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도 끝나가려고 한다.
덥고 습한 요즘 일찌감치 틀어 놓은 에어컨이 아니면 살기 힘들 정도인 듯 싶다.
7월 중순까지는 장마 아니 우기 일 테고 그 뒤로는 불볕더위가 올 텐데 빨리 더운 이 시기가 지나갔으면 좋겠다.
장마가 오기 전 햇살이 한참 뜨거워지기 시작할 때 나무와 그림자를 찍었었다.
같은 장소인데 날이 다르다보니 사진이 똑같이 찍히지는 않았지만 나무의 변화가 놀랍다.
잎이 조금 풍성해지는가 싶었는데 며칠 지나면 완전히 우거지는 모습을 보여주다니.
난 나무의 모습을 좋아해서 찍은 건 아니고 찬란한 햇살과 그 햇살로 인해서 벽에 생긴 그림자가 너무 좋아서 찍었던 사진이었다.
장마가 시작되기 전 햇살은 뜨겁지만 그늘에서는 그나마 괜찮았던 찬란했던 잠시의 순간.
선명한 나뭇잎의 색과 진한 그림자의 조화가 너무 이뻐 보이던 시기였다.
지금은 덥고 습해서 그런지 내 눈에 저렇게 이쁜 그림자가 들어오지 않는다.
아주 짧게 볼 수 있었던 눈부신 햇살의 모습이었던 것 같다.
공방샘의 크레들은 점점 숫자가 늘어가고 있다.
기존에 데리고 있던 크레가 알을 낳아서 그 알이 부화해서 개체가 늘어나는 것도 있고 샘들이 특이하고 이쁜 크레를 구입하는 경우도 있고.
위 크레도 색이 특이해서 구입을 해 왔다고 보여주더라.
처음 데리고 왔던 릴리 같은 아이와 확연히 다른 색상의 크레.
귀뚜라미도 먹여야 하고 사료도 먹여야 하고 물도 뿌려줘야 하고 청소도 해 줘야 하고.
의외로 손이 많이 가는 녀석들이었다.
참외의 계절이 돌아왔다.
벌써 세상자째 사 먹고 있는 참외인데 사진은 처음 구매했을 때 찍은 것이다.
10kg짜리 무선별 못난이 참외로 주문을 했는데 생각보다 사이즈도 적당하고 모양도 나쁘지 않았다.
참외 박스를 개봉하기 전부터 단내가 솔솔 올라오는것이 정말 맛있어 보였는데 깍아 먹다 보니 중간 중간 싱거운 맛의 참외도 섞여 있었다.
다행인것은 싱거운 참외의 비중은 크지 않았고 싱싱했었다는 것.
두번째 다른 곳에 주문한 참외는 상한 것은 없었지만 싱싱함이 조금 떨어지는 듯 했었다.
이제 참외의 계절도 끝이나면 복숭아로 갈아타야지.
요즘 보기 힘든 두팔이를 봤다.
삼색이에게 구역을 빼앗기고 종종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보이곤 하더니 역시 예전의 구역 근처이긴 해도 조금 떨어진 곳에 있었다.
지난 겨울 길냥이들에게 먹이를 주던 캣맘이 두팔이가 감기에 걸려 잘 먹여야 한다고 챙기시더니 감기는 다 나았는지 뜨거운 햇살아래 해바라기를 하고 있었다.
생각해 보니 두팔이 나이도 이제는 호호 할머니 나이가 된 듯 싶다.
10년 전후에 갑자기 직장 근처에서 새끼를 낳으면서 보여진 두팔이.
그때 두팔이 새끼들은 주변 주민들에게 분양이 되었고 두팔이는 TNR을 했었다.
그리고 한참을 직장 근처에서 사랑 받으면서 지내다가 삼색이에게 영역을 빼앗겼는데 역시나 노화로 인해서 힘이 빠져서 그런가 보다.
길냥이 치고는 오래 오래 건강히 잘 지낸 두팔이가 대견하다고 해야하나?
그나저나 삼색이는 TNR을 해야 하는데 너무 예민하고 똑똑해서 잡지를 못했고 상반기 사업은 끝이 나서 하반기를 기다려 봐야 한다.
그 동안 다시 임신을 안 했으면 좋겠는데 그건 어렵겠지?
