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의 마지막 달이다.
올 한해 내가 과연 무엇을 하고 지냈을까?
하루하루 또는 일주일은 너무 길어서 힘든데 일년으로 되돌아보니 엄청 짧아서 아쉽다.
지나가다 본 어느 문 앞의 크리스마스 장식.
우리집은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지 않은지 얼마나 되었는지 셀 수도 없는데 이렇게 보니 새롭다.
내가 어렸을 때는 크리스마스철이 되면 길거리에 캐롤도 엄청 흘러 나오고 했는데 요즘은 길거리에서도 캐롤을 들을 수 없으니 예전의 그 느낌이 많이 없어진듯 하다.
흥겹고 즐거웠던 크리스마스 시즌의 길거리.
우리 아이는 그 느낌을 전혀 느낄 수 없을테지.
요즘 너무 추워서 생전 처음 전기요라는 걸 구입했다.
여태 난방 돌리고 극세사 이불 깔고 덮으면 그렇게 추운줄 모르고 살았는데 요 며칠 뼛속이 시리듯이 춥다.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작년 무사히 잘 보냈던 딸아이도 춥다고 전기요를 사 달라고 하네.
주변에도 올해 유독 춥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나만 그런건 아닌가보다.
간장게장이 너무 먹고 싶었다.
평소 다니던 곳은 예전에 한번 갔을 때 평소의 그 맛이 아니었기에 새로운 집을 개발해야 했었다.
이번에 처음 가 본 곳인데 나쁘지 않다.
시기가 맞아서 그런지 게장에 알도 제법 찼고 게장 2인분을 주문하면 꽃게매운탕도 같이 나왔다.
비록 매운탕의 꽃게는 냉동이었지만 그래도 시원한 국물에 밥 먹기 좋았다.
오랜만에 맛있게 간장 게장을 먹었던 날.
직장 근처에 있는 커피숍에 겨울 시즌 딸기케이크가 드디어 나왔다.
나온지 며칠 되지 않았는데 벌써 세번째 구입해서 먹었다.
딸기가 가득 들어있는 케이크는 진리이다.
이 계절에 먹을 수 있는 거부할 수 없는 맛.
포장해서 집에 가져 오는 동안 많이 흔들었는지 모양이 조금 흐트러졌지만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거기에 앙버터스콘.
예술인거지.
혈당은 고민할 필요도 없는거지.
맛있으면 0칼로리가 아니라 맛있으면 혈당도 0이다.
음. 혈당이 0이면 저혈당 쇼크인건가?
처음으로 당근마켓을 이용해서 물건을 팔아봤다.
몇년전에 구입해서 대여섯번 사용하고 잘 넣어 놨던 광파오븐.
아마 닭봉이랑 닭윙 2번 구워먹었고 스콘 한번 굽고 파운드 케이크 한번 구웠던 걸로 기억한다.
대여섯번이 아닌 4번 사용했나보다.
음식을 할 때는 좋았지만 공간도 많이 차지하고 청소하기 귀찮아 잘 포장해서 넣어두고 잊어버렸던 물건인데 딸아이가 에어프라이어를 선물해 줬기에 이 아이는 처분했다.
단돈 5,000원.
그래도 팔릴까 싶었는데 올리자 마자 구매자가 나서서 기분좋게 팔았다.
이렇게 또 당근 마켓에 입문을 해 보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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