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두부는 항상 백순두부탕으로 끓여 먹었었다.
멸치 육수를 빼거나 초록 마을의 해산물버섯 가루를 넣고 육수를 만들어 순두부와 청량초, 후추를 넣고 끓이다가 계란과 대파를 얹고 새우젓으로 간하여 보글보글 끓이면 끝.
간단하게 백순두부탕으로만 먹고 빨간 순두부찌개는 내가 끓이는 음식이 아닌 남이 끓여 주는 음식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러다 주변에서 순두부찌개 양념을 구입해서 끓이면 괜찮다고 하길래 한번 구입해서 도전해 봤다.
마트에 두 종류의 순두부찌개 양념이 있었는데 같이간 직원이 이 제품을 먹어봤는데 맛있었다고 했다.
이 제품이 몇백원 더 비싼건데 비싼만큼 그 값어치를 하겠지 하는 생각도 한 몫을 했다.
먹어 본 사람의 후기도 바로 옆에서 들었으니 이 제품으로 구입을 하고 역시나 아무 생각없이 뒷면의 식품 표시사항도 한번 훑어 본다.
다른 건 다 필요 없지만 조리법은 한번 다시 살펴야 했다.
처음 하는 음식은 제품을 만든 곳에서 하라는대로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조리의 예이니까.
끓이는 방법을 숙지 하고(숙지까지 할 일인가) 재료를 준비했다.
재료는 찌개양념 한봉, 냉동 해물 모듬 두 줌, 순두부 한봉, 냉동 대파 조금, 냉동 간마늘 조금, 계란 1개이다.
양파나 애호박 등을 첨가하면 더 좋을 것 같지만 이번에는 넣지 않기로 했다.
찌개 양념의 맛을 제대로 한번 봐야겠다는 욕심이랄까.
순두부는 아마도 저 한봉이 400g 정도 되는 것일 듯 싶다.
순두부찌개에는 해물이 있어야 제 맛이지 싶어서 냉동 해물 모듬을 제법 넉넉히 꺼내어 해동했다.
냉동 해물 모듬은 해동이 되면 씻으면서 잘 살펴야 한다.
가끔 조개의 껍질 조각이 나오기도 하고 홍합의 경우 지저분한 털처럼 된 부분이 붙어 있기도 했다.
잘 살펴서 씻어 헹궈주면 좋다.
잘 씻은 해물을 냄비에 담는다.
찌개 양념의 봉지를 뜯으면 안 쪽에 붉은 색의 양념이 들어 있다.
그 양념을 모두 냄비에 부어주고 난 다음 물 200㎖를 추가해 주면 된다.
물의 양을 측정할 때는 봉지에 그대로 물을 받아서 봉지 내부의 양념도 씻어서 같이 넣어 주면 좋다.
봉지에도 물 200㎖기준 표시점이 있어서 표시된 곳까지 물을 받으면 되서 다른 그릇을 꺼내지 않아도 된다.
이런 부분은 좋은 점 같다.
찌개 양념과 물을 부었다면 그 곳에 순두부를 넣어준다.
순두부는 다른 그릇에 봉지를 개봉해서 부어 넣어주면 모양을 잡기도 좋고 편한데 설겆이 거리 하나를 더 늘리는 것이 싫어서 그릇 위에서 바로 봉지를 뜯어 넣었다.
덕분에 순두부가 모양이 이리저리 이지러졌지만 어차피 모양을 보는 것은 아니니 괜찮았다.
문제는 순두부보다 국물의 양이 많아 보인다는 점이 살짝 걱정스러웠다.
국물이 조금 자작한 듯한 진한 순두부찌개를 기대했었나 보다.
순두부를 넣고 끓어 오르면 거품을 걷어내고 냉동 다진 마늘과 냉동 대파를 넣어 준다.
마늘은 처음부터 넣어도 될 듯 한데 사실 처음에 넣는 걸 잊어 버렸고 대파를 넣을 때 생각나서 얼려둔 마늘 한 조각을 넣었다.
대파의 경우 미리 썰어서 냉동해 두고 사용하는 중이라 신선한 대파는 없다.
마늘과 대파를 넣고 한소큼 더 끓어 오르면 계란 한 알을 깨어 넣어주고 한번 팍 끓인 다음 불을 끈다.
거품을 제법 걷어 냈는데 다시 퐁퐁 생기는 중이라 어느정도 걷어 내고 포기했다.
찌개양념 한 봉지와 순두부 한봉지를 이용해서 끓인 순두부찌개는 2끼를 먹을 수 있었다.
아마 딸아이까지 있었다면 한끼만 먹었을 듯 한데 두명이 한번에 먹기에는 조금 많고 적은듯 두끼 먹기에 적당한 듯 싶었다.
맛은 예상과 다른 맛이었다.
칼칼하고 시원한 순두부찌개 특유의 그 맛까지는 아니라도 어느 정도 비슷할 거라 생각했는데 칼칼한 맛은 없고 시원한 맛도 없었던 것 같다.
살짝 느끼한 느낌이 들었다.
다시 구입을 할 것 같지는 않지만 만약 다시 찌개 양념을 구입해 순두부찌개를 끓인 다면 그때는 청량초와 양파, 호박등을 더 첨가해서 끓여 봐야 할 것 같다.
그렇게 첨가하면 맛이 조금 더 나아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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