이 많지만) 상황이던지. 

하지만 일드 특유의 개그 코드는 사실 나에게는 조금 버겁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이 드라마도 원작이 가진 무게를 2회분에서는 너무 확연하게 들어내 버린다. 

1회분은 일드 답지 않은 무게감에 꽤 좋았다. 

원작의 분위기를 타느라 개그 코드를 삽입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원작을 그대로 옮기지도 않은 채 스토리 라인을 그들의 정서에 맞게 설정했다. 

등장 인물들의 원죄에 대한 과거 회상신도 치고 빠지기를 어느 정도 하면서 궁금증을 끝까지 끌고 가려는 노력도 좋았다. 

그런데 원죄에 대한 회상이 거듭될 수록 이게 정말 원죄인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심각하게 회상하지만 점점 무게가 가벼워지는 느낌이라고 할까?

2부로 넘어가서 섬에 초대 되었던 모든 인물이 사망을 하고 난 뒤부터 이 드라마는 그냥 한없이 가벼워지기 시작한다. 

수사를 위해 파견된 순사와 경감(갑자기 이들의 직함이 생각나지 않는다.)들이 병맛까지는 아니라도 개그 코드를 삽입한다. 

수사 과정도 코메디 같다. 

앞선 무게가 부담스러웠는지 한없이 덜어 내려고 노력을 한다. 

전혀 다른 드라마를 보는 느낌. 제작진의 의도였는지 몰라도 드라마의 몰입을 깨트리고 있었다. 

범인을 밝혀내고 그 범인의 의도가 밝혀지는 과정을 보면서 적당히 잘랐으면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결국은 정의를 외치던 인간이 원래는 살의 가득한 인간이었다는 설정. 

그 설정을 세세하게 풀어주는 과정이 아쉽다. 

적당히 먹잇감을 던져주고 시청자의 상상에 맡겼으면 좋았을 걸 왜 하나부터 열까지 설명을 세세하게 해야 했는지. 

마지막 마무리가 아쉬운 드라마였다. 용두사미였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즐겁게 드라마를 볼 수 있었다. 

이제는 작은 신의 아이들을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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