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까지 먹고 난 다음 이틀을 묵을 희복원 호텔로 향했다.
임주 희복원 호텔은 아파트 단지 앞의 상가에 호텔이 마련된 듯 했고 주차를 할 곳이 굉장히 좁아 보였지만 일정을 마치고 근처 작은 슈퍼마켓이나 술판매점 등에서 쇼핑을 하거나 양꼬치등을 먹으러 가기에는 좋은 곳이었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임주 희복원 호텔은 임주의 주요 번화한 거리 한 중간에 있다.
호텔 뒤편은 주유소 비슷한 곳과 무너져서 사용하지 않는 곳들이 있었고 맞은 편에는 아파트 단지와 상가가 있었다.
희복원 호텔이 있는 곳도 옆으로 높은 건물들은 아파트로 보여졌다.
희복원 호텔 옆에 상가 건물을 지나면 공원이 조성되어 있었는데 공원이 크고 넓어서 공원에 대한 건 따로 글을 쓰기로 했다.
희복원 호텔 맞은편은 아파트 단지였고 그 단지 입구의 상가에는 작은 슈퍼마켓이 두군데 있었다.
희복원 호텔 옆으로 양꼬치 집이랑 주류 판매점도 있어서 입지는 괜찮았다.
가이드 말에 의하면 임주에서 호텔이 있는 이 거리만이 번화가이고 이 거리를 벗어나면 아무것도 없는 시골풍경이라고 했다.
호텔의 로비는 크지는 않았다.
느낌상 일본의 토요코인 호텔 같은 비지니스 호텔 급인 듯 했다.
단지 대륙이다 보니 아기자기한 일본 보다는 조금 커 보이기는 하는 듯 했다.
이 곳에서도 앞서 묵었던 호텔처럼 주숙등기를 위해서 비자와 여권을 가이드가 호텔에 제시했고 우리는 조금 기다려서 방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
우리가 배정받은 방은 6층이었던 것 같다.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데 6층인듯 했고 호텔 방은 길죽한 스타일이었다.
정면에 유리로 되어 있었고 작게 창문이 있었는데 그 유리창을 열어 둔다고 고정해 둔것은 사용하다가 말은 물통이었다.
여기서부터 우리는 살짝 어이가 없어지고 있었지만 일단은 마주보는 곳이 아파트 단지라서 창문을 닫고 커튼으로 다 닫아 버렸다.
창문에서 살짝 핀트가 나가기는 했지만 카펫이 아닌 마루바닥이라 마음에 들었고 군더더기 없어서 더 깔끔하다 생각했었다.
하지만 현실은 마냥 그렇게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침대는 입구 화장실 쪽에 붙어 있었다.
화장실과 침대쪽 룸과 구분 되는 곳은 불투명 선팅이 입혀진 유리였다.
침대 메트리스는 그냥 저냥 일반적인 호텔의 평타는 되는 메트리스였는데 침구류 상태가 그닥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일단 베개가 두개씩 있었는데 내가 사용한 욕실쪽 침대의 베개는 하나는 누렇게 찌든 베개였고 하나는 그냥저냥 하얀색이었다.
위의 왼쪽 사진에서도 보이겠지만 침구류 상태도 최상은 아니었다.
이물질이 있거나 눅눅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말끔하게 깔끔한 느낌도 아니었다.
에어컨은 입구쪽 벽에 온도조절기가 붙어 있었는데 온도를 조절 하는 것이 강, 중, 약 그리고 제로였다.
오랜만에 이런 아날로그 같은 온도 조절기를 봐서 사진을 따로 찍었다.
샤워하고 몸을 말릴때까지는 온도를 강으로 돌려 놨다가 잠을 잘 때는 약으로 돌려 놓고 자면 온도가 딱 좋은 상황이었다.
창가쪽으로 작은 책상이 있었고 침대 발치 쪽 벽에는 텔레비젼이 있었다.
텔레비젼은 벽걸이처럼 벽에 붙어 있었는데 사이즈는 일반적인 모니터 TV 정도였다.
텔레비젼 아래에 벽걸이로 선반장이 붙어 있고 이것 저것 올려져 있었지만 어떤 물건들이 있는지 확인하지는 않았다.
전자 모기향은 꼽지도 않고 사용하지도 않았다.
입구 벽장에는 고무 슬리퍼와 일회용 슬리퍼가 비치되어 있었다.
침구류의 상태도 상태였지만 이 호텔에서 가장 불편한 것은 욕실이었다.
