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심사를 마치고 나와서 가이드를 만났다.
비자 순서대로 입국 심사를 하다보니 난 5번이라 상대적으로 일찍 나온편이라 가이드 근처에서 뒤에 사람들이 나오기를 기다려야 했다.
공항 밖에서 공항의 전경을 사진으로 찍고 싶었지만 중국 공항은 외부로 나갈때는 괜찮은데 다시 공항 안으로 들어 올 때는 신분증 즉 여권을 보고 등록을 하고 들어와야 한다고 가이드가 나가지 말라고 해서 외관 사진을 찍지는 못했다.
야오창국제공항의 로비는 정말 별볼것이 없었다.
VIP룸이라고 되어 있는 곳도 갈색의 일반 여닫이문이 있는 정도였다.
안쪽이 얼마나 잘 꾸며져 있는지 모르지만 일단 문 자체가 일반 방문 사이즈의 나무문인데 체리와 짙은 갈색의 중간 정도되는 색으로 칠해 놔서 전혀 VIP룸 같은 느낌은 없었다.
단체 비자 순서대로 26명이 다 끝나고 나올때까지 기다려서 공항 안쪽 끝으로 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은 국제선 로비보다 훨씬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이 나는데 엘리베이터에서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아주 화려한 공항 로비가 보였다.
국내선 청사였는데 국내선은 아주 잘 꾸며져 있어서 내가 생각하던 일반적인 공항의 모습 그대로였다.
국제선과 국내선이 이렇게 차이가 날 줄이야.
위 사진에서 보면 가게 옆에 3줄로 된 게이트가 보인다.
공항 청사로 들어오려면 저 게이트를 통과해야 하는데 신분증을 리더기에 읽히고 사진을 찍은 다음에 들어 올 수 있다.
국제선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가이드가 공항 청사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한 것 같았다.
외국인인 우리 뿐만 아니라 중국인들도 모두 저 게이트를 통해 신분 증명을 하고 난 다음에 청사로 들어 올 수 있었다.
공항 청사에서 외부로 나가는 건 마음대로 나갈 수 있지만 들어 오는 건 꼭 신분 증명을 해야만이 들어 올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여행 중 가이드가 해 준 설명에 의하면 공항뿐만 아니라 기차역, 버스 터미널도 마찬가지로 신분을 증명해야 한다고 한다.
일정 내내 이용할 버스가 도착 할 시간이 되었다고 해서 청사 밖으로 나왔다.
청사 밖의 온도는 아주 뜨거웠지만 습도는 높지 않았다.
햇살이 뜨거워서 버스를 기다리면서 잠시 서있는데 햇살이 닿는 등짝이랑 머리가 불에 달궈지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가장 내 주의를 끌었던 것은 이 곳은 분명 국내선 청사인데 국제선도 탈 수 있다고 되어 있고 홍콩, 마카오, 타이완 출발이 되는 곳이라고 적인 간판이었다.
국제선 청사야 옆으로 조금 이동하면 되니까 그러려니 하지만 홍콩, 마카오, 타이완이라니.
새삼 다시 한번 간판을 눈여겨 볼 수 밖에 없었다.
공항 앞 도로는 여느 다른 공항과 다를바가 없었다.
택시도 있고 자가용으로 출도착 하는 사람들도 있고 우리처럼 전세버스를 이용하는 사람도 있고.
버스는 리무진버스였다.
리무진 버스였지만 전혀 리무진 버스 특유의 쾌적함을 느낄 수 없었다.
일단 버스에 올라타는데 쾌쾌한 냄새가 났고 버스 안에 파리들이 날아 다니고 있었다.
맨 앞자리는 가이드가 사용하기 때문에 바로 뒷자리를 잡았는데 등받이 포켓에는 누가 버린 쓰레기인 지 모르지만 쓰레기들이 들어가 있었다.
다른건 다 모르겠지만 파리가 대여섯마리 날아 다니는 차량 내부라는 건 정말 아닌 듯 했다.
차량의 상태가 전체적으로 별로였기에 첫 인상이 그닥 좋지 않은 여행의 출발이 되어 버렸다.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약 5시간 정도를 이동해야 한다.
차가 출발 하자 말자 가이드가 나눠준 간편식이다.
여행사 일정에도 간편식이라고 되어 있는데 저 작은 빵 3개와 애기 주먹만한 살구 한개가 이 날의 점심이었다.
빵은 모닝빵 같은 빵이었다.
물도 없고 음료수도 없이 저 빵을 그냥 먹으라고 하는 건 조금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은 배가 고파서 먹었다.
오전에 김해공항에서 출발하기전에 도가니탕을 먹고 스콘과 커피를 마시고 온 것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단지 차 안에서 간단하게 먹을 빵을 준다면 음료수라도 하나 같이 넣어주지 모닝빵 같은 빵 3개에 살구 하나라니.
빵은 살짝 단맛이 있는 빵이었고 살구는 부드럽고 단맛이 강하게 맛있었다.
2시간쯤 고속도로를 달리고 난 다음 휴게소에 들어갔다.
