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크 치즈 케이크를 한번 만들어 보고 싶었다.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 했지만 재료부터 구입을 해야 하는데 그건 또 귀찮아서 미루고 또 미뤘다.
그러던 중 우연히 지인들이 대용량 크림 치즈를 산다고 하길래 나도 부탁해서 하나 구입했다.
필라델피아 크림치즈 2kg짜리였다.
이건 커도 너무 큰 사이즈라 벽돌보다 큰 정말 대용량이었다.
1kg정도 되는 크림 치즈를 생각했는데 2kg이라니.
처음 받은 날 감당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바로 냉동실로 넣어 버렸다.
처음 받았을 때 작게 잘라 소분해서 넣었으면 괜찮았을 텐데 이대로 넣어 버리는 실수를 저질렀다.
역시나 아무 의미 없이 들여다 보는 식품 표시 사항.
유통기한도 확인을 했다.
유통기한 표시는 진하게 되어 있지 않아서 한참을 찾았다는 후문.
원래 이 브랜드의 크림치즈를 좋아하니까 많아도 충분히 다 먹을 수 있을 거라 생각을 했었다.
일부는 냉동보관을 한다는 생각을 했었고.
소분을 위해 냉동실에 며칠 보관하던 치즈를 냉장고에서 해동을 했다.
해동된 치즈를 꺼내서 종이 포장지를 제거하고는 읭? 싶었다.
비닐 포장 안에 유청이 분리된 것이 보인다.
내가 생각한 그림은 이게 아닌데? 뭔가 불안해져 오기 시작했다.
비닐을 잘라내고 치즈를 꺼내는데 대략 난감의 상황이 벌어졌다.
유청이 분리되면서 치즈가 몽글몽글 모래같은 질감으로 바뀌었다.
치즈 남으면 냉동 보관 한다고 되어 있었던 것 같은데 냉동 후 질감이 이렇게 변한다는 건 처음 봤다.
사실 치즈를 구입하면 모짜렐라는 냉동 보관을 하지만 크림치즈를 냉동 보관해 보지는 않았다.
크림 치즈가 수분을 더 많이 함유 하고 있고 냉동 상태가 되면 유청이 분리 될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한 일인의 패착.
이건 손을 대면 바로 파스스 부서진다.
칼로 자르고 말고 할 것도 없는 질감이 되었다.
혹시나 싶어서 한 조각 입에 넣고 맛을 봤는데 살짝 퍼석한 질감의 치즈맛은 그대로이기는 하더라.
향과 맛은 그대로인데 질감은 퍼석한 맛 없는 치즈로 변해 버린거다.
칼로 잘라 보려고 했지만 얇은 칼날(세라믹 칼)로 잘라보려고 해도 칼날이 닿으면 바로 푸스스 부서져 내렸다.
빵에 발라 먹을 수는 없는 질감이고 작은 통에 그릇 그릇 담아서 다시 냉동실에 넣어 버렸다.
일단 이 아이들은 나중에 치즈케이크나 만들어 봐야 할 듯 싶다.
칼등으로 문지르면 치즈 으깬것과 비슷한 질감은 있으니 치즈 케이크는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만들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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