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근처에서 새끼를 낳아서 기른 삼색이 이야기는 종종 올렸었다.
특히 화단에 아이스박스로 집을 만들어주고 새끼들을 키우는 모습도 간혹 올렸었는데 드디어 겨울이 지나고 구청의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이 시작되자 말자 바로 신청을 했다.
1인 두마리씩 신청이 가능하다고 해서 사무실 직원이랑 나랑 두마리씩 신청을 하고 포집틀을 구청에서 받아서 설치를 했다.

구청에서 포집틀을 가져다 주시면서 사용 방법도 알려주셧다.
포집틀을 놓는 방법이나 그 위에 커버를 씌우는 방법 등등
먹이를 놓을 때 어디쯤 놔야 하고 포집틀은 어떻게 놔야 하는지 알려주셨고 일주일동안 포집틀을 빌려 주신다고 했다.
포집틀을 금요일 오후에 받아서 주말동안 출근을 하지 않으니 월요일 오전에 출근하자 말자 바로 설치를 했다.
고양이들이 잘 노는 장소에 두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양지바르고 아기 고양이(이제는 청년)들과 삼색이가 잘 노는 곳에 캔 하나와 집에서 가져 온 북어포를 올려 뒀다.
이렇게 해 두면 고양이들이 캔이나 북어포의 냄새에 끌려 안으로 들어가면 포집틀의 문이 닫히면서 고양이를 생포(?) 하게 될 거라는 희망에 부풀었었다.

틀을 설치하고 서너시간이 지나도 고양이들이 틀 안에 들어 갈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앞에서 틀 주변에서 이리저리 서성이며 확인을 하는데 전혀 들어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간혹 틀의 문이 닫혀 있어서 가 보면 먹이를 먹은 것도 아닌데 문이 떨어져 있었다.
아마도 바람에 틀이 흔들려 그런가보다 하면서 다시 문을 열어서 세워두고 왔는데 우리가 잘못 생각했다는 것을 조금 뒤에 알았다.
늦은 오후 근처 길고양이들을 돌봐주시는 한 분이 지나가다가 틀을 설치해 놓은 것을 보시고는 우리가 설치해 둔 틀들을 모두 회수를 하셨다.
그리고는 주변에 계시면서 고양이들을 살살 달래고 계시다가 우리가 무슨 일인가 갔더니 설명을 해 주셨다.
포집들을 화단같이 바닥이 일정하지 않고 울퉁불퉁한 곳에 설치하면 절대로 고양이가 들어가지 않는다고 했다.
바닥이 울퉁불퉁하니 고양이가 틀에 들어가려고 한발을 디뎠을 때 틀이 흔들리면서 문이 아래로 떨어져 고양이는 그대로 도망을 간다고 했다.
포집틀은 아스팔트나 인도 같이 평평한 곳에 흔들리지 않게 올려 놓을 수 있는 곳에 둬야 한다고 하더라.

결국 그날과 다음날 오후에 이 곳에 들려서 계속 고양이들에게 캔이나 닭가슴살같은 것들을 주면서 유인을 해서 포집틀안에 직접 넣었다.
구청에 전화도 직접 해 주시고 수술을 마치고 나온 고양이들 먹이까지 챙겨서 오셨다.
삼색이가 낳은 네마리 새끼 중에서 한마리는 도로가에서 사고가 나서 없고 세마리는 그 분의 도움으로 중성화수술을 할 수 있었다.
숫놈 한마리 암놈 두마리였다.
숫놈은 위 사진의 검은 점박이인데 수술 후에도 이 근처를 배회하면서 먹이를 먹고 지나가던 사람들에게 간식을 얻어 먹었다.
그런데 암놈 두마리는 보이지도 않아서 어디로 갔나 싶었는데 그 길고양이를 돌봐주시는 분이 찾아 내셨다.
암놈 두마리는 이 곳에서 다른 곳으로 구역을 옮겼는지 다른 곳에 있더라며 사진도 찍어 주셨다.
정말 고마운 분이었다.

위 사진의 숫놈 고양이 귀가 살짝 아주 살짝 잘려져 있다.
수술을 마친 상황이라 귀를 조금 잘라서 표시를 해 두었다.
문제는 아기고양이들은 모두 수술을 마쳤는데 어미인 삼색이었다.
삼색이는 주위 경계도 심하고 똑똑해서 사람옆으로도 잘 오지 않고 포집틀 근처에는 오지도 않았다.
그 길고양이를 돌봐주시는 분이 집에 있는 이동장까지 가지고 와서 삼색이를 잡으려고 했지만 결국 실패를 했는데 그때 보니 삼색이가 임신을 한 듯 싶었다.
이미 배가 살짝 불러오는 것 같다고 그래서 수술을 시킬 수 없다고 삼색이가 새끼를 낳고 그 새끼들이 삼색이 주변에 보이면 그때 삼색이 수술을 시켜야 한다고 두달즘 있다가 다시 시도를 해 보라고 했다.
날씨가 따뜻해 지면서 숫컷 고양이가 삼색이 주변에 두어마리 보이는 것 같더니 그새 임신을 했나 보다.
삼색이는 다시 상황을 봐 가면서 중성화 수술을 다시 시도 해야 할 것 같은데 잡기도 힘들고 새끼를 낳고 수유까지 끝날때를 기다리다보면 중성화 수술 사업이 또 중단될까봐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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