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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상영물

실제 했었던 우리의 역사 그리고 패자를 위한 기록 영화 "서울의 봄"

by 혼자주저리 2024.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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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전쟁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 반동으로 군대가 배경이 되는 영화도 좋아하지 않는다. 

심지에 등장 인물이 군인인 경우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그 와중에 나에게 두 영화가 12월 중순 경 내 눈앞에 떨어졌다. 

나폴레옹과 서울의 봄. 

이 두 영화 중 뭘 볼까 고민할 때 딸의 추천이 강하게 작용했다. 

그리고 서울의 봄을 관람했었다. 

서울의 봄

개봉 : 2023년 11월 22일

감독 : 김성수

출연 : 황정민(전두광) 정우성(이태신) 이성민(참모총장 정상호) 박해준(9사단장 노태건)

김성균(헌병감 김준엽) 김의성(국방장관) 정동환(대통령 최한규) 안내상(1군단장 한영구)

유성주(참모차장 민성배) 박훈(전두광 비서실장) 이재윤(보안사 수사과장) 김성오(4공수 여단장)

남윤호(수경사 작전참모) 홍서준(보안사 인사참모) 정만식(특전사령관) 정해인(특전사 오진호)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 군사반란 발생 그날, 대한민국의 운명이 바뀌었다 대한민국을 뒤흔든 10월 26일 이후, 서울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온 것도 잠시 12월 12일, 보안사령관 전두광이 반란을 일으키고 군 내 사조직을 총동원하여 최전선의 전방부대까지 서울로 불러들인다. 권력에 눈이 먼 전두광의 반란군과 이에 맞선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을 비롯한 진압군 사이, 일촉즉발의 9시간이 흘러가는데… 목숨을 건 두 세력의 팽팽한 대립 오늘 밤, 대한민국 수도에서 가장 치열한 전쟁이 펼쳐진다!

영화를 보고 났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짜증나 였다. 

이미 그 세월을 지나왔고 역사로도 배웠기에 알고 있는 결말이지만 보는 내내 짜증스러움이 지속적으로 뿜어져 나왔다. 

왜 저렇게까지 밖에 못하는 걸까? 

일개 개인 서너명이 하나회라는 거대 조직을 이기기에는 무리가 있고, 그 사실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만 영화상으로 보는 내내 화가 나고 열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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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의 명령체계에 반발하는 하나회 조직의 인물들. 

그들은 군대의 명령체계도 필요 없었고 그저 사조직의 명령에 따르는 군인들의 모습이었다. 

하나회가 아니고는 군대를 이끌 수 없는 현실들. 

그 하나회가 얼마전까지 우리나라 정계를 군대를 꽉잡고 있었고 지금도 잡고 있을지도 모르지. 

영화는 박정희 대통령의 서거를 기점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여러가지 사건들의 급박한 전개. 

영화를 보는 내내 화면에서 눈을 뗄 수는 없었다. 

곁다리를 다 쳐내고 주요한 부분만을 엮어서 영화를 만들어서 군더더기 없이 진행되었기에 숨돌릴 틈이 없었다. 

실제 있었던 역사적 사건에 영화적 재미를 더하기 위해서 시행된 장치는 아마도 케릭터의 성격을 극대화 시키는 것으로 만들어 내지 않았을까? 

각각의 케릭터들이 가지는 특유의 그 성격들이 현실에서도 그랬는지는 알 수가 없다. 

그들을 직접 만나 본 적 없고 저 일이 벌어졌을 때는 나는 너무도 어렸었고 그 당시에는 언론 통제도 심했었으니까. 

지금이라고 100%자유스럽다고 말은 못 하지만 저때는 정말 말도 못하게 통제가 심할 때였으니까. 

지금도 기억난다. 

대통령을 호칭할때는 대통령 각하라고 불러야 했던 기억들. 

어릴때였지만 친구들과 놀거나 동네 어르신들과 밥을 먹고 어울릴 기회가 있을때 아무 생각없이 대통령은 했다가 혼났던 기억. 

반드시 대통력 각하라고 붙여서 말해야 된다며 어르신들이 당부하던 말들. 

그 때가 내가 몇살이었는지 기억은 못하지만 영화를 보고 내 나이를 되짚었다. 

각하라고 불러라라고 말을 들었던 기억이 남아 있을 나이기는 하네. 

사실 박정희 대통령 서거 사건은 기억에 그닥 남아 있지 않다.

뭔가 동네에 사이렌이 울리고 했던 것 같기는 한데 그 때야 내가 그닥 주변을 살피고 상황을 이해할 나이는 아니었으니까. 

그냥 그 당시에 이런 일이 있었구나 정도로만 기억이 된다. 

그나마 아주 기억에 강하게 남는 건 이 영화랑은 상관이 없지만 전에 본 영화 "헌트"에서도 언급했던 아웅산 사건은 기억에 강하게 남아 있었다. 

2022.08.30 - [감상문/상영물] - 시대가 낳은 괴물들의 동상이몽 또는 동몽이상 영화"헌트"

 

시대가 낳은 괴물들의 동상이몽 또는 동몽이상 영화"헌트"

미국에 있는 딸아이가 보고 싶은 영화가 있다고 연락이 왔다. 꼭 보고 싶은데 영화관에서 보지 못하니 엄마라도 대신 가서 보고 와서 이야기를 해 달라고 했다. 그래서 영화에 관한 아무런 사전

bravo1031.tistory.com

아웅산 사건이 터지고 뉴스에 그 사건에 대해서 나올 때 어렸던 내가 느꼈던 감정은 우리나라 망하는 것인가? 

우리나라에 북한이 쳐들어 오나? 

그런 생각을 했을 나이였으니까. 