버스는 휴게소 앞쪽으로 들어간 것이 아니라 뒤쪽으로 들어갔는데 주차장이 자가용은 휴게소 앞 쪽으로 트럭이나 버스 같은 대형 차량은 뒤쪽으로 주차를 할 수 있게 되어 있는 듯 했다.
가이드 설명에 의하면 중국은 운전기사가 4시간을 운행하면 20분을 쉬어야 한다는 법이 있어서 이 휴게소에서 20분을 쉰다고 했다.
처음에는 휴게소의 뒷면이 다 인줄 알았지만 휴게시간에 돌아 보다보니 정면이 있다는 걸 알고 뛰어가 정면 사진을 찍은 것이다.
휴게소는 화장실을 우선으로 가야한다.
2시간을 달려 왔고 앞으로 또 2시간을 넘게 가야 하니까 휴게소에서 가장 처음 들린 곳은 화장실이었다.
걱정했던 화장실의 모습은 아니었고 깔끔하게 정비가 되어 있어서 이용이 불편하지는 않았다.
가이드 말에 의하면 아직도 소문에만 듣던 재래식 화장실이 곳곳에 남아 있다고 했다.
주유소 화장실의 경우 재래식인 경우가 많고 관광지가 아닌 다른 곳의 화장실도 재래식인 경우가 있다고 했다.
재래식 화장실의 경우 볼 일을 볼 때면 앞 칸에서 볼일을 보는 사람이랑 눈을 마주치고 봐야 한다고도 했다.
다행히 우리는 일정 내내 가이드가 화장실을 미리 이야기 해 줘서 재래식 화장실을 이용하지는 않았다.
화장실을 이용했으면 상점에도 들려야 하는 것이 휴게소의 국룰이다.
우리나라 휴게소처럼 먹거리 상점들이 많이 있지는 않고 편의점같은 곳이 한 곳 있었다.
입구에 찐빵 같은 것도 있었는데 찐빵을 먹기 위해서 가이드를 불러 이것 하나 구입해 달라고 했더니 상점 직원이 식었으니 먹지 말라고 해서 못 먹어봤다.
내부에는 생각보다 많은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어서 상점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휴게소에서부터 친구랑 나는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일단 패키지 여행이기 때문에 많은 돈을 환전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숙박, 교통, 입장권, 식사까지 모두 가이드가 통솔하니 우리는 기껏해야 간식류 정도일 거라 생각했고 1인당 2~3만원 정도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중국은 알리페이로 노점까지 모두 결재가 된다고 알고 있지만 내가 중국 여행을 자주 갈 것도 아니니 알리페이를 깔아야 할 필요성도 못 느꼈었다.
단지 달러를 가지고 가서 가이드나 호텔에서 20~30불 정도씩을 환전하면 되겠거니 했는데 결정적으로 가이드가 환전을 해 주지 않았다.
페이로 모든 것이 결재가 되기 때문에 현금을 전혀 들고 다니지 않는단다.
결국 휴게소에서 이것저것 군것질거리를 구입할 때 가이드를 불러서 페이로 결재를 해 달라고 부탁 할 수 밖에 없었다.
우리가 구입한 과자이다.
겉보기에는 다이제스티브 같아 보여서 살짝 출출했기에 허기는 면하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한 봉에 7위안이었다.
사진상에는 보리인지 밀인지 모를 곡류로 만들어진 과자 인걸로 추측이 되는 제품이었다.
휴게소 벤치에서 과자를 뜯었다.
내부에는 생각보다 많지 않은 과자가 들어 있었고 통곡물 과자인듯한 느낌이 들었다.
다이제스티브보다 무게가 가볍기는 했지만 통곡물과자 특유의 질감과 맛이 있을 듯 했는데 막상 먹어 보니 파스스 부서지는 질감의 과자였다.
과자 자체가 굉장히 가볍고 파스스 부서지는 질감이었고 씹었을 때 밀기울 같은 느낌이 났다.
몇개를 먹었지만 허기를 때우기에는 조금 부족한 과자였다.
호기심에 소세지도 하나 구입을 했다.
우리나라 천하장사 같은 소시지였는데 포장이 짙은 색이 있고 옅은 색이 있었다.
그림을 보니 짙은색은 말이 그려져 있었고 옅은 색은 소가 그려져 있어서 우리는 무난하게 소가 그려진 소시지를 하나 구입했다.
소시지 하나에 3위안이었다.
소시지를 뜯는데 살짝 애로 사항이 있었다.
우리나라 소시지는 몸체 쪽에 붉은 색의 다른 띠가 붙어서 그 띠를 중심으로 반으로 잘라주면 포장지가 벌어지면서 벗기기 쉽게 되어 있다.
사실 이것도 너무 오래전에 먹은거라 요즘도 그렇게 나오는지 모르지만 내 기억속의 소시지는 그랬다.
하지만 중국의 소시지는 뜯기위해 편한 부분이 없어서 결국 한쪽 포장 모서리 부분을 이로 물고 돌려서 뜯어야 했다.
맛은 그냥 간식용 소시지와 거의 비슷했지만 우리나라 천하장사가 더 맛있는 걸로.
이렇게 간단하게 간식을 먹고 난 다음 다시 버스를 타고 숙소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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