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방샘이 기르고 있는 도마뱀들.
알을 낳으면 부화기에 넣어서 부화를 시키는데 우연히 알을 깨고 나오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새끼 도마뱀의 부화 사진이 있으니 보기 싫으신 분들은 뒤로가기 해 주세요
도마뱀이 알을 낳는 곳은 수태를 넣은 통 안이다.
그 안에 알을 낳는데 보통은 타원형의 동그란 알을 두개정도씩 낳지만 위 사진처럼 모양이 무너지는 알은 무정란이라고 하더라.
알 모양만 봐서는 굉장히 말랑말랑할 것 같았는데 만져보면 계란 껍질마냥 딱딱했었다.
저 알들은 부화기에 들어갈 기회도 없이 그냥 폐기 된다고 했다.
부화기에 들어간 알들은 두달 정도를 있는데 도마뱀이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는 경우도 있고 사람이 알을 톡톡 두르려 깨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번에 보게 된 경우는 공방샘이 알을 톡톡 두드려서 깨워서 부화가 된 경우였다.
두달이 지났는데 새끼들이 알을 깨고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아서 깨우는 거라고 했다.
알을 낳은 어미가 초산이라서 새끼들이 약할 수 있다고 하더라.
이번에는 두개의 알을 부화 시켰다.
같은 날에 나온 알인데 두개의 알 모두 새끼들이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아서 며칠전부터 공방샘이 계속 보고 있었다고 했다.
알 속에 오래 있을 수록 좋기는 하지만 내가 워낙에 궁금해 하니까 알을 깨워보기로 했다.
부화기에서 꺼낸 알을 불빛으로 이리저리 비춰보던 공생샘은 알 하나를 키친타월 위에 올리고 손가락으로 톡톡 딱밤을 때리듯이 두들겼다.
중지를 엄지에 올려서 튕기듯이 두드려 주니까 한개의 알은 다른 쪽에서 깨지면서 도마뱀이 나왔지만 다른 한 알은 도마뱀이 나오지 않고 있었다.
움직임이 너무 없어서 불안하다며 알을 살피던 공방샘이 알이 얇야져서 부드럽게 되어 찢어지는 곳을 발견하고는 손으로 그 알을 찢어서 새끼를 꺼내줬다.
위 사진의 알이 껍질을 찢어줘서 나온 도마뱀이다.
알을 깨고 나오면 난액이 흘러 나오고 난막도 있어서 그것도 벗겨 줘야 했다.
두드렸을때 혼자 알을 깨고 나온 도마뱀은 난막이나 난액들이 알 속에서 벗겨져 나왔지만 손으로 찢어서 꺼낸 도마뱀은 아주 조심스러운 손길로 그것들을 몸에서 떼어 내야 했다.
껍질을 모두 벗고 나오면 스프레이로 물을 뿌려 주면서 난액을 씻어 내는 듯 했다.
그리고 끝이 뾰족한 면봉으로 스프레이로 벗겨지지 않은 찌꺼기들을 살살 닦아 내 주더라.
갓 태어난 도마뱀의 사이즈를 보기 위해서 네임펜을 옆에 가지고 가 봤다.
네임펜 두께도 되지 않은 작은 사이즈였다.
적당히 케어가 끝나고 난 뒤 공방샘은 도마뱀의 앞뒤발의 발가락 갯수도 확인하고 옆구리의 모양도 확인하고 했다.
발가락 갯수 확인하는 모습을 볼 때는 왠지 웃음이 나던데 공방샘은 걱정이 많았다.
보통 갓 태어난 새끼들은 여기 저기 뛰어다니고 활발한데 이 아이는 움직임이 적어서 어디가 좋지 않은가 걱정스럽다고 했다.
자고 있는 걸 억지로 깨워서 잠이 덜 깼을 수도 있지만 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으니까.
나야 처음 보는 부화 과정이라 어떤게 정답인지 모르지만 저 작은 새끼들 발가락 갯수라니.
스프레이로 물에 젖은 키친타월 구역에서 마른 구역으로 옮겨서 잠시 두었다.
같은 어미가 같은 날 낳은 두개의 알을 다 깨웠다.
하나는 공방샘이 알을 찢어서 꺼내줬고 다른 하나는 두드려서 스스로 깨고 나왔다.
공방 샘의 말에 의하면 위 사진에서 꼬리가 위에 있는 개체가 나중에 미모가 발현될 것 같다고 한다.
등이 넓고 꼬리쪽에 색이 많이 희고 옆구리에 모양도 선명하고.
물론 아래 있는 녀석도 뒷발쪽에 흰색이 선명하고 굵어서 미모의 도마뱀 될 것 같다고 했다.
이 도마뱀들이 크려면 또 얼마의 시간이 걸리려는지.
부화에만 두달이 넘게 걸리니 자라는데도 시간이 꽤 걸릴 듯 싶다.
부화하고 조금 시간이 지나자 도마뱀들의 움직임이 조금 더 활발해 졌다.
펄쩍펄쩍 뛰어서 어디로 가는데 그 모습이 갓 태어난 도마뱀의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했다.
이 도마뱀들은 또 각자의 집에 들어가서 그 나름의 삶을 이어 갈 텐데 어떤 모습으로 자랄 지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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