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주말에 잠시 드라이브삼아 통도사로 향했다.
입구에 주차를 하고 소나무 사이로 산책을 하면 뜨거운 열기도 조금은 식는 듯한 느낌적 느낌이다.
법당에 삼배하고 돌아 나오니 점심시간이라 주변 식당을 찾았다.

부 산 식 당
주소 : 경남 양산시 하북면 통도사로 77
전화 : 055-382-6426
주차는 통도사 입구 왼쪽의 무료 주차장에 하면 된다.
주차장이 넓어서 주차 공간은 여유가 있는 편이다.
주차장에서 도보 5분 이내 거리이다.


식당은 통도사 입구 근처 상가 건물에 위치하고 있었다.
새로 정비를 한 것인지 새로 지은 건지 모르겠지만 비슷한 분위기의 전경을 가진 상가들 중에 위치하고 있었다.
바로 앞에는 인도가 있고 도로와 면하고 있지만 무료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불편함은 없었다.
내부는 깔끔하다는 인상이었고 오픈 키친으로 안 쪽이 훤하게 보였다.
홀, 주방 모두 깔끔해서 흐린눈이 필요 없는 곳이었다.

벽면에 판넬로 메뉴가 붙어 있었다.
절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메뉴들이라 새로울 것은 없었다.
아주 예전에 정비가 되기전 옛건물들이라면 닭백숙이나 닭도리탕도 어울릴 것 같은데 지금은 그런 무거운 음식들 보다는 비빔밥이나 정식이 더 어울릴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편견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왠지 백숙이나 닭도리탕 같이 무거운 음식은 엉덩이 깔고 앉아서 편하게 퍼질러진 상태로 먹어야 할 것 같기는 하다.
우리는 산채비빔밥과 파전을 주문했다.
어딜 가도 밥 하나만 먹고 나오기 아쉬워서 꼭 사이드를 하나 주문하는데 앞으로는 사이드를 빼고 먹도록 노력해 봐야 할 것 같기도 하다.
점점 먹는 것이 헤비해 지고 있으니까.

주문하고 얼마 기다리지 않아서 비빔밥은 바로 나왔다.
비빔밥과 기본찬이 같이 나왔는데 기본찬으로는 된장찌개, 배추김치, 꽈리고추무침, 무말랭이무침, 멸치볶음이 나왔다.
열무 물김치는 처음에는 기본찬으로 같이 먹는 건가 싶었는데 나중에 보니 1인 한 그릇씩 나온 거였다.
비빔밥이라 기본찬은 굳이 필요가 없지만 나온 찬들은 그냥 깔끔했다.
꽈리고추무침과 멸치볶음은 먹기 괜찮았고 무말랭이는 시판인 듯 했다.


산채비빔밥에는 시락국도 같이 나왔는데 열무물김치와 시락국 두개가 나오고 된장찌개까지 나오다보니 국물은 조금 종류가 많은 듯 했다.
된장찌개가 있으니 시락국은 생략해도 될 듯 하고 열무물김치를 조금 넉넉히 주는 것도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
산채비빔밥 나물로는 건취나물, 생취나물, 참나물, 고사리, 숙주, 당근, 도라지채, 느타리가 있었다.
참나물이라고 생각한 것은 다른 나물 일 수도 있을것 같았는데 먹었을 때 참나물의 향이 그닥 느껴지지 않아서였다.
여름이라 키만크고 맛없는 시금치였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 나물을 일일이 확인하지 않고 바로 밥을 부어 버렸다.


고추장이 따로 있었지만 고추장을 첨가하지는 않았다.
비빔밥에 고추장을 넣어서 빨갛게 비비는 것 보다는 나물의 간으로 하얗게 비벼 먹는 것을 더 좋아한다.
주변의 사람들 중에는 비빔밥에 고추장이 없으면 무슨 맛으로 먹냐고 하기도 하는데 고추장이 들어가면 고추장 특유의 맛이 강하게 느껴져서 고추장이 없는 비빔밥이 더 취향에 맞다.
이렇게 비비면 한숟가락 가득 떠서 입 안에 넣고 씹을 때 각각의 나물 특유의 맛이 조금 더 잘 느껴지는 듯 해서 좋아한다.
그리고 나물마다 간이 되어 있는데 고추장을 더하면 짠 맛이 강해 지기도 해서 이렇게 하얗게 비벼 먹는 것이 내 입에는 맞다.
나물들이 튀어오르는 것 없이 모두 잘 어우러지는 맛이고 각 나물들 간이 잘 되어 있어서 비빔밥은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어느 하나의 나물이 향이 강하거나 맛이 질겨버리면 좋지 않은데 이 곳은 그런 튐이 없었다.
단지 아쉬운것은 산채비빔밥인데 산나물의 향도 강하지 않았다는 정도이다.


촌된장의 향이 강하게 났던 된장찌개는 살짝 짠맛이 강했다.
일반 식당의 된장찌개와는 조금 다른 된장을 사용한 듯 했고 짠맛이 강하고 재래된장같은 향도 강했다.
국물자체는 진하게 느껴지지 않는데 재래된장의 향이 강하다보니 꽤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일인당 한 그릇씩 나온 열무 물김치는 양이 너무 적어서 맛만 보는 정도였는데 개인적으로 아주 푹 익은 열무 물김치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풋내가 나는 물김치였다.
하지만 비빔밥과 같이 먹기에는 국물맛이 시원해서 먹기 좋았다.


사이드로 주문한 해물파전은 푸짐해 보였다.
밀가루가 아닌 메밀가루를 이용해서 부친 듯 했고 중앙의 조각을 뒤집에 보니 파도 넉넉히 들어 있었다.
전체적으로 기름기는 적당했고 파는 씹을 수록 달큰했으며 해물이 중간 중간 씹혀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가격대비 해물파전은 괜찮은 선택인 듯 싶었다.
한끼 식사로 비빔밥과 파전을 같이 먹는 건 조금 무거운 선택이었고.
깔끔하고 먹을만해서 통도사 앞에 간다면 재방문 의사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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