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여행을 자주 다니던 친구가 일년 전에 직장을 그만두었다.
직장을 그만 둔 뒤로 한 동안 바리스타, 제과, 제빵 그리고 브런치까지 배우러 다녔다.
평소에도 그 친구는 제과 제빵에 관심이 있었고 어느 한적한 곳에 한옥을 개조해서 작은 카페를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종종했었는데 직장을 그만두면서 그 꿈을 위해 한발을 내 딛는 듯 했다.
얼마 전 그 친구가 커피를 배울 때 같이 배웠던 언니라는 분이 내 직장 근처에 커피숍을 오픈했다고 했었다.
점심을 먹고 난 다음 종종 산책삼이 걷던 길목에 있는 곳인데 개인적으로 그 위치는 커피숍으로는 그닥 메리트가 없는 곳이었다.
주택가에서 큰 길로 빠지는 이면도로 코너 가게 였는데 주택가가 규모가 큰 곳도 아니었고 주변에 위치한 대학교의 학생들이 이동하는 길목도 아니었다.
그렇다면 인테리어라도 뭔가 학생들의 인별그램 갬성에 맞춰 학생들이 사진 찍으러 오는 곳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냥 평범한 커피숍이었다.
나 조차도 굳이 거기까지 가서 커피를 마셔야 할 이유가 없는 곳이었고 결정적으로 커피도 그닥 이었다.
커피숍을 오픈하고 한두달이 되었나? 우연히 그 앞을 지나가는데 에그토스트 집으로 바뀌어 있었다.
이건 뭐지? 싶어서 친구에게 물었더니 커피숍이 안 되어서 에그토스트 프랜차이즈 가맹을 했다고 한다.
음. 나쁘지는 않은데 너무 뜬금없는 위치에 에그토스트였다.
배달 주문이 많으면 괜찮았을 것 같기는 한데 내가 알 바는 아니니까.
친구는 지인이 업종을 변경했으니 방문을 해 봐야 하지 않겠냐며 어느 날 점심 시간에 맞춰 직장으로 왔다.
친구와 함께 에그 토스트를 점심으로 먹기위해 가게를 방문했다.
한참 점심 시간이었지만 매장 안에 사람은 없었고 방문 포장 하는 사람 한명이랑 배달 주문 한건이 대기 중이었다.
우리는 열심히 메뉴 검색을 해서 하나씩 토스트를 선택하고 음료는 라떼로 주문했다.
메뉴의 종류에는 토스트와 샌드위치, 샐러드 그리고 카페 음료 외에 몇 종류가 더 있었다.
일단 대표 메뉴가 토스트인 듯 해서 토스트를 골랐다.
난 베이컨 치즈 듬뿍 토스트를 선택했고 친구는 에그 토스트에 베이컨을 따로 추가했다.
친구는 이 당시 치즈와 포테이토가 먹기 싫었기에 에그 토스트에 베이컨 추가를 했다.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첫눈에 보이는 모습은 친구와 내가 주문한 토스트가 전혀 다름을 느끼지 못하겠다는 것이었다.
위 오른쪽의 사진은 베이컨 치즈 듬뿍 토스트인데 결정적으로 치즈 듬뿍에서 치즈는 한장이었다.
친구의 에그 토스트에 베이컨 추가는 사진상으로는 그닥 달라 보이지 않지만 거기에도 치즈가 들어 있었다.
치즈가 싫다고 따로 주문한 메뉴도 내가 주문한 메뉴와 전혀 다름이 없는 구성이었던 거다.
빵은 겉은 바삭한 식감이 있었지만 내부는 차가웠고 베이컨은 전혀 구워지거나 데워진 느낌이 없었다.
원래 베이컨을 이렇게 조리하는거냐고 물었더니 원래 그렇게 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위에 뿌려진 저 소스는 흘러내려서 토스트를 먹을 때 굉장히 불편했고 소스가 빵이랑 내용물이랑 따로 노는 느낌을 받았다.
토스트만 먹고 나오기에는 아쉬워서 샐러드도 하나 주문했다.
크랜베리크림치즈 샐러드였는데 샐러드는 아주 풍성하게 나왔다.
병아리콩이랑 현미인듯한 곡류도 있어서 한끼 든든하게 해결 가능한 듯 했다.
소스는 몇 종류에서 선택할 수 있는데 우리는 발사믹 소스를 선택했다.
치즈도 듬뿍 뿌려지고 샐러드 구성이 풍성해서 토스트 보다는 샐러드가 좀더 괜찮다 싶었다.
전체적으로 음식이 나오는 속도가 매우 늦었고 대표 메뉴인 토스트가 조리된 상황이 그닥 좋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빵은 수제 빵같이 쫄깃하고 맛있는 빵이었던건 좋았다.
토스트를 조리하면서도 본사에서 조리 레시피를 제공한 그대로 운영을 한 건지 아니면 이 곳의 점주(친구의 지인)와 점주의 언니(연세가 꽤 많아 보였다) 두분이 운영을 하면서 레시피 대로 한다고 했지만 제대로 이행이 되지 않은 건지 모르겠다.
레시피가 따로 없는 샐러드는 괜찮았는데 사실 에그토스트는 이 집이 처음이라 비교 대상이 없어서 맛있는 곳이다 또는 그닥이라는 평가를 내릴 수는 없었다.
사무실 직원이 내가 방문했던 토스트 이야기를 듣고는 며칠 뒤 유명 브랜드 에그토스트를 배달주문했다.
그 직원이 주문을 한 거라 가격대로 모르고 어떤 메뉴를 주문했는지도 모르지만 내용물을 봐서는 베이컨 치즈 토스트 였던 것 같다.
이 곳은 소스가 흘러내리는 모양새는 아니었고 빵은 앞서 먹었던 곳보다 조금 더 얇은 느낌이었는데 내용물은 더 풍성하다 느껴졌다.
첫 눈에 보이는 모습은 배달 주문이었음에도 더 깔끔했다.
몇 입 베어 불고 난 다음 사진을 찍어 봤다.
빵의 내부에 소스가 발라져 있는데 한쪽 빵에는 주황색의 치즈 소스 같고 다른 한 쪽은 연유 소스 같은 느낌이었다.
베이컨도 바싹하게 구워지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익힌 느낌이 들었고 계란도 양이 많았다.
단지 빵 자체로는 맛있는 식빵이라기 보다는 일반적으로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식빵 같은 맛의 빵이었다.
물론 통식빵을 잘라서 제공하니 마트 식빵은 아니겠지만 빵 자체로는 처음 먹은 집이 나았고 나머지는 두번째 먹은 집이 나았다.
빵도 속까지 따뜻하게 데워져 있었으니까.
결론을 말하자만 개인적으로 두집 모두 그닥 맛있다는 느낌은 없었다.
하지만 만약 선택을 해야 한다면 두번째 집이 전체적으로 나은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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