좁은 욕실은 그러려니 할 수 있지만 샤워기가 붙은 벽에 샤워커튼같은 물이 튀기는 것을 방지하는 그 어떤 제품도 없어서 샤워를 하고 나면 온통 욕실이 물바다가 되었다.
특히 샤워 후 확인하면 변기에 물이 다 튀어 있어서 우리가 변기를 닦고 사용해야 했고 드라이어에도 물이 튀어서 감전이 되지 않을까 걱정을 했다.
늦은 시간 씻고 빨리 침대에 눕기 위해서는 샤워 후 헤어드라이어로 머리를 빨리 말려야 하는데 헤어드라이어에 물이 흥건해서 잡기가 힘들었다.
누전 사고나 감전 사고가 걱정되는 부분이었다.
세면대도 물바다 되는 건 마찬가지였는데 어메니티는 어떠게 샴푸인지 바디크린져인지 알 수 없어서 우리가 챙겨 간 제품들도 씻어야 했다.
샤워기의 수압도 좋지 못해서 샤워 헤드를 아래로 내리면 어느정도 물이 나오지만 거치대에 꽂으면 물이 졸졸졸 나와서 머리감고 헹구고 할 때 많이 불편했다.
배수도 잘 안되는 편이라 바닥에 물이 흥건하게 고여 있는데 고무 슬리퍼를 신고 욕실을 이용하려고 했지만 고무 슬리퍼에서 쉰내가 너무 심하게 나서 신을 수가 없어 욕실에 갈 때면 발이 젖어야 하는 불편도 있었다.
그 모든 불편한 욕실이었지만 그 중 가장 최고로 불편했던 것은 냄새와 소리였다.
욕실에서 하수구 냄새가 나는데 굉장히 불편함을 느꼈고 냄새가 꾸준히 계속 났으면 가이드에게 방을 바꿔달라고 요청을 했겠지만 냄새가 나다가 안 나다가 했다.
그러다 발견했던 사실 하나는 욕실에서 물을 내리는 소리가 나면 하수구 냄새가 난다는 것.
이 호텔에는 욕조가 없는 물을 내리는 소리가 났고 그 소리가 나면 하수구 냄새가 올라오니 이건 불편해도 정말 불편했다.
다음날 일행들을 만났을 때 그들도 냄새가 나서 방을 바꿨다는 분도 있었고 모르고 있었다는 분도 있었다.
우리는 그냥 아무 말없이 이 방을 이틀 사용했는데 2일차에는 소리와 냄새가 조금 덜해서 그나마 쾌적하게 하룻밤을 쉴 수 있었다.
첫날에는 아마도 우리 윗 라인에 투숙객이 있었던 것 같고 두번째 날에는 없었던 차이가 아닐까 추축을 해 본다.
조식은 식당 입구에 지키고 있는 직원에게 룸 키를 보여주면 방 번호를 적고 들어가라고 한다.
식당 안은 공기가 살짝 답답한 부분이 있었고 음식의 종류는 많지 않았다.
사진을 완벽하게 다 찍은 건 아니지만 사진으로 찍힌 것 외에 몇가지 음식이 더 있을 뿐이었다.
향신료는 거의 없었던 것 같지만 음식이 딱히 맛있어 보이는 것은 없었다고 생각하면 될 듯 싶다.
이번 여행에서 목이버섯을 이용한 음식을 매 끼니마다 나오는 것 같아서 그건 기억에 많이 남는 편이다.
첫째날이나 둘째날의 식사는 비슷하게 가지고 와서 먹었다.
보통 조식에서 한접시로 만족하지 않고 두접시까지는 먹는 편인데 이번 여행에서는 딱 저정도로만 아침을 먹었다.
좁쌀죽은 어디를 가나 나오는데 갈 수록 점점 묽어지는 죽이었다.
여행을 오자 말자 저녁에 먹었던 좁쌀죽이 가장 농도가 좋았고 이 곳의 두유는 콩 냄새도 없는 그냥 따뜻한 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수박은 싱거웠고 나머지도 그냥 저냥 쏘쏘.
일행들은 먹을 것이 없었다고 하던데 친구랑 나랑은 그냥 저냥 먹을만은 했던 조식이기는 했다.
맛있거나 깔끔한 느낌은 업는 곳이기도 했다.
이번 여행에서 2박을 했지만 숙소가 가장 불편했던 곳으로 기억이 되는 곳이기도 했다.
위치만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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