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 알리익스프레스로 모자를 주문했다.
모자를 자주 착용하지는 않지만 가끔 뜨거운 햇볕 아래 나갈 일이 있을 때 손에 양산을 들기 보다는 머리위에 툭 올려 놓는 것이 편할 것 같아서 모자를 검색했다.
당장 급하게 필요한 건 아니라 호기심에 알리익스프레스도 검색했는데 가격이 저렴하네.
배송에 한달 이상 걸린다고 해도 괜찮으니 알리 익스프레스에 주문을 했다.
배송되어 온 모자를 보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여러가지 문제가 많았지만 그 중에 가장 큰 문제는 저 구멍.
보는 순간 말이 안나오는데 저렴하게 샀다고느느 해도 저건 아니지 싶었다.
실밥이 너덜너덜한 것은 애교 수준이었다.
구멍이 나 있고 바느질이 두세줄 겹친곳이 있고 이상하게 틀어진 바느질 흔적에 챙 부분에는 세줄에서 갑자기 한 줄로 합쳐지는 바느질까지.
처음에는 그냥 실밥 정리만 하고 저렴하게 샀으니 그냥 버리던지 포기하자 싶은 마음이었다.
그런데 눈 앞에 있는 모자를 계속 보고 있으니 오기가 생기더라.
아무리 저렴해도 이런 물건을 판매하는 건 아니지 싶어서 분쟁을 열어보기로 했다.
알리 익스프레스는 크롬으로 열었다.
자동 번역 기능이 있어서 해외 사이트의 경우 크롬이 편리하다.
알리익스프레스 홈페이지에서 내 주문을 클릭하면 해당 주문 목록이 뜬다.
그 목록에서 옵션아래 공개 분쟁이라는 버튼을 클릭하면 된다.
위 사진에서는 붉은색의 서명이 있는 부분 위의 버튼이다.
분쟁열기를 하면 나오는 페이지에 신청을 하고 싶습니다에는 반품을 클릭한다.
내가 이미 물건을 받았기 때문에 반품으로 클릭하면 된다.
환불 요청 사유에는 적당한 이유를 클릭해 주면 된다.
금액은 모자 가격은 2.55불에 배송비가 아마도 0.4불 정도 붙었다.
배송비를 포함한 금액을 환불 요청 하려고 하다가 판매자도 배송비는 본인의 책임이 아닐거다 싶어서 물품 가격만 환불 요청을 했다.
세부사항에 굳이 영어나 중국어를 쓸 필요는 없다.
한국어로 내가 본 문제점을 적어 주면 된다.
그리고 증거자료는 검색을 누르면 사진을 올릴 수 있는데 이때 찍어 둔 사진을 올려준다.
총 3장까지 올릴 수 있다.
나도 찍어 둔 모든 사진을 다 올리고 싶었지만 일단 세장만 올릴 수 있으니 세장만 올렸다.
그 후 주황색의 Submit 버튼을 눌러주면 된다.
분쟁이 시작되었다.
이 분쟁이라는 것이 판매자와 구매자가 바로 대화를 하는 것이 아니라 알리익스프레가 중간에 끼어서 중재를 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페이지를 아래로 내려보면 구매에서 배송, 분쟁 시작까지 과정이 모두 보여지고 있다.
잠시후 확인을 하니 분쟁이 종료되었다는 메세지가 떴다.
상태는 초록색으로 분쟁 종료라고 떴고 환불은 내가 요구한 금액 그대로 환불이 된다는 메세지였다.
판매자가 내가 요청한 환불에 대해서 수긍 할 수 없다고 메세지가 있었다.
하지만 알리익스프레스 쪽에서 바로 환불 승인을 진행했다.
6월 8일에 주문을 했고 7월 16일에 물건을 받아서 7월 19일에 분쟁을 제기했다.
분쟁 제기하고 30분도 걸리지 않아서 알리익스프레스 측의 환불 승인을 받았으니 배송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환불처리 자체는 빨랐다.
물건을 다시 반품할 필요 없다는 메세지도 있었다.
하긴 이 물건을 다시 보낸다고 해도 그들도 이 물건을 버려야 하는데 배송비가 더 들거라는 건 뻔한 이치였다.
알리 익스프레스의 환불 결정이 난지 며칠 만에 카드 결재 취소 처리 문자를 받았다.
이렇게 빠른 취소 처리라니.
가죽 공예용 제품들을 구입할 때 주로 알리익스프레스를 이용하곤 했는데 모자는 처음이었지만 나쁘지 않은 처리였던 것 같다.
이 모자와 함께 주문한 다른 모자는 아직도 도착 하지 않았는데 그 모자는 멀쩡하니 괜찮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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