햇살이 좋고 그늘이 이쁜 시기에는 꽃이 아니고 음식이 아니고 사물이 아니라도 사진을 찍게 된다.
다행히 나무가 많은 곳에 사람도 없는 순간을 포착해서 사진을 찍었다.
장마가 오기 전 햇살이 만들어내는 그늘이 행복했던 시기에 점심을 먹고 종종 산책을 가곤했었다.
산책을 하면서 이곳 저곳의 사진도 찍고 하는데 지금은 너무 덥고 습해서 산책도 못 하는 중.
날씨 핑계를 대면서 잠시의 움직임도 중단했으니 지금은 그저 먹고 앉아 있고 먹고 자고의 반복인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에어컨 밑이 아니라면 도저히 앉아 있을 수도 없으니.
정말 빨리 두세달 후딱 지나가기를 빌어 본다.
미국 동생이 보낸 택배가 도착했다.
트레이더 조의 에코백을 보내면서 이것 저것 넣어서 같이 보내줬다.
에코백은 총 22개를 받았는데 세관에서 전화를 했더라.
갯수가 많으니 아마도 판매 목적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었지 싶었다.
사촌들과 나눠 가질거라고 이야기했고 관세가 35,000원 정도 나왔다.
관세를 내고 통관대행료를 내고 나니 다음날 택배가 집에 도착을 했다.
상자를 열어보니 딸이 먹고 싶다고 이야기한 트러플 감자칩이 위에 뙇! 하지만 이 감차칩은 정말 맛이 없었다는 후문.
에코백은 받는 즉시 포장해서 사촌들에게 택배로 보내 버렸다.
22개가 온 에코백이 지금은 우리집에 딱 한장 남아 있다.
미국 동생이 보낸 택배 속에 들어 있던 트레이더 조의 에코백이 아닌 다른 가방.
동생도 선물 받아서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서 디자인만 보고 내가 쓴다고 했는데 이 가방이 천으로 된 가방임에도 너무도 무거웠다.
가방은 왠만큼 무거워도 잘 들고 다니는 편인데 가방을 손에 들고 있는 시간이 짧아서이다.
집에서 차, 차에서 사무실 이 동선만 들고 나머지는 차에 두거나 사무실에 두고 몸만 움직이기 때문에 가방이 왠만큼 무거워도 사용한다.
그런데 이 가방은 무거워도 너무 무거워서 가죽가방보다 더 무거운거다.
집에서 차에까지 들고가는 그 순간도 힘이 들어서 도저히 사용을 할 수 없을 정도라 폐기를 결정했다.
멀쩡한 가방을 그냥 버리려니 아까운데 천은 너무 무거워서 재활용은 못 할 것 같고 끈과 지퍼는 떼어 내고 천 부분은 버렸다.
끈과 지퍼는 언젠가는 재활용해서 사용 할 수 있겠지.
이번에는 나무 사진을 많이 찍었네.
사실 나무를 찍고 싶다기 보다는 그림자를 찍고 그늘을 찍고 이번에는 하늘을 찍고 싶었었다.
오랜만에 반짝 너무도 예쁜 하늘.
덥고 습하지만 이렇게 이쁜 날이 보이면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다.
하늘이 이렇게 깨끗하고 이쁠 수 있다는 걸 기록으로 남겨야 할 것 같으니까.
세탁기 위의 선반이 무너져 내렸다.
통돌이 세탁기를 사용하면서 세탁기 위 쪽에 선반을 두칸 부착해서 사용 중이었는데 그것도 오래되니까 무너지더라.
무너진 이유는 벽에 고정한 선반 브라켓이 플라스틱이고 그 플라스틱이 세월에 의해 삭아서 부서진 탓이었다.
선반 없이 지내기에는 너무 불편해서 직장 영선반에 부탁해서 공구들을 빌렸다.
핸드드릴, 고무망치, 수평계 그리고 앙카와 나사못.
집에 이런 공구를 사용 할 줄 아는 사람이 없지만 그래도 할 수 있겠거니 만용을 부렸다.
결론은 벽에 못을 제대로 박아 넣지는 못했고 그럼에도 선반 한칸은 설치가 가능했고 두칸째는 빠른 포기로 설치를 하지 않고 공구는 반납했다.
눈으로 배운 방법은 몸으로 직접 해 볼때 생각과 다르다는 걸 실감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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