그 감정은 나에게 고스란히 그대로 뇌리에 박혀 있었다. 

하지만 아웅산 사건과 달리 1212사태는 전혀 기억에 남아 있지 않다. 

아웅산보다는 어렸었고 보도 통제가 아주 심하게 되어서 지방에 살던 우리에게까지 이 이야기가 제대로 닿지 않았을 테니까. 

영화가 처음 시작하고 한참을 웃었다. 

배우들의 열연도 좋았지만 그들이 현실에 있었던 인물들의 특징을 너무도 잘 만들어서 분장을 하고 있었다. 

전두광의 대머리, 노태건의 코, 전두광 와이프의 그 주걱턱.

사실 노태건의 코는 배우 본연의 코인지 특수분장으로 조금 더 부각을 시켰는지 정확하게 알지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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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름에서 시작해서 실존 인물들의 그 외적인 특징을 너무도 잘 만들어 둬서 누가 누구인지 헷갈릴 일이 없을 듯 했다. 

익히 익숙한 인물들.

그 인물들의 특징과 이름들. 

이름을 바꿔도 너무도 쉽게 알아 차릴 수 있는 그 모든 것들. 

눈가리고 아웅이지만 그래도 전직 대통령들이니 이런 눈가리고 아웅을 용납해 줘야지. 

이 영화를 보면서 역시 난 군대 영화가 싫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사람으로 인해서 일어나는 재난인데 충분히 막을 수도 있지만 누구 한명의 잘못된 판단으로 어쩔 수 없이 내 몰리는 인간 군상의 아픔과 슬픔이 싫다. 

이 영화에서도 그 부분들이 나에게는 크게 부각이 되었다. 

옆집에 살았고 친한 친구였지만 상관의 명령에 서로 총부리를 겨눌 수 밖에 없었고 그리고 한명이 전사할 수 밖에 없는 상황. 

2공수의 부대원들은 이동하라니 이동하고 돌아가라니 돌아가고 다시 방향을 바꾸라니 바꾸지만 무슨 일로 어떤 내용으로 명령이 내려왔는지 알 수 없고 알지 못하는 상황에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들. 

결국 2공수는 같은 국민에게 총을 겨누고 사살하고 체포하고 점령한다. 

저 당시 우리나라 군대는 딱 두 분류였나 보다. 

하나회의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하나회의 경우 군대의 명령체계도 무시할 정도로 하나회의 조직이 더 강력했던 그리고 군부대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인물들. 

하나회가 아니면 군대내에서 진급도 어렵고 버티기도 어려운 현실. 

이러니 우리나라의 학연, 지연등 인맥을 따라서 줄을 잘 서야 살아 남을 수 있는 사회를 이들이 만들어 낸 것 아닌가? 

요즘에는 인맥에 따라 줄을 서는 것도 많이 없어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만연해 있다는 건 사회생활 해 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인정 할 부분들이니까. 

영화 속에서 가장 치트키는 국방부장관이었다. 

그 국방부 장관이 1212사태에도 그렇게 행동했는지는 모른다. 

영화적 재미를 위해서 그렇게 그렸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국방부 장관의 벌벌떠는 그 모습과 힘에 그대로 눌려 해 버린 선택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바꿔버렸다. 

그 당시 국방부 장관은 박정희 대통령이 임명한 사람이었을 가능성이 높지 않았을까 싶기는 하다. 

박정희 대통령도 뭐 독재자로서 자기 입맛에 오냐오냐 하는 인물들로 주변을 채웠을 테니까. 

국방부 장관만이 아니라 군 부대의 쓸모없는 장성들의 모습도 박정희 대통령의 큰 그림이었던 것 같다. 

하나회야 박정희 대통령의 사조직이나 마찬가지니 그 안에 전두광도 노태건도 있었으니까. 

 

이미 알만큼 다 아는 상황인데 극 속의 이름이 아닌 현실 속의 실명을 그대로 쓰고 싶은 이 욕구들. 

여튼 쓸데없이 결단력 없고 힘 앞에서는 벌벌떠는 별들의 모습을 보면서 극 중에서도, 저 당시 현실에서도 그리고 지금 현재에도 일어나는 상황이라는 생각은 변함 없다. 

지금 현재도 그 어떤 조직들을 봐도 위에서 힘에 굴복 하지 않고 아니면 아니고 맞으면 맞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사실 영화를 보면서 난 두어달 전까지 같이 근무했던 보스를 생각하고 있었다. 

여러가지 일들이 벌어진 직장 내에서 그 보스는 일이 벌어지기 전 부터 모든 눈, 귀, 입, 코까지 다 닫고 모르쇠를 일관하면서 사무실에 문 닫고 들어가 우아하게 음악들으며 커피를 마시고 책을 읽었더랬다. 

사건이 벌어지고 나니 난 모른다, 억울하다만을 열심히 주구장창 외치다가 강등되어서 다른 부서로 이동한 분. 

그 분이랑 이 영화속 두려움에 벌벌떨던 장성들이랑 모습이 너무 똑 같았다. 

이 영화는 한번은 봐 줘야 할 영화이기는 했다. 

내가 잘 모르는역사 속의 일들. 

그 진실을(영화적 각색이 들어갔겠지만) 알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고 그 당시의 인물들(영화에서는 패자이지만)이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해 하는 마음이 들도록 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승자의 기록이 아닌 패자의 기록이라고 보면 될 듯 싶다. 

가슴 아픈 현실이기에 바꿀 수 없었지만 기록은 남아야 하는 것이니까. 

참고로 황정민 배우에게는 정말 감탄에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황정민 배우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던 나였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처음으로 황정민 배우의 이름이 나오는 것을 보고 그제야 아~황정민 배우였구나를 알았던 나. 

정말 대단한 배우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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