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를 좋아하는 편이다.
요즘은 카레로 먹기 보다는 토마토소스를 넣고 토마토도 넣고 양파를 많이 넣고 카레는 적게 넣은 스튜도 아닌 카레를 만들어 먹기는 하지만 잊을만하면 만들어 먹는 음식이기도 하다.
카레를 만들면서 가장 하기 싫은 일이 아마도 야채 써는 일이 아닐까 싶었다.
기존의 일반적인 카레라면 감자, 당근, 양파 등등에 버섯이나 호박등을 썰어 넣었고 최근에는 많은 양파와 샐러리, 당근 등을 썰어야 했다.
그 귀찮은 일을 피해 보고자 코스트코의 냉동 야채를 이용해서 만들어 보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동네 작은 마트에서 판매하는 저렴한 냉동 야채를 이용해 만들어 봤다.
동네 작은 마트에서 판매하는 냉동 야채이다.
1kg에 3,000원이 안되는 가격인데 구입한지 시간이 꽤 지나서 정확한 금액은 생각이 나지 않지만 2,700원~2,900원 정도였던 것 같다.
중국산이라는 것이 살짝 신경쓰였고 냉동 야채는 옥수수 알갱이 정도 크기로 잘라져 있었다.
내용물은 당근, 옥수수, 완두콩, 그린빈스 이렇게 3종류였다.
냉동 야채는 일단 봉지에서 꺼내어 실온에 잠시 두었다.
마트에서 구입해서 집에 가지고 오는 시간이 있었고 집 냉동실에서 한달 가까이 있었기에 냉동 야채 표면에 얼음 알갱이들이 많이 붙어 있었다.
내부까지는 아니라도 표면의 얼음이 녹은듯 했을 때 흐르는 물에 살짝 씻어 준 다음 뜨거운 물로 샤워를 시켰다.
누군가는 냉동 야채는 굳이 씻지 않아도 된다고 하던데 그래도 그냥 사용하는 건 조금 그래서 뜨거운 물 샤워라도 시켰다.
내 마음의 편안을 위해서.
재료의 준비물은 냉동야채, 양파 조금, 일본카레, 토마토소스, 후추, 버터이다.
골든커리의 경우 마지막 일본 여행때 구입해 온 것인데 여태 있는지도 모르고 있던 아이였다.
우연히 정리를 하다가 눈에 띄어 마침 냉동실에 있던 냉동 야채와 함께 조리를 하기로 한 것이다.
커리의 유통기한이 살짝 지났지만 유통기한은 어디까지나 유통기한이니까 사용해도 된다는 믿음으로 이번에 사용했다.
팬을 살짝 달군 다음 버터 한 조각을 넣고 돼지고기를 투하했다.
돼지고기를 사용해도 되고 쇠고기를 사용해도 되는데 이번에 냉동실에 있던 돼지고기를 사용했다.
돼지고기를 넣고 후추를 넉넉하게 넣어 준다.
사용하던 후추를 탈탈 털어서 갈아 넣었다.
다시 저 후추를 또 구입하기 위해 아이허브에 가 봐야 하는 구나.
후추까지 다 넣은 다음 돼지고기를 살짝 볶아 주다 대충 썰어 둔 양파를 넣고 살짝 볶는다.
양파까지 넣어서 살짝 볶다가 양파가 투명해 지려나 싶을 때 냉동 야채를 넣는다.
냉동 야채를 넣고 나서는 잘 볶으려고 하지 말고 앞서 볶던 양파, 돼지고기와 냉동 야채가 섞인다 싶을 정도만 살짝 뽁아 준 다음 토마토 소스를 넣어 주면 된다.
양파만 한솥 가득 넣고 카레를 할 때는 따로 물을 넣어 주지 않거나 넣어도 아주 조금만 넣어줬는데 이번에는 양파의 양도 작았고 냉동 야채에서 수분이 많이 나지 않는 것 같아서 물도 넉넉히 넣어 줬다.
물 대신 우유나 생크림을 넣어도 괜찮은데 난 우유나 생크림은 마지막 단계에서 농도 조절할 때 주로 넣어 주는 편이다.
이번에 사용한 골든커리는 4조각이 한 팩에 들어가 있고 그 팩이 두개가 있는 제품이었다.
이번에는 한팩 즉 4조각만 사용하기로 했다.
야채가 끓기 시작하면 거품 조금 걷어 내고 카레 4조각을 투하한 다음 잘 저어 주면 된다.
카레가 들어가기 전에는 묽은데 카레 4조각이 들어가면 농도가 빡빡해 진다.
너무 빡빡하면 우유나 생크림을 첨가해서 농도 조절을 하면 된다.
카레를 8조각 모두 사용하면 너무 짜지고 농도도 빡빡해서 지름 30cm인자 28cm인지 모를 큰 궁중팬 한 가득 끓이는데 카레 4조각이면 소금 첨가 없이 간이 딱 적당하다.
카레가 다 끓으면 접시에 밥을 담고 카레를 올렸다.
밥은 5분도미와 백미와 흰 강낭콩을 섞은 밥이라 사진 상으로 그닥 맛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카레는 농도가 뻑뻑한 편이라 흘러내리지 않아서 밥이랑 먹기 좋았다.
냉동야채로 만들었음에도 식감도 나쁘지 않았고 야채들의 크기가 작아서 먹기에도 좋았다.
다음에도 냉동 야채를 이용해서 카레를 만들 마음은 충만하나 냉동 야채에 들어있는 옥수수와 완두콩을 너무도 싫어라 하는 식구들 때문에 저 카레는 나 혼자 다 먹어야 했다.
일회분씩 소분해서 냉동실에 넣어 두고 혼자 밥 먹어야 하는 날이면 꺼내어 먹거나 푸실리 삶아서 먹거나 하는 중.
나쁘지 않은 냉동 야채였지만 우리집 식구들의 기호에 불호가 너무 강한 옥수수와 완두콩때문에 두번은 사용 못 할 것 같다.
편하고 저렴해서 좋았는데 슬픈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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